AI 활용한 법안 분석 시스템 'AI PEN+', 국회 업무 혁신 가능성 보여
박혜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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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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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시간 법안 탐색과 자동 분석으로 보좌진과 기자 업무 효율화 기대

사진 출처: AI PEN
지난 29일 국회에서 엄기홍 경북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AI 기반 법안 분석 시스템 'AI PEN+'를 소개하며 보좌진과 언론인들의 큰 관심을 받았다. 이 시스템은 국회 의안과 회의록, 표결 자료 등 방대한 입법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하여 인공지능을 활용해 분석하고, 관련 정보를 신속하고 정확하게 제공하는 혁신적인 도구로 평가된다.
AI PEN+가 개발된 배경은 기존 국회의 의안 정보 시스템이 제한된 키워드 검색 방식으로 인해 보좌진과 기자들이 원하는 법안을 찾는 데 큰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이다. 특히, 단순 키워드 검색의 경우 관련 자료를 빠뜨리는 문제점이 자주 발생하여, 보좌관들이 법안을 준비하거나 기자들이 기사를 작성할 때 효율성과 정확성 측면에서 한계가 많았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AI PEN+는 키워드 검색을 뛰어넘어 유사한 의미를 가진 단어까지 포괄적으로 분석하여 사용자의 요구를 더욱 정교하게 충족시키는 결과를 제공한다. 예를 들어, '저출산'이라는 키워드를 입력하면 유사 단어인 '저출생' 등도 함께 검색되며, 관련 법안을 한눈에 비교 분석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또한 시스템이 자체적으로 주요 내용을 간략히 요약하고, 유사 법안 간의 상세한 비교 분석도 가능해 사용자의 법안 이해도와 업무 효율성을 크게 높였다.
엄 교수는 "AI PEN+는 매 시간 최신 데이터를 기반으로 분석을 수행하므로 신뢰성과 정확성이 뛰어나다"며, "기존 시스템과 달리 데이터가 빠르게 갱신되어 사용자들이 최신 정보를 바로 활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시스템은 1시간 간격으로 최신 의안 정보와 회의록 데이터를 수집해 업데이트하며, 법안의 주요 내용은 물론 공동 발의자 정보와 같은 부가 정보도 함께 제공한다.
AI PEN+ 시스템의 중요한 특징 중 하나는 법안의 사회적 반응과 여론 동향 분석 기능이다. 특정 법안이 언론이나 온라인상에서 얼마나 주목받고 있는지, 댓글과 반응이 어떤 방향성을 보이는지 분석하여 법안의 사회적 파급력을 사전에 예측할 수 있다. 이는 입법 과정에서 정책적 효과를 극대화하는 데 매우 유용한 정보로 활용될 전망이다.
향후 계획에 대해서도 엄 교수는 "현재 국회 데이터를 중심으로 하고 있지만, 향후 17개 광역의회의 조례안과 자치법규까지 분석 범위를 확대해 더 광범위한 입법 자료 분석 도구로 발전시킬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지역 차원의 데이터 분석 기능이 추가되면 지역 맞춤형 입법 및 정책 수립 과정에서도 효과적으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AI PEN+ 시스템의 상용화 일정과 가격 정책에도 많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엄 교수 측은 이미 국회 보좌진과 기자들을 대상으로 시스템을 한 달간 무료로 체험할 수 있도록 제공하고 있으며, 체험 기간 이후에는 사용자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합리적인 가격 책정을 추진할 계획이다. 엄 교수는 "사용자 의견을 반영하여 더욱 사용하기 편리한 인터페이스와 다양한 기능 개선을 지속적으로 이루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AI PEN+를 통해 입법 과정에서의 정보 접근성과 투명성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나아가 이 시스템이 보좌진과 언론인들의 업무 부담을 줄이고, 보다 심도 있는 분석과 정보 제공을 통해 국회의 입법 과정이 더욱 효율적이고 효과적으로 운영되는 데 기여할 것으로 평가된다. 국회 내부뿐 아니라 시민 사회에서도 이러한 기술 발전이 민주주의 발전과 정치 참여 확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박혜신 기자 | aipen.hyesin@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