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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 일자리 감소, 지역 생존 해법은 ‘문화·관광’…박창석 의원 “삼국유사 콘텐츠로 승부 걸어야”

육태훈 기자 | 2025.10.23 | 조회 12

대구시의회 5분 발언서 문화콘텐츠 산업 중심 지역 전략 제안…‘북대구역’ 명칭 변경 및 순환철도 운행 구상 포함

2025년 10월 23일, 대구시의회 박창석 의원(군위군)은 제320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AI로 인한 일자리 감소에 대응하기 위해 문화·관광 산업에 대한 선제적 투자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특히 ‘삼국유사 세계 애니메이션 영화제’ 개최와 중앙선 ‘군위역’의 ‘북대구역’ 명칭 변경을 핵심 전략으로 제안하며, 대구시 도시기본계획에 실질적 실행전략을 반영할 것을 촉구했다.

AI 기술의 비약적인 발전이 노동시장에 중대한 구조 변화를 초래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지방정부 차원의 대응 전략이 요구되고 있다. 한국은행 보고서에 따르면 향후 20년간 전국 일자리의 약 12%에 해당하는 341만 개가 사라질 것으로 보이며, 대구 지역 또한 약 14만 개의 일자리 감소가 예측되고 있다. 박 의원은 이러한 통계를 근거로 들며, “청년층 일자리 감소는 단순한 경제 문제가 아니라 지역 공동화와 인구 유출로 이어지는 구조적 위기”라며 문화·관광산업 중심의 고용 창출 전략을 강조했다.

박 의원은 대구와 군위 지역이 이미 보유한 관광 인프라에 주목한다. 대구 도심에는 동성로 관광특구, 금호강 수상레저시설, 강정보 디아크 등이 위치하고 있으며, 군위군에는 삼국유사테마파크, 김수환 추기경 생가터, 팔공산, 사유원 등 다양한 야간·힐링 관광지가 분포하고 있다. 특히 TK신공항 건설 및 중앙선 복선전철 군위역 신설로 인해 2시간 이내 1,390만 명이 접근 가능한 거점이 될 것으로 기대되며, 문화·관광산업의 성장 잠재력이 높다고 평가된다.

이러한 기반 위에서 박 의원은 ‘삼국유사 세계 애니메이션 영화제’ 개최를 제안했다. 그는 “삼국유사는 ‘한국판 해리포터’라 불릴 정도로 콘텐츠로서의 확장성이 크며, 대구·경북에서 매년 약 1,800명의 애니메이션 전공자가 배출되고 있다”며, 영화제를 통한 청년 일자리 창출과 콘텐츠 산업 기반 확충 가능성을 강조했다. 이는 단순한 관광자원 개발을 넘어, 고부가가치 창출이 가능한 문화콘텐츠 산업으로의 지역 전략 전환을 의미한다.

두 번째 핵심 전략은 ‘군위역’의 명칭을 ‘북대구역’으로 변경하자는 제안이다. 박 의원은 이를 단순한 명칭 변경이 아닌 상징적 조치로 규정한다. 군위군의 대구 편입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동시에, 장기적으로 대구광역시 철도 순환망 내 주요 거점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그는 2040년까지 계획된 대구경북광역철도, 중앙선, 대구선, 경부선이 사실상 순환형으로 연결될 예정임을 지적하며, 군위역의 북대구역 변경이 ‘대구순환선’ 운행에 있어 핵심 노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이 구상한 대구순환선은 대구역, 서대구역, 구미, TK신공항, 의성역, (북대구역으로 변경된) 군위역, 영천역, 하양역, 동대구역 등을 연결하는 양방향 순환 노선이다. 철도 신규 공사 없이도 기존 노선을 활용해 대구 전역을 잇는 실질적인 도시철도망을 구축할 수 있다는 점에서 효율성과 실현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이를 통해 도심 관광 활성화 및 역세권 개발이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이 제안은 단지 교통계획 차원을 넘어 도시계획 전반에 대한 철학적 전환을 요구한다. 박 의원은 “선언적 도시기본계획을 넘어서, 순환철도 운행을 위한 실행 전략이 반드시 포함되어야 한다”고 지적하며, 문화·관광 중심의 지역 맞춤형 전략이 도시기본계획뿐 아니라 대구시 정책 전반에 반영되어야 함을 강조했다.

결국 이 같은 제안은 단기적 지역개발사업을 넘어, 대구와 군위 지역의 정체성을 문화콘텐츠 중심지로 재정립하고, AI 시대 노동 전환기에 대응하는 장기적 생존전략으로 읽힌다. 박 의원은 “청년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고, 지역의 인구 구조를 보완하기 위해서는 문화·관광을 통한 질적 고용 창출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창석 의원의 제안은 단순한 5분 자유발언을 넘어, 도시계획과 교통, 산업, 일자리 정책 전반을 통합적으로 조망하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삼국유사 세계 애니메이션 영화제와 북대구역 명칭 변경 제안은 각각 문화콘텐츠 산업 육성과 교통 인프라 재편을 상징하며, 이는 대구시가 AI 시대에 대응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성장 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향후 대구시 도시기본계획 수립과정에서 해당 제안들이 정책화될 수 있을지, 실질적인 정책 반영 여부가 주목된다.

육태훈 기자 | thhj0153@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