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문화유산연구원 국립나주문화유산연구소는 2021년부터 5년간 진행한 「함평 마산리 표산고분군」 발굴조사를 마무리하고, 7월 17일 발굴현장에서 조사 성과를 공개했다. 이번 발굴조사는 전라남도 함평군 학교면 마산리 일원에서 진행되었으며, 고대 마한역사문화권의 핵심 유적 중 하나로 평가받는 표산고분군의 구조와 축조 방식, 출토 유물 등을 공개하는 현장설명회가 개최되었다.
이번 발굴조사를 통해 함평 지역 고대 마한세력이 백제, 중국, 일본과 긴밀히 교류했음을 보여주는 증거들이 다수 발견되었다. 장고분에서 출토된 유물은 일본의 묘제를 수용한 형태였지만, 전형적인 왜계 유물 대신 지역생산 토기와 중국 남조의 동전문양도기, 백제계 유물 등이 발견되었다. 이는 표산고분군이 서해안과 영산강을 연결하는 교통 요충지에 위치한 유력 지역세력의 묘역임을 입증하는 자료로 평가된다.
조사 결과, 표산고분군은 장기적 보존과 안정성을 고려한 공법이 적용된 것으로 확인되었다. 고분 둘레에 도랑을 갖추고 지상에 석실을 만든 마한 분구묘의 대표적인 구조를 보여주었으며, 축조 전 정밀한 측량과 설계가 수행되었다. 또한, 조사 결과 15기 중 5기가 조선 후기 이후에 조성된 민묘로 밝혀져 향후 고분군 정비를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될 예정이다.
고분의 축조 순서와 시기를 분석한 결과, 엄격한 위계체계의 존재가 확인되었다. 장고분이 가장 먼저 축조되고 주변 원형 고분은 외곽으로 갈수록 늦게 만들어지는 경향이 있었다. 이는 고대 사회의 지역 유력자를 중심으로 한 위계체계를 반영하는 것으로 보이며, 모든 고분은 6세기 전후 50~60여 년에 걸쳐 조성된 것으로 판단된다.
국립나주문화유산연구소는 이번 발굴조사 결과를 토대로 고분군의 보존과 활용을 위해 함평군 등 관계 기관과 협력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번 현장설명회에서는 조사 성과에 대한 해설과 발굴조사 현장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되었으며, 누구나 참여할 수 있었다. 향후, 국립나주문화유산연구소는 마한역사문화권 문화유산에 대한 체계적인 조사와 연구를 진행하고 그 성과를 국민과 전문가들에게 공유할 예정이다.
함평 마산리 표산고분군 발굴조사 성과, 고대 마한문화의 교류와 구조 밝혀
AI Brief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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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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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마한역사문화권의 핵심 유적, 함평 마산리 표산고분군 발굴조사 성과 공개
AI Brief 기자 | theaipen.official@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