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7월 2일(현지시간), 폴란드 정부는 현대로템과 K2 전차 2차 계약을 공식 발표했다. 이번 계약은 윤석열 정부에 이어 이재명 정부 들어 첫 대형 방산수출 사례로, 현지 생산 및 기술이전 요소가 포함되며 한-폴란드 간 방산 협력의 지속성과 유럽 안보 기여 가능성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2022년 폴란드는 안보 위기 고조에 대응해 K2 전차, K9 자주포, FA-50 전투기, 천무 다연장로켓 등 4종의 한국산 무기체계에 대한 총괄계약을 체결한 이후, 순차적으로 이행계약을 진행해 왔다. 1차 이행계약에 따라 국내 생산된 완제품 K2 전차가 수출되었으나, 이번 2차 계약은 폴란드군의 요구성능을 반영한 K2PL 개발과 현지 조립 생산이 포함되면서 협상 기간이 길어졌다. 이는 단순 수출을 넘어 현지화된 군수 협력 모델로 확장된 계약이다.
이번 계약에는 국내 생산분뿐 아니라, 폴란드 방산업체와 협력해 현지에서 일부 물량을 조립·생산하는 조항이 포함돼 있다. 폴란드 내 생산시설을 구축함으로써 향후 1,000대에 이르는 총괄계약 물량에 대한 안정적 이행 가능성을 높이는 동시에, 현지 일자리 창출 및 기술 내재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따라, 유럽연합(EU)이 2025년 3월 발표한 ‘유럽 재무장 계획’과도 부합하는 성격을 가지게 되었다. 이는 EU 및 NATO 차원의 전략적 무기체계 공급망 안정화라는 목표에 부응하며, 한국형 방산모델의 국제적 활용 가능성을 가늠하게 한다. 단순 판매에서 벗어나, 기술 이전·현지 생산·맞춤형 설계 등 종합적인 방산협력 모델로 진화한 사례로 평가된다.
다만, 구체적인 계약 규모와 조건은 아직 공개되지 않아 향후 계약 이행과정에서의 세부내용이 정책적 논란이나 이행 리스크로 이어질 여지가 있다. 특히 현지 생산 과정에서의 기술 이전 수준, 조립공장 운영 책임, 물량 배분 등의 쟁점이 남아 있어 국내 방산업체와 정부 간 긴밀한 조율이 요구된다.
K2 전차 2차 계약은 한국 방산 수출이 양적 공급을 넘어 질적 협력 단계로 진입했음을 상징한다. 계약 규모가 확대되고 현지화 요소가 포함되면서, 후속 계약 가능성과 유럽 시장 내 확장성도 높아졌다. 정부는 향후 남은 K2 물량의 계약 체결을 위해 폴란드 측과 지속 협의할 예정이며, NATO 국가들과의 연계 가능성도 검토되고 있다. 방위사업청은 “K2 전차가 유럽 안보의 일익을 담당할 수 있도록 민관군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으로 계약 이행과정에서의 기술 관리, 재정 지원, 전략적 커뮤니케이션 등이 주요 과제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폴란드, K2 전차 2차 계약 체결…방산 수출 신뢰도 재확인
박혜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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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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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생산·기술이전 포함한 맞춤형 수출계약, EU 재무장 정책과도 연계
박혜신 기자 | aipen.hyesin@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