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7월, 대구광역시는 두류공원 일원에서 열린 ‘대구치맥페스티벌’을 통해 115만 명의 방문객을 유치하며, 지역경제에 684억 원의 생산유발 효과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수치는 통신사·카드사·SNS 빅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산출되었으며, 대구시는 향후 외국인 방문객 분석까지 확대해 글로벌 축제로의 도약을 예고했다.
대구치맥페스티벌은 해마다 여름철 대구시의 대표적 도시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으며, 문화체육관광부가 지정한 공식 문화관광축제라는 상징성까지 갖고 있다. 2025년 축제는 두류공원, 평화시장 닭똥집 골목, 서부정류장 일대에서 진행됐으며, 행사 직후 통신사(SK텔레콤), 카드사(현대카드), SNS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썸트렌드)을 활용한 데이터 분석을 통해 그 파급효과가 수치화되었다.
2025년 행사에는 약 115만 명이 방문한 것으로 추정되며, 이는 평시 대비 24.4% 증가한 수치다. 카드 매출은 같은 기간 대비 17.9%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동대구역과 신세계백화점이 인접한 평화시장 반경 1㎞ 내 상권의 카드 매출은 9.4% 증가해, 축제장이 아닌 인근 지역에도 낙수효과가 발생했음을 보여준다.
올해 관람객 수는 2024년 대비 6.5% 줄었으나, 2022년부터 시작된 빅데이터 분석 이래 4년 연속 100만 명 이상의 방문을 유지한 기록은 경기침체 국면에서도 치맥페스티벌의 견고한 흡인력을 방증한다. 이는 단순한 일회성 행사에서 벗어나, 지역경제의 고정적 축으로 기능하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SNS 분석 결과도 주목할 만하다. 축제 기간 동안 치맥페스티벌과 관련된 SNS 언급량은 총 1,616건으로 전년 대비 17.2% 증가했다. 감정어 출현 빈도는 전년 대비 118% 증가했으며, ‘즐기다’, ‘신나다’ 등 긍정 단어가 전체의 89.3%를 차지했다. 이는 축제 참가자의 체감 만족도와 긍정적 경험이 디지털 공간에서도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번 분석 결과는 한국치맥산업협회와 공유되어, 향후 기획과 운영에 활용될 예정이다. 특히 유료 관객 수와 판매금액이 크게 증가한 점은 주목할 만하다. 올해 유료 관객은 5,564명, 총 판매금액은 1억 1,200만 원으로 2018년 유료 좌석제를 도입한 이후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요일별, 시간대별 방문 인구 데이터를 기반으로 좌석 배치와 프로그램을 개선해온 결과로 풀이된다.
축제가 지역경제에 미친 구체적인 영향도 분석되었다. 대구정책연구원은 현장 샘플조사를 통해 1인당 치킨·맥주 소비금액을 14,300원으로 산정하였으며, 교통·숙박 등 기타 소비를 합산해 총 소비지출을 323억 원으로 추산했다. 이를 기반으로 산출된 경제효과는 생산유발 684억 원, 부가가치유발 268억 원, 취업유발 654명에 달했다. 이처럼 지역 축제가 다양한 산업에 미치는 파급효과는 상당하며, 향후 문화·관광 정책의 정량적 근거로도 활용될 수 있다.
박기환 대구시 경제국장은 “이번 치맥페스티벌은 단순한 축제를 넘어, 지역경제 활성화와 도시브랜드 제고를 동시에 달성한 사례”라며, “내년부터는 외국인 방문 인구 분석까지 포함해 글로벌 도시축제로 성장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외국인 대상 소비 및 체류 행태 분석은 인바운드 관광객 유치 전략과 직결되는 요소로, 이를 통해 축제의 국제화 수준을 객관적으로 검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치맥페스티벌의 성공 요인으로는 대중성과 지역 정체성의 조화가 꼽힌다. 치킨과 맥주라는 대중적 소비재를 통해 시민 누구나 참여 가능한 열린 공간을 구성했고, 두류공원과 평화시장이라는 지역 상권과 밀접한 입지를 기반으로 지역 상생을 실현했다. 또한, 민간 협회와의 연계, 실시간 데이터 분석 기반 운영 등도 전문성과 유연성을 동시에 확보하게 한 기반이 되었다.
대구치맥페스티벌은 단순한 여름축제를 넘어, 지역 경제 및 도시 전략의 핵심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향후 과제는 ‘관람객 수 유지’를 넘어 ‘방문객 질적 전환’으로의 이행이다. 유료 좌석 확대, 외국인 맞춤 콘텐츠 개발, 방문객 동선에 따른 상권 연계 프로그램 등은 중요한 전략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또한, 통신사·카드사·SNS 등에서 수집된 데이터를 축제 이후 정책 수립에 반영하는 체계를 제도화할 필요도 있다. 특히 빅데이터 기반 축제 분석이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 일반화될 경우, 향후 국가 관광정책 및 지방 균형발전 전략 수립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대구시는 이러한 흐름을 반영해 내년도 축제에 외국인 방문 인구 분석을 도입하고, 글로벌 마케팅 확대, 다국어 안내 시스템 정비 등 후속 조치를 준비 중이다. 이 같은 전략적 접근이 실현된다면, 대구치맥페스티벌은 대한민국 대표 여름축제에서 글로벌 문화 브랜드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치맥’으로 증명된 대구 경제 효과…115만 명 발길에 684억 원 생산 유발
서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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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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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대구치맥페스티벌, 경기침체 속에도 대규모 관람객 유치…빅데이터 분석으로 향후 전략 강화
출처: 대구광역시청
서대원 기자 | aipen.dwseo@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