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광역시는 2025년 9월 4일부터 10월 25일까지 동성로 일대에서 ‘2025 동성로 청년버스킹’ 하반기 공연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매주 목·금·토 오후 7시에 개최되며, 전국에서 선발된 청년 예술인 42개 팀이 참가하고, 지역 대학생들과 협력한 오픈캠퍼스 프로그램과 오픈마이크 무대도 마련된다. 공연은 28아트스퀘어, CGV한일극장 앞, 2·28기념공원 등 동성로 중심지에서 열린다. 본 사업은 동성로 르네상스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청년예술 생태계 조성 및 지역상권 활성화를 목적으로 한다.
‘동성로 청년버스킹’은 대구시가 2024년부터 추진해온 동성로 르네상스 프로젝트의 핵심 사업으로, 거리문화와 관광을 접목한 청년예술 지원정책의 일환이다. 시범적으로 시행된 2024년 상반기에는 회당 평균 420여 명, 총 1만 명 이상이 관람하며 시민들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이에 대구시는 2025년에도 공연을 연중 사업으로 확대해, 청년 예술가에게 공연 기회를 제공하고 도심지 상권과의 연계를 강화하고 있다.
2025년 하반기 프로그램은 크게 세 가지 축으로 구성된다. 첫째, 지역 대학과 연계한 ‘오픈캠퍼스 프로그램’은 대구교육대학교, 대구보건대학교, 영남이공대학교, 대구대학교, 계명문화대학교 등 5개 대학 7개 팀이 참여하여 청년들의 창작 역량을 선보인다. 이는 청년 예술인과 대학생 간의 연계를 통해 창작 기반을 강화하는 동시에, 지역 거버넌스 모델을 구축하는 시도로 평가된다.
둘째, 전국 공모를 통해 선정된 42개 청년예술가 팀이 목·금·토 오후 7시에 거리공연을 펼친다. 오픈마이크 형식으로 구성된 무대는 시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어 공연의 개방성과 접근성을 확대한다. 특히 SNS에서 팬층을 확보한 ‘양철인간(팀명: 명도)’과 ‘미지니’, 방송 출연 경험이 있는 ‘판소리제작소’와 ‘소리담기’ 등의 출연은 프로그램의 전문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확보한 기획으로 볼 수 있다.
셋째, 동성로 상점가 상인회와의 협력을 통한 ‘상권 연계형 문화행사’도 함께 진행된다. 공연 중 추첨 이벤트와 할인쿠폰 배부 등이 포함되어 있어, 상권 회복과 문화 향유 간의 선순환 구조 형성에 기여할 전망이다. 문화행사의 경제적 파급력을 고려했을 때, 이는 공연예술이 지역경제의 일부로 편입되는 중요한 모델이 될 수 있다.
이 밖에도 11월에는 1년간 활동한 청년예술가와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예술워크숍’과 시상식이 개최된다. 이 행사는 해외 거리예술가의 초청 강연과 네트워킹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 있어, 지역 예술가의 역량 강화 및 국제 교류 가능성을 높이는 기반이 된다. 최우수팀에게는 대구시장상과 함께 시상금이 수여되며, 이는 향후 지속적인 예술활동을 위한 실질적 동력이 될 수 있다.
특기할 만한 점은 단순 공연에 그치지 않고, 청년 예술인을 위한 실질적 생태계를 구축하고자 한 노력이다. 올해부터 신설된 ‘문화기획자 양성과정’은 그 대표적 사례다. 해당 과정은 지역 청년들이 직접 공연을 기획하고 운영하도록 지원하며, 문화예술 행정 실무에 대한 경험을 제공한다. 이는 문화자산을 지역 내부에서 자생적으로 확대하는 전략으로, 행정과 청년 간의 수직적 관계를 수평적 협력 구조로 전환하는 시도라 할 수 있다.
‘동성로 청년버스킹’은 단기적 흥행성과를 넘어, 지역 내 문화 인프라의 자생적 발전을 이끄는 구조로 진화하고 있다. 청년예술인의 창작 기반 확대, 지역대학과의 협력모델 구축, 문화기획 전문인력 양성 등 다양한 차원의 성과를 거두고 있는 만큼, 본 사업은 일회성 행사를 넘어 법제화된 지원 체계로 전환될 필요가 있다. 향후 대구시의 관련 조례 제정 또는 문화기본조례 개정을 통해 ‘청년문화공간 조성 및 운영’, ‘청년예술인 등록제’, ‘공연기획자 양성 지원’ 등의 제도화 논의가 이루어진다면, ‘동성로 청년버스킹’은 지역문화정책의 모범 사례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다.
청년예술, 거리에서 피어나다… ‘2025 동성로 청년버스킹’ 재개
서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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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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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예술인 발굴과 지역문화 활성화를 위한 공연·네트워킹 본격 운영

출처: 대구광역시청
서대원 기자 | aipen.dwseo@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