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30일, 대구광역시는 삼성창조캠퍼스 내 ‘IBK창공 대구’의 개소식을 열고, 지역 혁신 스타트업의 본격 육성을 위한 첫걸음을 내디뎠다. 연간 20개사 내외를 지원하는 이 센터는 AI, 로봇, 반도체 등 첨단 기술 기반 기업을 집중 육성함으로써, 대구 창업 생태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IBK창공’은 IBK기업은행이 2017년 서울 마포에 첫 센터를 개소한 이래, 구로, 부산, 대전, 광주 등 5개 지역에 정규센터를, 국내 대학 캠프 2곳과 해외 실리콘밸리 및 유럽 데스크를 운영해온 전국 단위 스타트업 육성 플랫폼이다. 매년 180개 이상 스타트업을 발굴·지원하며, 금융·판로·해외 진출 등 다각적 지원을 통해 창업기업의 성장을 돕고 있다.
이번에 개소한 ‘IBK창공 대구’는 전국에서 여섯 번째 정규 센터이자, 영남권 창업지원의 거점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삼성창조캠퍼스 내 메이커스페이스동 1층에 마련된 센터는 전용면적 193평 규모로, 입주공간 41석을 포함해 회의실, IR룸 등의 공간을 갖췄다. 2025년 7월부터 본격 가동을 시작했으며, 현재 입주율은 63.4%를 기록 중이다.
운영 첫 해인 2025년 하반기에는 공모를 통해 선발된 13개사가 ‘IBK창공 대구’ 1기로 선정되었다. 선정 기업들은 스마트 제조, 로봇 제어, 시스템반도체, 친환경 건축소재, 헬스케어 등 다양한 첨단 분야에서 기술력과 시장성을 겸비한 스타트업들이다. 예컨대, 에스이노베이션㈜은 스마트 매뉴팩처링 소프트웨어를, ㈜윔은 정밀 로봇 제어 기술을, ㈜도데솔루션은 반도체용 고성능 오일 제조 솔루션을 주력 제품으로 개발하고 있다.
특히 AI·로봇·반도체와 같은 딥테크 중심 기업들의 입주가 눈에 띈다. ㈜퀘스터는 정교한 로봇 손 제어 기술을, 아이디어스투실리콘㈜은 시스템반도체 통합 솔루션을, ㈜티씨엠에스는 이차전지 핵심 부품과 장비를 제조하고 있다. 또한 헬스케어 영역에서는 ㈜아이영이 줄기세포 기반 당뇨병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으며, ㈜메디커넥터는 안구 치료 의료기기 기술을 선보이고 있다.
이번 1기 선정 기업들은 단순히 공간만 제공받는 것이 아니라, IBK기업은행으로부터 투자 및 대출과 같은 금융 지원은 물론, 국내외 판로 개척과 글로벌 진출 전략에 필요한 멘토링, 마케팅, 기업 간 네트워킹까지 폭넓은 지원을 받을 예정이다. 또한 IBK기업은행의 금융 인프라와 대구시의 정책적 지원이 결합되어, 유망 스타트업들이 스케일업할 수 있는 생태계가 마련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대구시는 최근 들어 AI, 로봇, 반도체 등 미래 산업의 허브 도시를 표방하며 창업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IBK창공 대구’는 이러한 대구시의 전략적 방향과 맞물려, 향후 딥테크 기반 스타트업 중심 도시로의 도약에 촉진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대구광역시 김정기 행정부시장은 “IBK기업은행과의 협력을 통해 지역 유망 기업들이 대구를 넘어 세계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지역 창업 생태계의 확장에는 넘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첫째, 수도권 대비 자금·인력·네트워크 인프라의 상대적 열세를 어떻게 보완할 것인가가 핵심이다. 둘째, 1기 이후 지속 가능한 기업 발굴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연간 20개사 육성이라는 목표가 형식적인 숫자에 그치지 않도록, 지역 대학 및 산업체와의 연계 강화도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글로벌 진출을 위한 제도적 지원과 해외 거점과의 실질적인 연계가 향후 과제가 될 수 있다.
‘IBK창공 대구’의 개소는 단지 공간의 확대에 그치지 않는다. 이는 대구가 스타트업을 육성하고 첨단산업 중심 도시로 재편되려는 시도이자, 지역 주도의 혁신 생태계를 설계해가는 과정의 출발점이다. 특히 AI와 반도체, 로봇과 같은 국가 전략 산업에서 지역 기업들이 두각을 나타낼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었다는 점에서, 상징성과 실효성을 동시에 갖춘 사례로 주목된다.
향후 ‘IBK창공 대구’가 2기, 3기로 이어질수록, 실제 투자유치와 기술사업화 성과가 축적될 경우, 대구형 스타트업 성공모델로 자리 잡을 가능성도 높다. 이와 함께 지역 고용창출 및 청년 인재 유입 효과까지 동반된다면, 이는 단순한 창업 지원이 아닌, 지역 경제 구조를 혁신하는 제도적 전환의 시금석이 될 수 있다.
지역 스타트업의 ‘창공’, 대구에서 날다
서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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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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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K창공 대구’ 개소…AI·로봇·반도체 분야 13개 유망 기업 육성 본격화
출처: 대구광역시청
서대원 기자 | aipen.dwseo@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