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병득 교수, 플로리다대 Lindsey A. Goldberg 교수, 아이오와대 Frederick Solt 교수는 최근 『영국 정치학 저널(British Journal of Political Science)』에 지난 50년간 120여 개국의 공적 영역 성평등 인식을 측정한 'Public Gender Egalitarianism(PGE)' 데이터셋을 발표했다. 이 데이터셋은 전 세계 시민들의 정치 및 직장 내 성평등에 관한 인식을 정량화하여 비교 가능한 형태로 제공하며, 여성의 정치 및 경제 참여와 사회적 인식 간의 상관관계를 분석하는 데 활용될 전망이다.
성평등 문제는 전 세계적으로 지속적으로 논의되고 있지만, 그 인식을 객관적으로 비교하고 측정할 수 있는 데이터가 부족해 국제적 연구에 제약이 있었다. 기존 데이터는 설문 문항의 불일치 및 각국 조사 주기의 비정기성으로 인해, 국가 간, 연도 간 직접 비교가 어려웠다.
이 연구진이 개발한 'Public Gender Egalitarianism 데이터셋'은 1972년부터 2022년까지 50년 동안 진행된 총 123개의 설문 조사와 3,000건 이상의 질문 항목을 수집해 만들어졌다. 연구진은 "남성이 여성보다 정치 지도자로서 더 적합하다"와 같은 주요 설문 문항들을 분석하고, 설문 간 차이점을 극복하기 위해 잠재변수 모형(latent-variable modeling)을 활용해 데이터를 표준화했다.
PGE 점수는 여성의 노동시장 참여율과 기업 이사회 참여율 같은 실제 여성 참여 지표와 강한 상관관계를 나타냈다. 예컨대 노르웨이나 프랑스 같은 국가들은 시간이 흐를수록 성평등 지지도가 상승한 반면, 한국과 필리핀 등은 수십 년 동안 변화가 거의 없었다. 일부 국가에서는 오히려 성평등 인식이 퇴보하는 모습도 확인됐다.
연구팀은 PGE 데이터셋의 정확성과 타당성을 평가하기 위해 다양한 내부 및 외부 검증을 실시했다. 예를 들어, "남성이 정치 지도자로 더 적합한가"와 같은 문항에 대한 개별 응답 결과와 PGE 점수가 매우 높은 상관성을 보였으며, 여성의 경제 참여 지표와의 상관관계 역시 유의미하게 나타났다.
이 데이터셋은 앞으로 성평등에 대한 인식 변화가 여성의 정치적 대표성이나 정책 방향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그리고 반대로 정치적 변화가 사회적 인식에 미치는 영향을 다각도로 분석하는 데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에 공개된 PGE 데이터셋은 향후 성평등 관련 정책 및 입법 과정에서 중요한 참고자료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국가별·연도별로 성평등 인식 변화를 계량적으로 측정할 수 있게 됨으로써, 각국의 정치적, 사회적 변화와 성평등 이슈 간 상호작용을 더욱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따라 다양한 정책 결정 과정에서 성평등 문제를 효과적으로 다룰 수 있는 근거 자료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논문: https://doi.org/10.1017/S0007123422000436
유튜브: https://youtu.be/Sd8NC97vgj0
전 세계 성평등 인식 추적하는 PGE 데이터셋 발표
엄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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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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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 간 120여 개국 대상 공적 영역 성평등 지지도 측정
엄기홍 기자 | theaipen.official@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