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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은 언제 승리로 완성되는가: 이스라엘의 대이란 전략 공습과 ‘승리 이론’의 검증

엄기홍 기자 | 2026.03.03 | 조회 5

군사적 성공을 넘어 정치적 목적 달성으로서의 승리를 묻다

출처: 국가전략

출처: 국가전략

이 연구는 2025년 6월 이스라엘의 대이란 전략 공습을 사례로, 승리를 “군사력의 사용을 통한 정치적 목적의 달성”으로 정의하는 승리 이론의 적용 가능성을 분석한다. 단기 결전, 제공권 장악, 핵시설 타격을 통해 이스라엘이 제한적 수준의 승리를 달성했는지를 평가하고, 이를 한국 안보 전략에 주는 함의까지 확장한다.

전쟁은 막대한 인적·물적 피해를 수반하는 극단적 수단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사상 수많은 국가들이 전쟁을 감행해 온 이유는 전쟁을 통해 달성하려는 정치적 목적의 중요성과 성공 가능성에 대한 기대 때문이다. 이 연구는 이러한 맥락에서 ‘승리’란 무엇인가라는 근본적 질문을 제기한다. 단순히 더 많은 적을 살상하거나 더 많은 표적을 파괴하는 것이 승리인가, 아니면 전쟁 이후 더 안전하고 유리한 정치적 환경을 확보하는 것이 승리인가를 묻는다. 이 연구는 승리를 “군사력의 사용을 통한 정치적인 목적의 달성”으로 규정하며, 군사적 성공과 정치적 성공을 구분하여 분석할 필요성을 제기한다. 군사적 성공이 상대의 전쟁 수행 능력을 약화시키는 협의의 승리라면, 정치적 성공은 상대의 의지를 굴복시켜 자국의 요구를 관철하는 광의의 승리라는 점을 강조한다.

이 연구는 승리 이론을 세 가지 구성요소로 정식화한다. 첫째는 승리의 수준이다. 이는 최대·제한적·최소 수준으로 구분되며, 전쟁에서 달성하려는 정치적 목표의 범위를 의미한다. 둘째는 승리의 조건이다. 이는 군사력, 경제력, 전쟁지도체계, 국민적 단결, 동맹과 국제적 지원 등 승리를 가능하게 하는 구조적 여건을 뜻한다. 셋째는 승리의 방식이다. 단기 결전과 장기 지구전이라는 두 전략적 선택지 가운데 어느 것을 택하는가의 문제로, 승리의 조건과 결합하여 ‘승리의 공식’을 형성한다.

이 연구는 이러한 이론적 틀을 2025년 6월 이스라엘의 대이란 전략 공습에 적용한다. 당시 이스라엘은 이란의 핵무장 저지를 명시적 작전 목표로 제시했다. 이는 이란 정권의 전복이라는 최대 수준의 승리가 아니라, 핵무장 능력의 제거라는 제한적 수준의 승리를 지향한 것이었다. 작전명 ‘일어서는 사자’로 개시된 공습은 이란 핵시설과 군 수뇌부, 미사일 전력에 대한 대규모 타격을 포함했다.

군사적 조건 측면에서 이스라엘은 공군력과 정보자산에서 우위를 확보하고 있었다. 이스라엘은 개전 초기에 제공권을 장악했고, 이란의 방공망과 지휘체계를 무력화했다. 반면 이란은 미사일 전력으로 보복했으나, 이스라엘의 다층 방공체계에 의해 상당 부분이 요격되었다. 또한 미국의 지원, 특히 포르도 핵시설에 대한 정밀타격은 작전의 निर्ण적 전환점이 되었다. 이는 동맹이라는 승리의 조건이 실제 전장 성과로 연결된 사례였다.

승리의 방식에서도 이스라엘은 단기 결전을 선택했다. 장기화될 경우 국제적 비판과 역내 확전 위험이 증대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제공권 장악과 핵시설 타격을 중심으로 한 집중적 공습은 12일 만에 휴전으로 이어졌다. 이란은 정권을 유지했으나, 핵무장 일정은 상당 기간 지연되었다는 평가가 제기되었다.

이 연구는 이러한 결과를 두 기준으로 평가한다. 첫째는 결정성이다. 이스라엘은 이란의 전략적 자산에 치명적 타격을 가함으로써 역내 군사적 우위를 확보했다는 점에서 높은 결정성을 달성했다고 본다. 둘째는 지속성이다. 이란 정권은 유지되었고, 적대적 노선의 근본적 변화는 확인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지속성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한다.

이 연구는 나아가 한반도 안보 환경에 대한 시사점을 제시한다. 한국은 헌법상 방어적 목적의 전쟁만을 허용하며, 최대 수준의 승리보다는 제한적 수준의 승리를 지향해야 한다고 본다. 즉 영토 수호를 넘어 전쟁 이후 추가 도발 능력을 약화시키는 수준까지 목표를 설정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또한 단기 결전을 우선 추구하되, 장기전에 대비한 회복력 확보도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결국 이 연구는 승리를 전투의 결과가 아니라 정치적 성취로 재정의한다. 승리는 전쟁 이후 더 안전하고 유리한 환경을 확보했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이다. 이스라엘 사례는 승리 이론이 실제 분쟁 분석에 유효한 틀임을 보여주며, 한국의 안보 전략 수립에도 유의미한 분석 도구를 제공한다.

전쟁은 파괴의 규모로 평가되는 것이 아니라, 정치적 목적 달성 여부로 평가된다. 이 연구는 승리 이론을 통해 군사적 성공과 정치적 종결 조건을 연결하는 분석 틀을 제시하고, 이를 이스라엘의 전략 공습 사례에 적용해 그 유효성을 검증한다. 나아가 한국이 지향해야 할 승리의 수준과 조건, 방식에 대한 전략적 방향을 제안한다.

📄 논문: https://doi.org/10.35390/sejong.32.1.202602.008
💬 정치학 읽기: https://linktr.ee/aipen

엄기홍 기자 | theaipen.official@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