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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404개 팀 출전… 홍범도장군배 사격대회, 대구에서 5회째 개최

서대원 기자 | 2025.09.03 | 조회 5

독립운동 기념과 국가대표 선발전이 결합된 전국 규모 대회… 파리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등 정상급 선수 출전

출처: 대구광역시청

출처: 대구광역시청

2025년 9월 2일부터 8일까지 대구국제사격장에서 제5회 홍범도장군배 전국사격대회가 열린다. 대회는 홍범도장군기념사업회와 대한사격연맹이 주최하고, 국가보훈부와 대구광역시가 후원한다. 전국 404개 팀 2,981명이 참가해 초등부부터 일반부까지 14개 전 종목에서 기량을 겨루고 있으며, 2026년 국가대표 선발전도 겸한 만큼 파리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반효진 선수 등 정상급 사격선수들이 총출동한 상황이다.

홍범도장군배 전국사격대회는 2021년부터 매년 개최되고 있으며, 독립운동가 홍범도 장군의 유해 봉환을 기리고 청산리·봉오동 전투 등 항일무장투쟁의 업적을 기억하기 위한 취지로 시작되었다. 창원, 춘천, 나주 등지에서 순회 개최된 바 있으며, 올해는 대구에서 5회째 대회를 맞이하게 됐다. 대회는 단순한 체육경기를 넘어, 독립운동 정신을 계승하고 지역사회에 역사교육적 의미를 환기시키는 복합적 행사로서 기능하고 있다.

이번 대회는 규모 면에서도 주목할 만하다. 전국에서 모인 404개 팀, 2,981명의 선수가 초등부·중등부·고등부·대학부·일반부로 나뉘어 참여하고 있으며, 대한사격연맹이 주관하는 전 종목(총 14개)을 아우른다. 대회 일정은 9월 1일 개회식을 시작으로, 2일부터 8일까지 본경기가 진행된다. 이는 전국 사격인들이 기술과 기록을 겨루는 장일 뿐 아니라, 미래 국가대표를 발굴하는 발판이기도 하다.

특히 올해는 2026년 국가대표 선발전을 겸하고 있어, 대회의 중요성이 더욱 높아졌다. 2024년 파리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반효진 선수를 비롯해 국내 정상급 사격선수들이 총출동해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다. 이는 대회를 관람하는 시민들에게 수준 높은 경기력을 제공함과 동시에, 유망주들에게는 세계 무대를 향한 첫 관문이 되는 기회다. 실질적으로 이번 대회 성적은 차기 국제대회 출전 선수 선발의 중요한 기준이 될 가능성이 높다.

사격이라는 종목 특성상 대회는 정밀성과 집중력을 요하며, 각 연령별 세분화된 부문 운영으로 참가자들의 다양한 연령대와 기술 수준을 포괄하고 있다. 체육 진흥과 저변 확대라는 측면에서도, 초등부와 중등부의 적극적인 참여는 향후 대구시를 비롯한 지역사회의 생활체육 인프라와 교육 정책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청소년 부문이 활성화될 경우, 체육계에서 요구하는 조기 선발과 장기적 육성 시스템 구축에도 힘이 실릴 수 있다.

한편, 이번 대회를 유치한 대구시 역시 역사성과 스포츠의 결합이라는 상징적 의미에 주목하고 있다. 홍성주 대구광역시 경제부시장은 개회식에서 “최초의 경제주권 회복운동인 국채보상운동과 문화보국의 상징인 대구간송미술관이 있는 호국의 도시 대구에서 장군의 업적을 기리는 대회가 개최되어 기쁘다”고 밝혔다. 이는 도시 정체성과 스포츠 행사를 전략적으로 연결한 시도이며, 시민 통합과 도시 브랜드 제고에도 일정 부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대회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단순히 정예 선수 발굴에 초점을 두기보다는, 일반 시민과 청소년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체험형 프로그램이나 연계 교육도 필요하다. 예를 들어, 대회 기간 중 독립운동사 교육 세션, 체험 사격장 운영 등으로 행사의 공공성과 대중성을 강화할 수 있다.

제5회 홍범도장군배 전국사격대회는 독립운동 정신을 기리는 의미 있는 스포츠 행사로서, 국가대표 선발전과 결합해 명실상부한 전국 규모의 대회로 성장하고 있다. 이번 대회를 통해 드러난 참가자들의 열기와 기록은 향후 국내 사격계의 세대 교체와 경쟁력 확보에 긍정적 신호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대구시는 이번 대회 개최 경험을 토대로 향후 체육 진흥 정책과 역사문화 콘텐츠 결합 모델을 보다 구체화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전국 단위 스포츠 행사 유치 기준의 체계화, 청소년 체육육성 제도 개선, 문화연계형 체육행사 지원 조례 제정 등이 정책적으로 뒷받침되어야 한다.

궁극적으로 이와 같은 대회가 일회성 이벤트에 그치지 않고, 스포츠와 역사 교육이 유기적으로 결합한 지속 가능한 공공 프로그램으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사후 성과평가와 예산 투명성 확보, 민간·공공 협력 구조 강화가 핵심이 될 것이다.

서대원 기자 | aipen.dwseo@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