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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첫 ‘두근대구 심폐소생술 서포터즈’ 출범…청년 주도 응급대응 체계 강화

엄기홍 기자 | 2026.02.24 | 조회 6

보건·의료계열 청년 200여 명 참여…시민 중심 ‘생존사슬’ 초기 대응역량 확충

출처: 대구광역시청

출처: 대구광역시청

대구광역시는 2026년 2월 24일 대구경북디자인센터 컨벤션홀에서 ‘두근대구 심폐소생술 서포터즈’ 발대식을 열고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했다. 보건·의료계열 청년 200여 명이 참여하는 이번 서포터즈는 전국 최초로 구성된 청년 중심 심폐소생술 확산 조직으로, 지역사회 응급처치 대응 역량 강화를 목표로 한다. 매년 전국에서 3만 건 이상 발생하는 급성심장정지에 대응해, 신고와 즉각적 심폐소생술 등 ‘생존사슬’의 초기 단계를 시민 참여 기반으로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특히 일반인이 현장에서 심폐소생술을 시행할 경우 생존율이 크게 높아진다는 통계를 배경으로, 청년 주도의 교육·캠페인 활동을 통해 현장 대응력을 제고한다는 계획이다.

질병관리청이 발표한 ‘2024 급성심장정지 조사통계’에 따르면 전국에서는 매년 3만 건 이상의 급성심장정지가 발생하고 있다. 2024년 한 해 동안 대구에서도 1,238건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급성심장정지는 예고 없이 발생하는 대표적 응급질환으로, 발생 직후 수분 내 대응 여부가 생존 가능성을 좌우한다. 특히 일반인이 현장에서 심폐소생술을 시행한 경우 생존율은 14.4%로, 시행하지 않은 경우 6.1%보다 두 배 이상 높았다. 이는 최초 목격자의 즉각적인 대응이 생존 여부를 결정짓는 핵심 변수임을 보여주는 수치다.

이 같은 통계를 근거로 대구시는 시민이 참여하는 응급대응 체계 강화를 정책 과제로 설정했다. 응급의료체계에서 이른바 ‘생존사슬’은 ▲인지 및 신고 ▲목격자 심폐소생술 ▲제세동 ▲전문소생술 및 치료 ▲재활·회복으로 이어지는 단계별 대응체계를 의미한다. 이 중 초기 단계인 인지·신고와 목격자 심폐소생술은 시민의 역할이 가장 중요한 구간으로 평가된다. 전문 의료진이 도착하기 전까지의 공백을 최소화하는 것이 생존율 제고의 관건이기 때문이다.

이번에 출범한 ‘두근대구 심폐소생술 서포터즈’는 이러한 초기 대응 공백을 줄이기 위한 제도적 장치로 설계됐다. 전국 최초로 보건·의료계열 청년 200여 명을 중심으로 구성됐으며, 시민 참여 기반을 확대해 심정지 발생 직후 신고와 즉각적인 심폐소생술 시행을 활성화하는 데 목적이 있다. 청년 인적 자원을 조직화해 지역사회 안전망을 촘촘히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서포터즈는 심폐소생술(CPR)과 자동심장충격기(AED) 사용법 등 전문 교육을 이수한 뒤 현장 활동에 투입된다. 구체적으로는 ▲시민 대상 심폐소생술 교육 지원 ▲자동심장충격기 점검 지원 ▲응급의료 인식 개선 캠페인 등을 수행할 예정이다. 이는 단순한 홍보 활동을 넘어, 교육·점검·인식 개선을 포괄하는 다층적 활동 구조를 갖춘 점이 특징이다.

정책적 의의는 세 가지 측면에서 분석된다. 첫째, 응급의료 대응을 공공기관 중심에서 시민 참여형 모델로 확장했다는 점이다. 그간 심폐소생술 교육은 소방·의료기관 주도로 이뤄졌으나, 청년 서포터즈를 매개로 생활권 단위 확산이 가능해졌다. 둘째, 보건·의료계열 청년의 전공 역량을 지역사회 안전과 연결했다는 점이다. 이는 청년 인재의 사회적 역할을 제도적으로 부여한 사례로 평가된다. 셋째, 생존사슬 초기 단계에 대한 집중 투자를 통해 비용 대비 효과가 높은 정책 영역을 선택했다는 점이다. 초기 1~2분 내 대응은 장기 치료 비용과 사회적 손실을 줄이는 핵심 구간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과제도 존재한다. 첫째, 서포터즈 활동의 지속가능성이다.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고 정기 교육과 평가 체계를 통해 전문성을 유지해야 한다. 둘째, 시민 참여율 제고다. 실제 심정지 상황에서 일반 시민이 주저하지 않고 심폐소생술을 시행할 수 있도록 법적 보호 장치와 사회적 인식 개선이 병행돼야 한다. 셋째, 자동심장충격기 관리 체계의 체계화다. 장비 점검과 위치 안내 시스템이 함께 정비되지 않으면 현장 활용도는 제한적일 수 있다.

이재홍 대구광역시 보건복지국장은 “급성심장정지는 누구에게나 예고 없이 발생할 수 있는 위급한 상황”이라며 “청년 서포터즈와 함께 시민 참여 기반을 더욱 넓혀 소중한 생명을 지키는 안전한 도시 대구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는 청년 참여를 기반으로 한 생활밀착형 안전 정책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겠다는 행정 당국의 의지를 반영한다.

이번 서포터즈 출범은 지방정부 차원에서 응급의료 정책을 구조적으로 재설계한 사례로 볼 수 있다. 응급의료는 전통적으로 전문 인력과 시설 중심으로 이해돼 왔으나, 실제 생존율을 좌우하는 결정적 구간은 시민이 위치한 현장이라는 점에서 정책 패러다임 전환의 의미를 갖는다. 특히 전국 최초라는 상징성은 타 지자체로의 확산 가능성을 높인다.

또한 청년 세대를 정책의 수혜자가 아닌 주체로 설정했다는 점에서 세대 참여형 거버넌스 모델로도 해석된다. 보건·의료계열 전공 청년들이 지역사회 교육과 캠페인 활동을 통해 전문성을 실천하는 과정은, 시민 안전과 청년 역량 개발을 동시에 달성하는 구조를 형성한다. 이는 단순한 자원봉사를 넘어 지역사회 응급의료 역량을 제도적으로 강화하는 인적 인프라 확충 정책으로 평가된다.

결국 이번 정책의 성패는 시민이 실제 현장에서 행동으로 옮길 수 있는 문화가 정착되느냐에 달려 있다. 통계가 보여주듯, 목격자의 즉각적 심폐소생술 시행은 생존율을 두 배 이상 높이는 결정적 변수다. 서포터즈 활동이 교육과 인식 개선을 통해 시민의 행동 변화를 유도한다면, 대구의 응급의료 지표에도 구조적 변화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대구광역시는 이번 ‘두근대구 심폐소생술 서포터즈’ 출범을 계기로 청년이 주도하는 생활밀착형 안전 활동을 확대하고, 시민이 현장에서 직접 생명을 지키는 응급대응 문화를 정착시켜 나갈 계획이다. 향후 정기 교육, 활동 평가, 참여 확대 방안이 제도적으로 뒷받침될 경우, 지역사회 응급의료 대응체계는 보다 촘촘해질 전망이다. 전국 최초 사례가 타 지자체로 확산될지 여부도 주목된다. 시민 참여 기반 응급의료 모델이 실질적 성과를 입증할 경우, 지방정부 차원의 안전 정책 패러다임 전환 사례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있다.

엄기홍 기자 | theaipen.official@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