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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풍향계, 4/13-4/14] 이재명 독주, 한동훈 부상…국민의힘 내부 분산 지형 고착화

박혜신 기자 | 2025.04.16 | 조회 17

4월 중순 여론조사 비교 분석, 대선주자 구도 양극화 뚜렷

[대선 풍향계, 4/13-4/14] 이재명 독주, 한동훈 부상…국민의힘 내부 분산 지형 고착화

출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 본 기사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에 게재된 결과분석 자료 등을 기준으로 작성됩니다.

2025년 4월 2주차 발표된 여섯 건의 주요 전국 단위 여론조사들은 차기 대선 구도에 대한 뚜렷한 양상을 드러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모든 조사에서 1위를 유지하며 대세론을 굳히고 있는 반면, 국민의힘 계열 주자들은 지지율 분산 현상을 보이며 단일화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조사 대상과 방식은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확인된 경향은 진영 내 결집도 격차와 후보군 정비의 속도 차다.

이번 분석은 4월 8일부터 14일까지 실시된 여섯 건의 여론조사(여론조사꽃, 한국리서치, 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 알앤써치, 여론조사공정, 한길리서치)를 바탕으로 한다. 각 조사 모두 전국 성인 남녀를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표본 수는 최소 1,000명에서 최대 2,000명을 넘겼고, 표본오차는 ±3.1%p 내외였다.

먼저, 차기 대선후보 선호도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는 전체 후부 중 선호도를 묻는 모든 조사에서 1위를 기록했다. 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 42%, 알앤써치 44%, 여론조사꽃 46%로 나타났으며, 40% 초중반의 지지율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있다.

주목할 만한 점은 이재명이 더불어민주당 지지층뿐만 아니라 중도층과 비지지층 일부에서도 ‘가장 적합한 대통령 후보’로 선택된 비율이 높다는 것이다. 특히 40~50대, 수도권과 호남권에서의 우세가 두드러졌고, 정권 재창출을 바라는 응답자 가운데 이재명을 지지한 비율이 80%를 넘어섰다.

반면, 국민의힘 계열 후보들은 집단적 경쟁 구도 속에서 명확한 2위 그룹 형성이 어려운 모습이다. 한동훈 장관은 대부분의 조사에서 10% 전후의 지지율로 선전했다. 알앤써치 11%, 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 19%, 여론조사공정 10%, 한길리서치 10% 등으로 안정적인 2위를 유지하며 야권 내 유력 주자로 떠오르고 있다. 하지만 이를 뒷받침할 정당 차원의 단일화 논의나 명확한 출마 선언은 아직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다.

한동훈 외 주자들은 조사 기관에 따라 등락이 심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여론조사공정 6%, 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 14%, 한길리서치 6%로 꾸준한 존재감을 보이고 있으나 전국적 확장성은 미지수다. 유승민 전 의원은 고령층과 수도권 중심으로 지지를 얻고 있으나, 그 역시 10% 선을 넘지 못하고 있다. 특히 보수층 내 분산은 심각한 수준인데, 여론조사공정 조사에서 보수 성향 응답자 중 특정 후보를 선택하지 않은 비율이 30%에 달했고, 한길리서치 조사에서는 ‘없다’는 응답이 27% 알앤써치에서는 21%로 나타났다.

이 같은 지지율 분산은 ‘정권교체’ 여론과 대비된다. 한길리서치 기준 정권교체 응답 비율은 50%를 상회했고, 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 조사에서도 정권유지보다 교체 응답이 높았다. 유권자들이 여전히 국민의힘 계열에서 확신을 주는 후보를 찾지 못하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민주당 내부 경쟁 구도에서는 이재명이 독보적이다. 한국리서치 조사에서 민주당 내 후보 적합도는 이재명 42%, 김동연 9%, 김부겸 5% 순이었고, 알앤써치에서는 이재명이 49%로, 김동연(15%)과 김경수(5%)를 큰 차이로 앞질렀다. 반면, 국민의힘 계열 주자들 간의 내부 지형은 상대적으로 혼란스럽다. 여론조사공정 조사에서 김문수, 한동훈, 유승민, 홍준표, 안철수, 나경원 등이 모두 4~13% 사이에서 혼재돼 있으며, 지지 기반이나 정체성 면에서도 서로 겹치는 양상이 나타난다.

지역별 분석에서도 민주당 계열 후보들이 전통적 강세 지역에서 확고한 지지세를 유지하는 반면, 보수 후보들은 영남권에서조차 유의미한 경쟁 구도가 형성되지 않고 있다. 특히 2030 세대에서는 국민의힘 계열 주자들 간의 분화가 심해, 유승민, 한동훈, 안철수, 이준석 등이 각기 다른 세대와 성향에서 지지를 받는 구조로 파악된다.

이번 여섯 건의 여론조사는 이재명 대표의 독주 체제가 굳건하다는 점과, 국민의힘 계열 주자 간 경쟁 구도가 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점을 공통적으로 확인시켜줬다. 보수 진영은 정권교체를 원하는 민심을 반영할 수 있는 단일화 구도를 조속히 마련하지 못할 경우, 이재명에 대한 견제를 조직화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각 주자의 정치적 지향성과 지지층이 엇갈려 단순한 여론조사 통합이 아닌 전략적 정렬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뒤따른다.

한동훈 장관이 보수 세대교체의 상징으로서 출마를 공식화할 경우 야권 재편의 촉진제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하지만 윤석열 대통령의 후원 여부, 당 외 주자와의 연합 가능성 등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향후 대선 정국은 각 당의 경선 본격화 시점을 기점으로 뚜렷한 방향성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안정적 후보 구도를 통해 중도 외연 확장을 도모할 것으로 예상되며, 국민의힘과 그 외 보수 세력은 다자구도를 벗어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박혜신 기자 | aipen.hyesin@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