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갤럽이 2025년 9월 2일부터 4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데일리 오피니언 제633호 조사 결과, 이재명 대통령의 직무 긍정률은 63%, 부정률은 28%로 나타났다. 정당 지지도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41%로 가장 높았으며, 국민의힘은 24%, 조국혁신당은 4%였다. 이번 조사는 CATI(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이번 조사는 이재명 대통령 취임 3개월 차 국정운영 성적표로 해석된다. 응답자의 다수는 대통령이 경제·민생 분야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는 점을 긍정 평가 이유로 꼽았다. 특히 ‘경제/민생 대응’이 15%로 가장 높았고, 이어 ‘외교 활동’(11%), ‘추진력과 실행력’(7%)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부정적 평가에서는 ‘과도한 복지·민생지원금’(10%)과 ‘국고 낭비·추경 남발’(7%), ‘노동 정책 문제’(7%)가 주를 이뤘다. 정치 보복(4%), 인사 논란(4%) 등 정치·제도적 비판도 적지 않았다.
세부적으로 보면 대통령 직무 긍정률은 지역, 연령, 성향에 따라 큰 차이를 보였다. 광주·전라에서는 긍정률이 89%로 압도적으로 높았던 반면, 대구·경북에서는 36%에 그쳤다. 연령별로는 40대가 81%로 가장 높은 지지를 보였고, 70대 이상에서는 46%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정치 성향별로는 진보층 92%가 긍정 평가를 내린 반면, 보수층에서는 긍정 37%, 부정 54%로 정반대의 흐름을 보였다.
정당 지지도에서는 민주당이 41%로 안정적인 우위를 점했다. 국민의힘은 24%로 민주당과의 격차가 두 자릿수 이상 벌어졌다. 조국혁신당은 4%, 진보당과 개혁신당은 각각 1%와 3%에 머물렀다. 무당층은 25%로 나타나, 여전히 정치적 무관심층과 부동층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정당별 호감도 조사에서는 민주당이 50%로 호감이 간다는 응답이 절반을 차지했고, 비호감은 40%였다. 국민의힘은 호감 21%, 비호감 71%로 부정적 인식이 우세했다. 조국혁신당은 호감 30%, 비호감 55%였으며, 진보당과 개혁신당은 각각 17%, 12%로 낮은 호감도를 기록했다. 특히 민주당은 호감 비율에서 2018년(57%) 이후 하락세를 보였으나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과 조기 대선 이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또한 이번 조사에서는 경제 현안에 대한 국민 인식도 함께 물었다. 주식 양도세 부과 기준을 ‘종목당 50억 원 이상 현행 유지’로 보는 응답이 47%로 가장 많았으며, ‘10억 원 이상으로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은 27%였다. 다만 주식 보유자 집단에서는 현행 유지 의견이 64%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부과 기준 변경이 증시에 미칠 영향을 묻는 질문에는 ‘부정적 영향’이 40%, ‘긍정적 영향’은 20%로 부정적 전망이 우세했다.
코스피 5,000 달성 가능성에 대해서는 ‘불가능할 것’이라는 응답이 50%로 절반을 차지했으며, ‘가능하다’는 의견은 27%였다. 특히 민주당 지지층과 대통령 직무 긍정 평가자에서는 가능성을 더 높게 평가한 반면, 국민의힘 지지층과 부정 평가자에서는 회의적 응답이 많았다. 투자처 선호도에서는 해외 주식이 56%로 국내 주식(21%)보다 훨씬 높았다. 이는 국내 경기 불확실성과 글로벌 투자 환경 변화를 반영한 결과로 풀이된다.
이번 조사는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이후 새로운 정권이 출범한 지 3개월 만에 실시된 것이어서 정치적 함의가 크다. 대통령 직무 수행에 대한 긍정률이 60%를 상회하는 것은 과거 정권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이다. 특히 취임 100일 무렵 긍정률이 63%로 나타난 것은 김대중, 문재인 대통령 초반 지지세와 유사한 흐름을 보인다. 다만 여전히 보수층과 고령층에서의 낮은 지지율은 국정 운영의 잠재적 위험 요인으로 지적된다.
정당 구도에서도 민주당의 독주와 국민의힘의 부진이 두드러진다. 국민의힘은 지도부 선출과 당내 혼란이 지속되는 가운데 호감도와 지지도 모두 열세에 놓여 있다. 조국혁신당 등 신생 세력은 일정 지분을 확보했으나 전국 단위의 확장성은 아직 미약하다. 이 같은 여론 지형은 향후 국회 협상력과 내년 지방선거 전략에도 직접적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사 결과는 이재명 대통령과 민주당에 당분간 우호적인 환경이 형성돼 있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보수층의 반발과 지역·세대 간 격차는 여전히 뚜렷해, 국정 운영의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중도층과 무당층의 지지를 얼마나 지속적으로 확보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또한 증세, 복지 확대, 노동 정책 등 민감한 입법 과제에서 여론의 분열이 예상되는 만큼, 향후 정기국회에서 여야의 협치와 타협이 절실히 요구된다. 이재명 정부가 초반 긍정적 지표를 국정 동력으로 전환할 수 있을지는 향후 정치 일정과 국회 내 갈등 조정 능력에 달려 있다.
이재명 대통령 직무 긍정률 63%…민주당 지지도 41%, 국민의힘 24%
박혜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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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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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럽 9월 1주차 조사, 정당 호감도와 증시 관련 인식까지 종합 분석

출처: 한국갤럽
박혜신 기자 | aipen.hyesin@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