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갤럽이 2026년 3월 10일부터 12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조사원 인터뷰(CATI) 조사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직무 수행 긍정 평가는 66%, 부정 평가는 24%로 집계됐다. 같은 조사에서 정당 지지도는 더불어민주당 47%, 국민의힘 20%, 조국혁신당 2%, 무당층 28%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이동통신 3사 제공 무선전화 가상번호를 무작위 추출해 진행됐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3월 2주 정치지형은 대통령 국정 지지와 여당 우세가 동시에 확인되는 흐름이지만, 대구·경북과 고령층, 그리고 무당층이 적지 않다는 점에서 지방선거를 앞둔 정치권의 셈법은 단순하지 않다는 점도 함께 드러냈다.
이번 조사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대목은 대통령 직무 수행 평가의 안정적 상승 흐름이다. 최근 6주 추이를 보면 이재명 대통령의 직무 긍정률은 2월 1주 58%에서 2월 2주 63%, 2월 4주 64%, 3월 1주 65%, 3월 2주 66%로 올랐고, 같은 기간 부정률은 29%에서 26%, 26%, 25%, 24%로 내려왔다. 주간 등락이 아니라 방향성이 비교적 분명한 흐름이라는 점에서, 정권 출범 초기 국정 운영에 대한 대체적 평가가 여전히 우호적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특히 갤럽이 제시한 장기 비교표를 보면 이재명 대통령 1년차 1분기 긍정률은 60%, 2분기는 58% 수준으로 제시돼 있는데, 이번 3월 2주 수치 66%는 같은 분기 평균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이는 단순한 지지층 결집을 넘어 중도층 일부까지 국정 평가가 확장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긍정 평가의 내용도 이를 뒷받침한다. 긍정 평가 이유로는 경제·민생이 20%로 가장 높았고, 외교 10%, 전반적으로 잘한다 8%, 부동산 정책 8%, 소통 8%, 직무 능력·유능함 6%, 서민 정책·복지 5%, 추진력·실행력·속도감 5% 순이었다. 물가 안정과 국가 안정·정상화도 각각 3%, 2%로 언급됐다. 이는 정권 평가의 중심축이 이념이나 진영보다 생활경제와 국정 운영의 체감 성과에 놓여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경제·민생이 첫손에 꼽혔다는 점은 향후 국정 평가가 경제 지표와 민생 체감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대통령 지지율의 방어선이 정치적 구호가 아니라 정책 집행과 체감 성과에 의해 유지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반대로 부정 평가 이유는 독재·독단 8%, 전반적으로 잘못한다 7%, 부동산 정책 6%, 도덕성 문제·자격 미달 6%, 검찰 개혁 문제 4%, 좌편향 3%, 법을 마음대로 변경 3%, 사법부 흔들기 3% 등으로 분산됐다. 부정 응답의 상위 항목들이 경제 실패 하나에 집중돼 있지 않고 통치 방식, 제도 운영, 정치적 편향성 논란으로 갈라져 있다는 점은 현 시점의 반대 여론이 단일한 불만이 아니라 여러 층위의 거부감으로 구성돼 있음을 보여준다.
세부 집단별 수치를 보면 국정 평가의 강약도 분명하다. 지역별로 광주·전라에서 긍정 83%, 대전·세종·충청 71%, 인천·경기 67%, 서울 65%로 나타난 반면 대구·경북은 긍정 49%, 부정 33%로 전국에서 가장 낮은 긍정률을 보였다. 부산·울산·경남도 긍정 57%, 부정 30%로 수도권이나 호남보다 보수적이다. 연령별로는 40대 79%, 50대 76%에서 높은 긍정률이 나타났고, 18~29세는 49%로 유일하게 50%를 밑돌았다. 70대 이상도 56%로 상대적으로 낮다. 성향별로는 보수층에서 긍정 37%, 부정 53%로 부정이 우세하지만, 중도층은 긍정 75%, 부정 16%, 진보층은 긍정 88%, 부정 8%였다. 결국 현재 국정 지지의 핵심 축은 중도층과 40·50대에 놓여 있으며, 정권의 약한 고리는 청년층과 전통적 보수 지역이라고 정리할 수 있다.
정당 지지도는 대통령 평가보다 더 선명한 격차를 보였다. 더불어민주당은 47%, 국민의힘은 20%로 27%포인트 차이를 기록했다. 조국혁신당은 2%, 진보당 1%, 개혁신당 1%, 무당층은 28%였다. 최근 6개월 흐름을 보면 민주당은 지난해 9월 이후 대체로 40%대 초중반을 유지하다가 올해 3월 1주 46%, 3월 2주 47%로 상승했고, 국민의힘은 같은 기간 20%대 중반에서 움직이다 최근 21%, 20%로 하락했다. 정당 구도만 보면 민주당이 확실한 우위를 형성한 상태이며, 국민의힘은 지지기반을 확장하기보다 방어하는 국면에 가깝다. 다만 무당층이 28%로 적지 않고, 18~29세에선 무당층이 50%, 30대는 38%에 달한다는 점은 선거 국면에서 부동층의 선택 여지가 아직 크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지역 구도는 여전히 선명하다. 민주당은 광주·전라에서 66%, 대전·세종·충청 52%, 인천·경기 49%를 기록했고, 서울에서도 42%로 국민의힘 21%를 앞섰다. 반면 대구·경북에서는 국민의힘이 44%로 민주당 21%를 앞질렀다. 부산·울산·경남에서는 민주당 42%, 국민의힘 25%로 나타나 전통적인 보수권역에서도 민주당이 더 높게 조사됐다. 이는 국민의힘이 영남 전역을 자동 기반으로 삼기 어려운 상황에 진입했음을 보여준다. 동시에 민주당 역시 TK에서는 아직 뚜렷한 열세를 보이고 있어 전국 우세가 곧 지역 균열의 해소를 뜻하는 것은 아니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공천 경쟁과 지역 이슈가 본격화하면 이 격차는 다시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
연령별 지형 역시 흥미롭다. 민주당은 40대 58%, 50대 54%, 60대 49%, 70대 이상 42%를 기록해 전 연령층에서 일정 수준 이상의 기반을 확보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70대 이상 31%, 60대 27%, 50대 19%, 40대 14%로 고령층 의존성이 뚜렷하다. 특히 18~29세에서는 민주당 33%, 국민의힘 11%, 무당층 50%로 나타났고, 학생층에서도 민주당 30%, 국민의힘 11%, 무당층 53%였다. 청년층이 특정 정당으로 강하게 결집하기보다 거리를 두고 있다는 뜻이다. 이 점은 정치권 전체에 부담이다. 여당에는 확장 과제이고, 야당에는 회복 과제다. 청년층의 무당 성향은 정치 냉소일 수도 있지만, 반대로 이슈와 인물에 따라 재배치될 수 있는 유동성의 신호이기도 하다.
정당 호감도 조사도 현재 구도를 입체적으로 보여준다. 더불어민주당은 호감 50%, 비호감 39%로 주요 정당 가운데 유일하게 호감이 비호감을 앞섰다. 반면 국민의힘은 호감 19%, 비호감 70%, 조국혁신당은 호감 25%, 비호감 60%, 진보당은 호감 17%, 비호감 63%, 개혁신당은 호감 9%, 비호감 76%였다. 단순 지지도뿐 아니라 정서적 평가에서도 민주당이 우세하고, 국민의힘은 강한 비호감 정당으로 인식되고 있다는 의미다. 정당 지지도는 일시적으로 변할 수 있어도 호감도는 상대적으로 축적된 인상에 가깝다는 점에서,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단순한 메시지 조정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구조적 과제가 드러난 셈이다. 특히 개혁신당의 호감도 9%, 비호감도 76%는 제3지대 재편 가능성이 당분간 제한적임을 보여준다.
시계열로 봐도 민주당은 정당 호감도에서 회복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민주당 호감도는 2018년 8월 57%에서 2021년 4월 30%까지 떨어졌으나, 2024년 12월 44%, 2025년 9월 50%, 2026년 3월 50%로 다시 상승했다. 반면 국민의힘 계열 정당 호감도는 2018년 8월 15%에서 2022년 4월 41%까지 높아진 적이 있으나, 2024년 5월 27%, 2025년 12월 24%, 2026년 3월 19%로 하락했다. 조국혁신당은 2024년 5월 36%에서 2026년 3월 25%로 내려왔고, 개혁신당은 2025년 9월 12%, 12월 14%, 2026년 3월 9%로 더 축소됐다. 현재의 정당 체계는 민주당 1강, 국민의힘 약세, 군소정당 위축이라는 삼중 구조로 요약된다.
정당 지지도와 대통령 평가의 결합 구도도 중요하다. 대통령 긍정 평가자 가운데 민주당 지지층은 67%, 국민의힘 지지층은 8%, 무당층은 19%였다. 반대로 대통령 부정 평가자 가운데 국민의힘 지지층은 52%, 민주당 지지층은 6%, 무당층은 37%였다. 이 수치는 대통령 지지와 정당 지지가 상당 부분 정렬돼 있음을 보여주면서도, 동시에 대통령을 비판하는 유권자 상당수가 아직 국민의힘으로 직접 이동하지는 않았다는 사실도 말해준다. 야권 비판 여론의 상당 부분이 무당층에 머물러 있다면, 그것은 잠재적 유보층에 가깝다. 국민의힘이 이 유보층을 흡수하지 못하는 한, 국정 비판만으로 판세를 바꾸기는 어렵다.
이번 조사에 포함된 정책 현안 가운데서는 촉법소년 상한 연령 하향에 대한 압도적 찬성이 두드러졌다. 전체 응답자의 81%가 찬성했고, 반대는 13%였다. 연령별로도 18~29세 84%, 30대 90%, 40대 89%, 50대 90%, 60대 77%가 찬성해 대부분 연령층에서 높게 나타났다. 70대 이상에서도 찬성 56%로 과반을 넘었다. 정당별로는 민주당 지지층 85%, 국민의힘 지지층 76%, 무당층 79%가 찬성했다. 이 사안은 진영 이슈라기보다 사회질서와 형사정책 인식에 대한 폭넓은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이 자주 갈라서는 사안들과 달리, 이 문제에서는 비교적 넓은 정책적 합의 지반이 형성돼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하향 연령의 구체적 수준을 묻자 찬성자 가운데 만 12세 미만이 39%로 가장 많았고, 만 13세 미만 28%, 만 10세 미만 20%, 만 11세 미만 11%였다. 전체 응답 기준으로 환산하면 만 12세 미만 32%, 만 13세 미만 22%, 만 10세 미만 17%, 만 11세 미만 9%였다. 이는 단순히 연령을 낮추자는 정서적 요구에 그치지 않고, 대체로 현행 14세보다 2세 정도 낮춘 12세를 기준으로 보는 응답이 가장 많다는 뜻이다. 다만 만 10세 미만도 17%로 적지 않아, 소년사법 체계 개편 논의가 시작될 경우 처벌 가능 연령을 둘러싼 사회적 논쟁은 상당히 치열할 가능성이 있다. 여론의 다수는 하향에 찬성하지만, 그 하향 폭에 대해서는 세부 조정이 필요한 상태라고 볼 수 있다.
이 조사 결과를 종합하면 3월 현재 정치지형은 세 가지로 요약된다. 첫째, 대통령 지지율은 60%대 중반으로 안정적이며, 중도층이 이를 떠받치고 있다. 둘째, 정당 구도에서는 민주당이 지지율과 호감도 모두에서 국민의힘을 크게 앞선다. 셋째, 그럼에도 청년층 무당 성향과 TK 보수성은 여전히 강한 변수로 남아 있다. 특히 지방선거를 3개월 앞둔 시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전국 단위 여론과 지역 단위 선거는 다른 방식으로 전개될 수 있다. 민주당은 우세를 관리해야 하고, 국민의힘은 호감도와 중도 확장이라는 구조적 약점을 보완해야 한다. 이번 갤럽 조사는 여권 강세를 확인하면서도, 동시에 그 강세가 영구적 고착이 아니라 조건부 우위임을 보여주는 자료라고 할 수 있다.
향후 관전 포인트는 두 갈래다. 하나는 경제·민생 성과가 대통령 긍정 평가의 핵심 근거로 유지될 수 있느냐는 점이고, 다른 하나는 국민의힘이 높은 비호감 구조를 완화하면서 무당층과 청년층을 흡수할 수 있느냐는 점이다. 여기에 촉법소년 연령 하향처럼 광범위한 찬성 여론이 형성된 정책 의제가 실제 입법 논의로 이어질 경우, 정치권은 정쟁보다 제도 설계 경쟁에서 성패가 갈릴 가능성이 커진다. 3월 2주 한국갤럽 조사는 단순한 지지율 조사라기보다, 이재명 정부 초기 국정 기반과 정당 체계의 비대칭성, 그리고 지방선거를 앞둔 유권자 유동성을 동시에 드러낸 정치 지형도라고 평가할 수 있다.
이재명 대통령 긍정 66%, 민주당 47%…여권 우위 속 TK·청년층은 여전히 변수
박혜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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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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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갤럽 3월 2주 조사에서 국정 지지율은 상승세를 이어가고, 국민의힘은 20%로 밀렸다…촉법소년 연령 하향엔 81% 찬성
출처: 한국갤럽
박혜신 기자 | aipen.hyesin@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