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AI PEN

이재명-김문수, 선거운동 막판 총력전…유세로 드러난 국정비전과 정치적 메시지

박혜신 기자 | 2025.06.03 | 조회 16

이재명 “광장에서 국민과 함께 만든 답으로 새로운 대한민국 열 것” VS 김문수 “정직·깨끗한 대통령으로 경제·민생 살릴 것”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이재명 후보와 김문수 후보가 각각 6월 2일 최종 유세를 통해 각자의 국정비전과 정치적 메시지를 분명히 했다. 이재명 후보는 22일간의 66회, 5,015km 유세를 마무리하며 “광장에서 국민과 함께 만든 답”으로 윤석열 정부의 실정과 부패를 넘어서겠다고 주장했다. 김문수 후보는 서울에서의 피날레 유세에서 “경제 회복과 깨끗한 대통령”을 내세우며, 국민의 한 표 한 표가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든다고 강조했다.

2025년 대통령 선거를 하루 앞둔 6월 2일, 주요 후보들은 전국 각지에서 막판 총력 유세를 펼쳤다. 이재명 후보는 지난 5월 12일부터 6월 2일까지 22일간의 공식 선거운동을 ‘경청과 함성의 광장 유세’로 규정하며, 이날 여의도에서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22일간 총 66회의 유세를 통해 5,000km를 넘게 이동했고, 23만명 이상의 국민과 직접 만났다. 비수도권 비중도 53%로 높아져 전국적 지지기반 확대를 의도했다.

이재명 후보의 유세는 ‘윤석열 정부의 실정’과 ‘불공정’을 주요 화두로 삼았다. 각지에서 소상공인, 청년, 문화예술인 등 160여 명의 찬조연설자가 무대에 올라 “밥줄 끊겨도 이재명을 지지하겠다”는 발언을 통해 경제적 고통과 정부의 무능을 부각시켰다. 광화문에서 출발해 여의도에서 마무리된 이재명 후보의 유세는 ‘국민과 함께 답을 만드는 광장 민주주의’의 상징으로 설계됐다.

반면, 김문수 후보는 이날 20시 20분 서울에서 ‘울려라 함성, 들어라 승리의 메아리’라는 슬로건 아래 피날레 유세를 가졌다. 그는 “이제 우리는 이기고 있다. 정의가 이기고, 범죄자들이 물러나고 있다”며 정권교체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김문수 후보는 경제 문제를 정면으로 제기하며 “노란봉투법 같은 법으로 대기업이 떠나면 청년과 중소기업, 자영업자가 피해를 본다. 좋은 일자리가 만들어져야 하고, 여러분의 한 표 한 표가 그 경제를 살린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를 통해 민생경제와 일자리 창출이 선거의 본질적 과제임을 부각시켰다. 또 “자신은 방탄조끼도, 방탄유리도 필요 없다. 국민이 방탄조끼이고, 양심이 방탄유리”라고 강조하며 정직성과 깨끗한 정치인을 자임했다.

이날 유세에서는 가족 문제까지 직접 언급했다. 김 후보는 “내 아내는 법인카드를 불법으로 쓰지 않았고, 딸도 도박이나 음란사이트에 빠지지 않았다”며 “건전한 가정과 깨끗한 대통령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내일의 한 표가 대한민국 경제를 살리고, 국방 안보를 지키며, 민주주의를 꽃피운다”고 외쳤다.

두 후보의 유세 메시지는 각자의 정치적 전략을 반영한다. 이재명 후보는 ‘광장과 국민’의 상징성을 앞세워 윤석열 정부의 부패와 경제정책 실패를 강력히 비판했다. 김문수 후보는 “정직·청렴” 이미지를 통해 반부패와 보수 가치를 강조했고, 경제·안보를 핵심 키워드로 내세웠다. 이재명 후보 유세에는 ‘광주 2만명 집결’처럼 대규모 지지자의 운집이 있었으며, 김문수 후보는 가족·청렴·경제의 키워드로 개인적 신뢰도를 부각시켰다.

전문가들은 이번 선거 막판 유세가 ‘정치적 정체성’과 ‘국정 비전’을 뚜렷이 보여준 사례로 평가한다. 엄기홍 교수(경북대)는 “김문수 후보는 보수층과 중도 경제 유권자들을 겨냥해 ‘경제와 청렴’을 동시에 강조했고, 이재명 후보는 ‘윤석열 정부 심판’과 ‘경제·복지 대안’을 결합해 진보·중도층을 공략했다”고 분석했다. 또 “두 후보 모두 유세에서 가족 문제와 개인적 청렴성을 꺼내든 것은 유권자의 신뢰를 최우선으로 고려한 전략”이라고 평가했다.

비교 측면에서 김문수 후보는 ‘방탄조끼 필요 없다’ 등의 발언을 통해 개인적 도덕성의 우위를 주장했지만, 이재명 후보는 ‘밥줄을 끊겨도 지지하겠다’는 강성 지지자층의 결집을 이끌어냈다. 경제와 민생 문제에 대한 두 후보의 공통된 초점은 선거의 민감한 사회경제적 맥락을 보여준다. 그러나 접근 방식은 상이하다. 김문수 후보는 ‘규제 완화와 기업 지원’을 통한 경제성장, 이재명 후보는 ‘복지와 공정경제’ 기조를 앞세웠다.

두 후보가 마무리 유세에서 제시한 경제·안보·가족 중심의 비전과 청렴성 강조는, 유권자에게 직접적 메시지를 던졌다. 이재명 후보는 “국민과 함께 만든 답으로 새로운 대한민국을 열겠다”며 ‘광장 유세’의 의미를 부각시켰고, 김문수 후보는 “내일 여러분의 한 표 한 표가 경제·민생을 살리고, 대한민국을 올바른 길로 이끈다”고 호소했다.

내일 투표를 통해 국민이 선택하는 한 표가 각 후보가 내세운 ‘경제혁명’과 ‘청렴한 대통령’, ‘국민과 함께 만든 새로운 대한민국’ 중 어떤 비전을 지지할지를 가를 것이다. 이번 대선은 단순한 후보 경쟁을 넘어 경제적 불안과 정치적 신뢰 회복을 둘러싼 대한민국의 향방을 결정짓는 중대 고비로 평가된다. 각 후보의 최종 메시지가 투표장으로 향하는 유권자들의 마음을 움직일지 주목된다.

박혜신 기자 | aipen.hyesin@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