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 전까지 세계 최대의 가스 수출국으로서의 위상을 유지했으나, 전쟁 이후 유럽의 수입 축소로 수출 비중이 2021년 19.8%에서 2023년 11.3%로 급감했다. 본 논문은 러시아가 이 같은 위상을 회복할 수 있는지를 검토하면서, 대안 시장 확보의 실현 가능성을 분석했다.
러시아는 2021년 2,413억㎥의 가스를 수출하며 세계 시장 점유율 19.8%를 기록했으나, 2023년에는 1,381억㎥로 줄며 11.3%로 급락했다. 이는 1,152억㎥의 유럽향 수출 감소에 따른 결과로, 감소량은 2023년 세계 2위 수출국인 카타르의 연간 수출량(1,279억㎥)에 필적한다. 논문은 이 같은 하락세가 단순한 수출량 감소를 넘어 러시아 경제와 국제 에너지 시장 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다뤘다.
전쟁 이전 러시아의 가스 수출은 유럽에 집중돼 의존도가 76.4%에 달했다. 전쟁 발발 이후 유럽연합은 제재를 강화하고, 러시아 가스 의존도를 2023년 15%까지 줄였다. 이로 인해 러시아는 중국과 아시아·태평양 시장으로 수출을 전환하려 했지만, LNG 인프라·수송로 한계와 중국의 협상력 강화로 한계에 직면했다. 러시아가 추진 중인 극동 가스관과 시베리아의 힘-2 가스관도 제재·협상 지연으로 완공 시기가 불투명하다.
러시아는 또 터키를 통한 ‘가스 허브’ 전략과 중앙아시아·이란과의 협력을 시도하고 있으나, 터키-유럽 경로의 불확실성, 중앙아시아의 소규모 수입량, 이란과의 경제성 부족 문제로 한계가 명확하다. 특히, 중국은 러시아와의 가스 수입 단가를 낮추고 연간 의무 수입량을 제한하려 해, 러시아가 중국 시장 의존도를 높일수록 협상력이 약화될 가능성이 지적된다.
이 논문은 러시아의 가스 수출량이 단기간 내 세계 비중 20% 수준으로 회복될 가능성이 낮다고 결론지었다. 유럽의 수입 축소는 에너지 전환정책과 재생에너지 확대 기조와 맞물려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러시아의 가스 수출 감소는 재정적 압박으로 이어져 국내 경제·정치적 불안 요인이 될 수 있으며, 가스 개발 투자 여력 부족으로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따라서 향후 러시아의 에너지 정책은 중국·아시아와의 협상 전략, 인프라 개선, 국내 에너지 가격 정책 등 다각도의 대응이 요구될 것으로 분석된다.
논문: http://dx.doi.org/10.21487/jrm.2024.3.9.1.1
유튜브: https://youtu.be/fKcUFnCN1m0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 가스 수출의 위상 변화와 전망
엄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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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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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수입 감소로 급락한 비중, 대안 시장 개척의 한계와 도전

출처: 러시아연구
엄기홍 기자 | theaipen.official@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