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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기문 전 회장, 12월 이달의 재외동포로 선정

AI Brief 기자 | 2025.12.15 | 조회 13

재일동포 및 사할린 무의탁 동포들을 위한 헌신적 활동

재외동포청은 2025년 12월의 '이달의 재외동포'로 오기문 전 재일대한부인회장을 선정했다. 오기문 회장은 재일민단과 재일대한부인회 창립을 주도하며, 사할린 무의탁 노인들을 위한 양로원을 설립하는 등 헌신적인 활동을 펼쳤다. 그녀의 노력은 6.25 전쟁 당시 구호품 모금과 전쟁 고아 돌봄 등 다양한 봉사 활동으로 이어졌다.

오 회장은 1911년 경북 고령에서 태어나 18세에 일본으로 건너갔다. 그녀는 생계를 위해 삯바느질로 여성용 속옷을 만들어 판매했으며, 점차 경제적 여유를 가지게 되면서 사회운동에 뛰어들었다. 그녀는 억울하게 경찰에 붙잡힌 재일동포들을 돕는 데 앞장섰으며, 이러한 노력으로 '여번호사'라는 별칭까지 얻었다.

또한, 오기문 회장은 박열 선생과 함께 1946년 재일신조선건설동맹을 결성하고, 이를 바탕으로 재일본대한민국민단이 탄생하게 했다. 그녀는 민단의 초대 부녀부장으로 취임하였으며, 일본 전국 조직으로 확장된 재일대한부인회를 설립했다. 그녀의 노력은 일본 내에서도 동포 사회의 결속과 발전을 촉진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오기문 회장은 조국을 위한 봉사에도 앞장섰다. 6.25 전쟁 당시 도쿄 거리에서 모금 활동을 벌였으며, 의약품과 담요 등 구호품을 마련해 위문단을 파견했다. 또한, 일본 내에서 전쟁고아와 노인들을 돕고, 연합군 병사들을 위한 위문 활동에도 적극 참여했다.

특히, 오 회장은 사할린으로 강제 이주된 후 귀국하지 못한 동포들을 위한 요양원 설립을 결심했다. 그녀는 자비로 10억 원을 마련해 한국과 일본을 수차례 오가며, 1987년에 고령에 대조구국원을 설립하고, 1993년 대창양로원을 개원했다. 이곳에서 사할린에서 귀국한 무의탁 노인들이 여생을 보내고 있다.

정부는 그녀의 헌신을 기리기 위해 1978년 국민훈장 동백장을, 1996년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수여했다. 김경협 재외동포청장은 "오기문 회장은 일평생을 조국과 동포들을 위해 바친 분"이라며, 그녀의 업적을 후대에 전하기 위해 12월의 재외동포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선정은 그녀의 숭고한 업적이 후대에 오래 기억될 수 있도록 하는 뜻깊은 기회가 될 것이다.
AI Brief 기자 | theaipen.official@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