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광역시는 2025년 8월 7일부터 9일까지 2박 3일간 대구 청소년 20명이 광주를 방문해, 광주 청소년 20명과 함께 역사문화 체험 및 교류 프로그램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지난 7월 17일부터 19일까지 광주 청소년들의 대구 방문에 이은 상호 교환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국립아시아문화전당, 5·18민주화운동 역사탐방 등 지역 특색을 반영한 일정으로 구성됐다. 2013년 시작된 이 교류는 ‘달빛동맹’ 우호협력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되어 올해로 13년째를 맞는다.
대구-광주 청소년 교류사업은 대구 ‘달구벌’과 광주 ‘빛고을’의 첫 글자를 딴 ‘달빛동맹’의 상징적 프로그램으로 2013년부터 양 도시의 공동 협력 아래 운영되어 왔다. 이 사업은 수도권 집중 현상 속에서 지역 청소년 간의 상호 교류를 통해 타 지역 문화에 대한 이해와 공감 능력을 증진하고, 지역 간 갈등 완화 및 공동체 의식을 형성하는 데 기여해 왔다.
올해 상반기 교류는 광주 청소년 20명이 7월 17일부터 19일까지 대구를 방문하면서 시작됐다. 이들은 간송미술관, 대구스타디움, 동성로, 두류공원, 이월드, 국립대구과학관 등을 방문하며 대구의 역사·문화 자원을 체험했다. 특히 비슬산유스호스텔에서 숙박하며 지역 청소년들과 함께 진행한 교류활동을 통해 또래 간 우정을 쌓는 시간을 가졌다.
이어 8월 7일부터 9일까지는 대구 청소년 20명이 광주를 방문해 본격적인 상호교환 프로그램이 전개됐다. 첫날에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과 빙상장, 5·18민주화운동 교육관 등을 탐방했으며, 둘째 날에는 전일빌딩, 미디어 아티스트 이이남의 스튜디오, 남도향토음식박물관 등을 견학하고, 광주극장에서 문화공연을 관람했다. 마지막 날에는 광주시립수목원 방문을 끝으로 일정을 마무리했다. 일정 전반에는 두 도시 청소년들이 함께 참여하는 레크리에이션 프로그램도 포함되어 단순 견학이 아닌 상호 교감형 체험으로 운영되었다.
이번 교류 프로그램의 핵심은 ‘단절’보다 ‘연결’에 있다. 정치적으로, 사회적으로 영호남 간 이질성과 갈등이 뿌리 깊다는 평가 속에서도, 청소년들이 어릴 때부터 타지역 문화를 직접 경험하고 이해함으로써 고정관념을 해소할 수 있는 교육적 효과를 갖는다. 실제로 프로그램 참가자 다수는 낯설었던 상대 지역에 대한 인식이 바뀌었다고 소감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프로그램은 행정 차원에서 정치적 갈등을 넘어 실질적인 지역 화합을 추진하는 희소한 사례로 평가받는다. 청소년이라는 미래세대가 중심이 되어 타 지역 문화를 이해하고 우정을 쌓는 경험은, 향후 이들이 성인이 되어 지역 간 협력과 통합의 기반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광주 방문 일정에 포함된 5·18민주화운동 역사탐방 및 교육은 단순 견학을 넘어, 민주주의 가치와 역사 인식의 확장을 도모하는 의미 있는 기회로 작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대구광역시는 향후에도 대구-광주 청소년 간 문화교류를 지속 추진할 계획이다. 박윤희 청년여성교육국장은 “청소년들이 타지역 친구들과 우정을 쌓는 경험은 시야를 넓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양 도시가 청소년 교류를 통해 더 굳건한 우의를 다져나갈 수 있도록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하여 지방자치단체 차원의 교류사업이 단순한 방문에 그치지 않고, 학교 교육과 연계한 상시 프로그램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관련 예산 확보와 제도적 지원이 병행되어야 한다.
아울러 국회와 교육부 등 중앙정부 차원의 제도 정비도 필요하다. 현재 이와 유사한 지역 간 청소년 교류 사업은 지방정부 단위에서 산발적으로 진행되고 있으나, 이를 국가 교육과정과 연계하거나 법제화할 수 있는 체계가 미흡하다. ‘지역 간 통합’이라는 국가적 과제를 효과적으로 이행하기 위해서는 지역 차원의 우수 사례를 전국 단위로 확산시킬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이 절실하다. 영호남 청소년 문화교류 사업은 그 가능성을 보여주는 대표적 모델로, 향후 제도적 뒷받침 속에서 전국적 확산의 기반이 마련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영호남 청소년, 문화로 하나 되다…‘달빛동맹’ 청소년 교류 13년째 지속
서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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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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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광주 청소년 40명, 양 도시 오가며 문화·역사 탐방…지역 간 상호이해 강화

출처: 대구광역시청
서대원 기자 | aipen.dwseo@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