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콘서트하우스는 오는 11월 11일 화요일 저녁 7시 30분, ‘2025 월드오케스트라페스티벌’의 일환으로 디오 오케스트라의 공연을 개최한다. 지휘자 김성진과 피아니스트 조재혁이 협연자로 함께하며, 지역 작곡가 박성미의 신작과 프로코피예프의 주요 작품들이 무대를 장식할 예정이다. 본 공연은 ‘다양성’을 주제로 하는 이번 페스티벌의 정수를 담고 있으며, 지역과 세계를 잇는 음악 교류의 장으로서의 상징적 의미를 지닌다.
‘2025 월드오케스트라페스티벌’은 세계 각지의 오케스트라와 지역 민간 예술 단체가 함께하는 연례 음악축제로, 음악을 매개로 지역성과 세계성이 교차하는 장을 마련하고자 기획됐다. 대구문화예술진흥원이 주최하고 대구콘서트하우스가 주관하는 이번 축제는 문화도시 대구의 정체성과 국제적 음악 네트워크의 확장을 동시에 꾀하는 전략적 기획이다.
11월 11일 무대의 중심에는 지역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디오 오케스트라가 선다. 이들은 젊고 열정적인 에너지로 무대를 채우며, 가을 음악축제의 분위기를 절정으로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 지휘는 독일 한스아이슬러 음악대학을 졸업하고 KBS교향악단, 국립심포니 등 국내 유수의 교향악단을 이끌어온 김성진이 맡는다. 협연은 줄리어드 음악원 출신으로 마리아 카날스 콩쿠르 1위를 수상하고, 최근 런던 로열 필하모닉과의 협연으로 세계적 입지를 다진 피아니스트 조재혁이 맡아 무대를 더욱 풍성하게 한다.
공연은 세 가지 주요 레퍼토리로 구성되어 있다. 첫 번째 곡은 지역 작곡가 박성미의 신작 <존재: 그 다양한 색채들>이다. 이 곡은 대편성 오케스트라를 위한 작품으로, ‘다양성’을 주제로 삼은 2025 월드오케스트라페스티벌의 기획 취지와 직접적으로 호응한다. 작품은 대립과 차이를 넘어서 공존과 연결을 음악적 언어로 풀어내며, 다양성이 단순한 수사적 개념이 아닌 공동체의 미래를 열어갈 예술적 비전임을 관객에게 제시하고자 한다.
이어지는 두 번째 작품은 프로코피예프의 피아노 협주곡 3번 C장조, Op.26이다. 세 악장으로 구성된 이 곡은 작곡가의 개성과 화려한 기교, 강렬한 리듬이 어우러진 대표작이다. 특히 피아니스트 조재혁의 섬세하면서도 에너지 넘치는 연주 해석을 통해 이 곡의 현대적 감각과 서사적 긴장감이 생생하게 전달될 예정이다. 고전적 형식 안에서 혁신적 감성을 구현한 이 작품은, 청중에게 고도의 집중과 감정의 진폭을 동시에 요구하는 걸작으로 평가받는다.
마지막 무대는 프로코피예프의 교향곡 5번 B♭장조, Op.100이다. 제2차 세계대전 중 작곡된 이 작품은, 고통과 혼란을 지나 자유와 평화를 지향하는 인간 정신의 승리를 노래한다. 네 악장 구성의 이 교향곡은 장대한 구조와 극적인 전개, 강렬한 리듬과 서정성을 고루 갖춘 걸작으로, 디오 오케스트라의 역량을 집약적으로 보여줄 기회가 될 것이다. 특히 이 곡이 전쟁이라는 시대적 조건 속에서도 예술이 어떻게 희망을 재현할 수 있는지를 상기시켜준다는 점에서, 오늘날의 청중에게도 시사적 울림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공연 관람은 전석 1만원으로 책정되었으며, 대구콘서트하우스 공식 누리집과 전화 예매를 통해 가능하다. 본 공연은 단순한 음악회가 아닌, 지역예술 생태계의 잠재력과 국제적 교류 가능성을 동시에 보여주는 상징적 사례로 주목된다. 대구시가 지닌 문화적 자산을 기반으로, 클래식 음악이 지역사회와 어떤 방식으로 호흡할 수 있는지를 실험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또한 이번 프로그램 구성은 ‘지역 작곡가 - 세계 명작 - 시대의 희망’이라는 서사적 흐름을 따라가며, 청중에게 정서적 몰입과 비판적 사유를 동시에 유도한다. 공연 순서 역시 이를 반영해, 새로운 음악적 상상으로 시작해 서사적 긴장감을 높이고, 궁극적으로 인간성과 희망의 회복을 그리는 구성으로 짜여 있다. 이는 단순한 음악 감상이 아닌, 하나의 서사적 체험으로서의 공연을 지향한다는 점에서 기존 오케스트라 공연과 차별화된다.
디오 오케스트라의 이번 공연은 지역 기반의 예술 단체가 어떻게 국제적 플랫폼에서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하나의 이정표라 할 수 있다. 특히 작곡, 연주, 기획의 삼박자가 조화를 이룬 본 공연은 ‘지방의 예술도 세계적 수준에 이를 수 있다’는 메시지를 강하게 전달한다. 향후 ‘월드오케스트라페스티벌’이 지속된다면, 이는 지역예술의 브랜드화를 위한 중요한 전략적 자산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대구콘서트하우스는 이를 계기로 보다 다양한 관객층의 유입과 지역 예술인의 성장 기회를 도모하고자 한다. 이번 공연이 끝이 아니라, 지역 예술계와 청중의 새로운 시작이 되기를 기대한다.
열정과 다양성이 빚는 가을의 선율, 디오 오케스트라의 귀환
서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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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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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월드오케스트라페스티벌’ 일환, 11월 11일 대구콘서트하우스에서 개최
출처: 대구문화예술진흥원
서대원 기자 | aipen.dwseo@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