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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험생 대상 30% 할인·예술강좌…대구간송미술관의 특별한 응원

서대원 기자 | 2025.11.12 | 조회 74

2026학년도 수험생 위한 입장료 할인, 기념품 증정, 강연 프로그램 등 문화 체험 기회 제공

출처: 대구간송미술관

출처: 대구간송미술관

대구간송미술관이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른 수험생들을 격려하기 위해 2025년 11월 14일부터 연말까지 특별 이벤트를 진행한다. 수험표 제시 시 본인 및 동반 1인에게 입장료 30% 할인을 제공하며, 다양한 기념품과 예술강좌도 마련되어 있다. 이는 수험생의 긴장과 피로를 문화 경험을 통해 치유하고자 기획된 것이다.

광복 80주년을 맞아 기획된 《삼청도도》 전시가 한창인 대구간송미술관이 이번에는 수험생을 위한 특별한 혜택을 마련했다. 수능이라는 고된 과정을 마친 청소년들에게 문화 향유의 기회를 제공하고자, 수험표 또는 수험생임을 증명할 수 있는 서류를 지참한 이들에게 입장료 30%를 할인해주는 정책을 도입했다. 이번 할인은 11월 14일부터 12월 31일까지 진행되며, 기획전과 상설전 모두 혜택 대상이다. 동반 1인까지 동일한 혜택을 적용받을 수 있으며, 단체관람은 별도 문의가 필요하다.

이외에도 수험생 대상의 다양한 참여형 이벤트가 마련되어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선착순 250명에게 제공되는 간송 소장품 컬러링 북이다. 이는 단순 관람을 넘어 예술적 체험을 통한 심리적 안정과 창의적 발현의 기회를 주기 위한 장치다. 또한 미술관 카카오톡 채널 구독, 설문조사 참여자에게는 《삼청도도》 전시 포스터 등 다양한 기념품이 제공된다. 이는 수험생들에게 물리적 혜택뿐 아니라, 상호작용적 체험을 통한 문화적 만족감을 증대시키기 위한 의도라 볼 수 있다.

이번 기획의 중심에는 문화적 접근성의 확대가 있다. 특히 수험생뿐 아니라 이들과 함께 수험생활을 견뎌낸 가족까지 초청하는 ‘간송예술강좌’는 이러한 의도를 명확히 보여준다. 11월 26일에는 방송인 서경석이 ‘미술관에서 역사 보기’를 주제로 강연을 진행하며, 12월 10일에는 영화감독 이준익이 ‘오늘날의 시대정신’에 대해 깊이 있는 해설을 제공한다. 이는 단순한 전시 해설을 넘어, 우리 문화와 역사를 바라보는 시각을 확장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하나의 주요 프로그램은 《삼청도도》 전시 관람 SNS 후기 공모이다. 11월 17일부터 시작되는 본 공모는 개인 SNS에 관람 후기를 게시한 뒤 네이버 폼으로 응모를 마치면 참여가 완료된다. 우수 작성자는 창의성과 완성도를 기준으로 선정되며, 전시 도록 및 아트상품이 수여된다. 이는 전시에 대한 개인적 반응을 사회적 콘텐츠로 확장시키고, 온라인 상의 문화적 파급력을 강화하려는 시도로 해석할 수 있다.

《삼청도도》 전시는 조선시대 사군자의 상징인 매(梅), 죽(竹), 난(蘭)을 중심으로, 멈추지 않는 이야기라는 주제를 담고 있다. 관람객은 동양화의 전통적 미감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작품들을 통해 자연과 인간, 시간의 흐름에 대한 미학적 성찰을 경험할 수 있다. 특히 이번 전시는 광복 80주년이라는 시대적 맥락과 맞물려, 해방 이후 한국 미술의 정체성과 회복의 서사를 함께 고찰할 수 있도록 기획되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미술관 관계자는 “수능이라는 큰 목표를 위해 달려온 수험생들이 문화생활을 통해 일상의 긴장을 풀고,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기를 바란다”며, “준비한 다양한 이벤트에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현재 기획전은 12월 21일까지 진행되며, 상설전에 출품된 국보급 유물 〈청자상감운학문매병〉과 〈백자청화철채동채초충난국문병〉은 2026년 1월 중 교체될 예정이기에, 이번 겨울방학 기간은 학생과 가족 관람객에게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대구간송미술관의 수험생 대상 문화행사는 단순한 마케팅 차원을 넘어, 공공문화기관으로서의 사회적 책임과 역할을 드러내는 사례로 주목된다. 수험생이자 예비 성인으로서의 청소년들이 문화예술을 통해 정서적 회복과 지적 확장을 도모하는 장을 마련함으로써, 교육과 문화의 접점을 확대하는 모범적 모델로 기능할 수 있다. 향후 이러한 참여형 문화 프로그램이 타 지역의 공공기관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높아 보이며, 미술관 운영의 패러다임 전환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서대원 기자 | aipen.dwseo@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