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교육격차 해소와 사회이동성 회복을 위해 2021년부터 ‘서울런(Seoul Learn)’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2024년 기준 연간 이용자 수는 약 2만 명에 달하며, 멘토링, 온라인 강의, 학습 쿠폰 등 다양한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서울런은 소득 하위 계층, 탈북민, 한부모 가정 등 다양한 취약계층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무료 교육 콘텐츠와 1:1 학습 지원을 제공하며, 정규 교육 외에도 진로 탐색, 대학입시, 정서적 지원까지 폭넓게 포괄하는 통합형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서울런 정책은 소득에 따른 사교육 지출의 격차가 무려 8.3배에 달하고,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수업 장기화로 학업 성취의 양극화가 심화된 상황에서 출범했다. 통계청과 교육부에 따르면 2023년 한 해 초중고 사교육비는 총 27조 원에 달했으며, 상위 20% 가구의 교육 지출이 하위 20%에 비해 월 450만 원 이상 많았다. 이러한 교육 불평등은 사회이동성 정체의 주된 원인으로 지목되어 왔다.
서울시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예산을 확보하고, 전담 부서를 신설하는 한편 관련 조례를 개정하여 법적 기반을 마련하였다. 서울시교육청, 아동복지기관 등과의 협의를 거쳐 플랫폼을 구축하고, 콘텐츠 제공 계약, 표준 시스템 연계, 서버 자원 확보 등을 통해 시스템 운영 기반도 정비하였다. 이후 2021년 8월 공식 서비스를 시작하였고, 현재까지 대상자, 콘텐츠, 지원 방식 모두에서 지속적인 확장을 거듭하고 있다.
서울런의 주요 대상은 기초생활수급자, 중위소득 60% 이하 저소득층, 학교 밖 청소년, 다문화 가정 자녀 등이다. 2024년 10월부터는 탈북민 자녀, 국가유공자 가족, 장기 입원 아동, 보호시설 아동·청소년, 가족쉼터 거주 청소년, 영케어러(Young Carer)까지 대상이 확대되어 총 12만 명이 플랫폼을 이용할 수 있게 되었다.
이용자는 초·중·고 학년별로 EBS, 강남인강, 해커스, 메가스터디 등 민간 및 공공 교육 플랫폼의 콘텐츠 중 5개를 자유롭게 선택하여 무제한 수강할 수 있으며, 서울런에서 제공하는 열린 강좌 930여 개는 별도 인증 없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특히 학교 성적 향상과 자격증 취득, 영어캠프, 인문학 강좌, 진로탐색 프로그램 등이 다양하게 마련되어 있어 취약계층 학생의 교육 욕구를 실질적으로 충족시키고 있다.
서울런의 차별화된 서비스 중 하나는 1:1 멘토링이다. 전국의 교육학 전공 대학생, 교직 이수자 등 1,800여 명이 멘토로 활동하며, 멘토 한 명당 4명의 멘티를 주 1~2회 지도한다. 온라인 멘토링 전용 화상강의실을 비롯해 서울 전역 725개 오프라인 멘토링 장소도 확보되어 있으며, 25개 자치구별로 전담 코디네이터를 배치하여 지역 내 그룹 활동도 지원하고 있다. 최근에는 정서적 지원을 위한 ‘시니어 멘토링’과 문화체험 활동도 도입되어 심리적 안정과 사회성 증진까지 함께 도모하고 있다.
또한 학습 쿠폰 제도를 통해 맞춤형 교재를 지원하고 있으며, 초등학생부터 재수생까지 학년별로 최대 60만 원 상당의 온라인 교재를 지급한다. 학습지원센터에서는 1:1 문의게시판, 콜센터(1533-0909), 24시간 챗봇을 통해 실시간 학습상담도 제공된다.
정책 시행 성과도 눈에 띈다. 서울연구원의 조사에 따르면 서울런 이용자 중 42.1%가 사교육 지출을 줄였고, 평균 절감액은 월 25만 6천 원에 달한다. 학교 수업 이해도는 2022년 대비 37%p 상승했고, 자신감 수준도 평균 15점 이상 향상되었다. 2024학년도 대학입시에서는 총 1,084명의 수험생 중 682명이 대학에 합격했으며, 이 중 서울 주요 11개 대학에는 122명이 진학했다. 삼성물산, 한국철도공사 등 대기업 및 공공기관 취업자도 전년 대비 29명 증가한 45명을 기록했다.
이외에도 AI 기반 학습진단 시스템을 도입해 매월 성취도 보고서를 제공하고, 학습 이력 기반의 약점 보완 강의와 반복문제 풀이를 자동 추천한다. EBS, 강남인강과의 협업으로 여름·겨울방학 기간 중 유명 강사 특별강의도 병행된다. 특히 미국 예일대학교와 협약을 체결하여, 세계 150개국 고등학생이 참여하는 YYGS(Yale Young Global Scholars) 캠프 참가도 지원하며, 최대 연 200만 원까지 학습비도 별도 지원한다.
서울런은 단순한 온라인 교육지원 정책을 넘어, 복지와 교육, 진로와 정서 지원이 통합된 공공 교육 플랫폼으로 기능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지속된 교육 불평등, 사교육 의존 심화, 저소득층 자녀의 학업 단절 등 구조적 문제를 정면 돌파하려는 공공의 대응이라는 점에서 정책적 가치가 높다.
향후 서울시는 2024년 10월 대상자 추가 확대, 2025년 Gangnam Ingang 고교과정 통합, 자격·어학 교육과정 확충 등을 통해 서울런을 전국 대표 교육복지 모델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또한 AI 기반 학습관리 고도화, 문화복지와의 융합 등 지속적인 기능 확장을 예고하고 있다. 이러한 서울런의 발전은 지방정부 차원에서의 교육격차 해소 노력의 새로운 전형이 될 수 있으며, 향후 국회 차원의 제도화와 국가교육복지체계의 확장 논의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서울런, 교육격차 해소 위한 서울시 대표 정책으로 자리매김
육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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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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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소득층 아동·청소년 대상 맞춤형 온라인 학습지원 플랫폼, 대폭 확대 개편
출처: 서울특별시의회
육태훈 기자 | thhj0153@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