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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필 의원, “전통시장 화재 예방과 거래 활성화 위한 실질적 대책 시급”

육태훈 기자 | 2025.07.08 | 조회 31

비가연성 구조 개선과 유통환경 변화 대응 등 구조적 문제 해결 요구

2025년 7월 7일, 대구광역시의회 박종필 의원(비례대표)은 서면 시정질문을 통해 대구시 전통시장의 화재 예방과 거래 활성화를 위한 실효성 있는 정책 마련을 촉구했다. 박 의원은 대구시가 전통시장의 가건물 현황 및 화재 위험 구조에 대해 정확히 진단하고, 유통 환경 변화에 부합하는 대응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통시장은 지역 경제의 핵심 기반 중 하나로, 대구시의 경우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비중이 전국 평균보다 높은 지역 특성을 고려할 때 그 중요성은 더욱 크다. 그러나 전통시장은 대형마트, 온라인 쇼핑, 배달 플랫폼 등 새로운 유통 채널의 등장에 직면하여 거래가 점차 위축되고 있으며, 동시에 구조적인 안전 문제에 노출되어 있다. 특히, 최근 수년간 전국적으로 발생한 대형 시장 화재는 전통시장의 물리적 취약성을 드러내는 대표적 사례로, 2016년 서문시장과 2022년 농수산물도매시장 화재는 단순한 피해를 넘어 지역 경제 전반에 막대한 타격을 입혔다.

박 의원은 이러한 현실을 지적하며, 대구시가 전통시장 내 화재 취약 시설에 대한 정밀한 현황 파악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비닐천막, 합판, 샌드위치 패널 등 가연성이 높은 가건물이 여전히 다수 존재하고 있으며, 이들 중 상당수는 무허가 건축물로 분류돼 소방시설 설치가 법적으로 어렵다는 문제를 지적했다. 또한 무허가 구조물은 기존 화재안전기준의 적용 대상에서 제외되어, 사각지대가 발생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구조적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 그는 대구시가 전통시장 내 ‘화학고’ 수준의 가연성 구조물을 선제적으로 확인하고, 이에 맞는 맞춤형 방재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더 나아가 박 의원은 도매시장 수산물상가에서 상시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전기 설비 과부하 문제도 함께 언급했다. 어시장은 수족관 유지 및 냉방을 위해 24시간 고출력 전력 설비를 가동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전선, 냉방기, 기타 전기기구가 밀집된 구조 자체가 상시적인 화재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이러한 구조적 과부하 문제에 대해 대구시가 실질적으로 문제 인식과 개선 계획을 갖고 있는지 여부에 대해 명확한 답변을 요구했다.

전통시장이 단순히 안전만의 문제가 아니라, 유통환경 변화에 따른 거래 축소라는 구조적 위기에도 직면해 있다는 점도 주요 쟁점이다. 박 의원은 “시설 현대화 사업으로 외형적인 정비는 어느 정도 이루어졌지만, 온라인·비대면 중심의 소비 행태 변화에 대응하는 정책은 사실상 부재하다”고 지적했다. 대구시가 추진 중인 디지털 시장 육성 사업에 대해서도, 실제 효과성과 지속가능성을 검증하고, 이에 대한 사후관리와 모니터링 체계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혈세가 투입되는 사업이 단발성 이벤트나 설비 구매에 그치지 않도록, 정량적 성과 지표 및 사업별 책임체계를 강화할 것을 촉구했다.

박 의원의 문제제기는 단순한 안전관리 차원을 넘어서, 지역경제 구조 전반의 재정비 필요성을 제기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전통시장은 지역 내 자영업 생태계의 핵심 축으로, 거래 활성화를 위한 디지털화와 안전관리의 병행 추진이 요구된다. 더불어, 대구시가 수립하고 있는 정책의 효과성에 대한 주기적 검토 및 재정 투입의 효율성 분석 또한 병행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

박종필 의원의 지적은 전통시장이 안고 있는 구조적 위기에 대한 입법적·정책적 접근의 필요성을 부각시킨다. 그는 대구시가 단순한 외형 개선에 그치지 않고, 화재에 취약한 구조물에 대한 정밀 진단과 유통환경 변화에 대응하는 전략을 동시에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향후 시의회 차원의 관련 조례 개정 또는 특별 예산 반영 논의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또한, 중앙정부와의 정책 공조와 함께, 지역 전통시장의 안전관리 및 디지털 전환을 연계한 종합적 지원책 마련이 향후 주요 과제가 될 전망이다. 대구시가 제도적 뒷받침과 현장 중심의 대책을 병행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육태훈 기자 | thhj0153@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