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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상반기 수입 1,104억·지출 929억…선거비용 중심 재정 운용 드러나

박혜신 기자 | 2025.07.10 | 조회 22

2025년 대선 회계보고기간 중앙당 결산자료 공개…당비·보조금 수입, 선거인건비·홍보비 지출 집중

더불어민주당이 2025년 1월 1일부터 6월 23일까지 제21대 대통령선거 회계보고기간 동안 중앙당 차원의 수입·지출 내역을 담은 결산총괄표를 공개했다. 자료에 따르면 당 수입은 총 1,104억 3,137만 원, 지출은 929억 3,986만 원이며, 전체 수입 중 가장 큰 비중은 선거보조금과 후원금, 당비로 나타났다. 지출은 선거 관련 비용이 대부분을 차지했으며, 잔액은 약 175억 원으로 마무리됐다.

2025년 상반기 더불어민주당 중앙당 재정 운용 현황은 선거 중심 정당의 특성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 제21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운영된 회계보고기간(1월 1일\~6월 23일) 동안 중앙당은 총 1,104억 원이 넘는 수입을 기록했으며, 이 중 약 929억 원을 지출했다. 해당 결산자료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된 공식 문서로, 수입·지출 구조의 투명성과 정당재정의 합리성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근거다.

자산 항목을 보면 중앙당은 토지(125억 원)와 건물(67.5억 원) 외에도 예금 및 고유재산 형태로 약 450억 원에 달하는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여기에 현금성 자산으로 분류되는 ‘현금 등’은 약 1,558억 원에 달하며, 수익과 지출이 모두 활발히 발생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수입 항목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항목은 '보조금'과 '후원금'이다. 각각 상반기 동안 약 802억 원과 135억 원이 들어왔으며, 당비 수입도 10억 원 규모로 기록됐다. 이처럼 정당보조금이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음은 기존의 정당재정 구조를 다시금 보여주는 대목이다. 특히 보조금 중 '상반기분'이 801억 원에 달하는 데 반해, '하반기분' 항목은 아예 지출 항목으로만 잡혀 있어 이미 교부된 보조금이 회계상 지출 처리된 구조로 보인다. 후원금 항목의 경우도 상반기에 집중되어 있으며, 이를 통해 대선 전 당내 모금 활동이 활발했음을 유추할 수 있다.

지출 내역은 선거비용에 압도적으로 집중되어 있다. 총 지출액 929억 원 중 363억 원은 선거기본경비로 처리되었고, 이 중 인건비가 약 34억 9천만 원, 사무소 설치 및 운영비가 약 37억 원에 달한다. 특히 각종 선거홍보비 명목의 지출?정책개발비, 조직활동비, 여성정치발전비, 청년정치발전비 등?는 총 132억 원에 달하며, 직접적인 후보 지원은 물론 정당 이미지 제고 활동에 재정이 투입되었음을 보여준다.

중앙당의 자금 잔액은 총 175억 원가량으로 집계됐다. 이는 남은 회계기간 동안의 운영 재원을 포함한 수치로, 사실상 이번 대선에서 소진되지 않은 선거자금의 규모를 의미한다. 다만 이 자금의 성격은 단순 예비비가 아니라, 향후 당내 재정 투명성과 향방을 좌우할 수 있는 기반으로 해석할 수 있다.

2025년 대선을 둘러싼 정치자금 흐름이 공개되면서, 더불어민주당의 재정 운영에 대한 공적 감시와 제도적 개편 논의가 촉발될 가능성이 있다. 특히 보조금 의존도가 높고, 선거기간에 집중되는 정당 지출 구조는 선거 후 정당의 정책 역량 강화와 연계되지 않는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정치자금법 개정안은 현재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에 계류 중이며, 당내 예산운영 투명성 강화, 회계보고 공개 기준 정비, 국고보조금 사용처 사후감시 강화 등이 주요 논의 주제로 다뤄지고 있다.

이와 함께 정당회계의 전문성과 독립성 강화를 위한 회계감사 제도 개편, 중앙당-시도당 간 회계통합 여부 등도 후속 논의가 예상된다.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하반기 정기국회에서 정당 회계제도 개선 방안을 별도로 검토할 예정이며, 시민단체들은 공공기금에 기반한 정당 운영의 투명성 확보를 지속 촉구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의 이번 회계보고는 향후 정치개혁법안 논의에서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박혜신 기자 | aipen.hyesin@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