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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풍향계, 5월 하순] 이재명 1강 구도, 야권 단일화 변수로 부상…대선 판도 요동 예고

박혜신 기자 | 2025.05.25 | 조회 13

리얼미터·한국리서치 조사에서 이재명 선두 유지, 김문수·이준석 간 단일화 필요성 부각

출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출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 본 기사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에 게재된 결과분석 자료 등을 기준으로 작성됩니다.

2025년 5월 하순에 각각 실시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차기 대통령선거의 지형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과반에 육박하는 지지율로 독주하고 있으며, 야권에서는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와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 간 단일화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해당 조사는 각각 한국리서치(KBS 의뢰)와 리얼미터(에너지경제신문 의뢰)에 의해 수행되었으며, 정권 교체 여론은 여전히 과반 이상을 유지 중이다.

2025년 5월 20일부터 22일까지 한국리서치가 KBS 의뢰로 수행한 '여의도 라이브 4차' 기획조사와, 5월 22일부터 23일까지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실시한 5월 4주차 주간집계 여론조사는 현 시점에서의 대선 판도를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지표로 평가된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재명 후보는 두 조사 모두에서 가장 높은 지지를 받으며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한국리서치 조사에서는 이재명이 49%의 지지를 얻어 김문수(34%)와 이준석(8%)을 크게 앞섰고, 리얼미터 조사에서도 이재명이 46.6%로 김문수(37.6%), 이준석(10.4%)에 비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상 양자대결에서도 이재명 후보의 우위는 확고했다. 한국리서치 조사에서 이재명 대 김문수 양자 대결 결과는 48% 대 39%, 이재명 대 이준석 대결은 46% 대 29%로 집계되었고, 리얼미터 조사에서도 이재명이 김문수를 상대로 51.1%, 이준석을 상대로는 48.9%의 지지를 얻으며 모두 오차범위 밖에서 우위를 점했다.

이재명 후보의 지지는 특히 40~50대와 진보 성향 응답층에서 집중되었으며, 광주·전라 지역에서는 최대 80%에 육박하는 지지율을 기록했다. 반면 김문수 후보는 60세 이상과 대구·경북 지역, 보수 성향 유권자에서 강세를 보였으나, 중도층 확장에는 한계를 드러냈다. 이준석 후보는 20대 남성층에서 높은 지지를 확보했으나, 세대·이념·지역 간 지지 균형이 취약한 구조로 나타났다.

정권 재창출과 교체에 대한 여론도 주목할 만하다. 한국리서치 조사에서 정권 교체를 희망하는 비율은 54%로 정권 재창출 희망(36%)을 18%p 앞섰으며, 리얼미터 조사에서도 동일 문항에서 정권 교체 응답이 52.9%, 정권 연장 응답이 40.8%로 나타났다. 특히 40~50대, 수도권, 호남 지역에서는 교체 여론이 압도적인 반면, 70대 이상과 TK지역에서는 현 정권 유지 선호가 우세했다.

이러한 구도 속에서 야권 단일화 문제는 핵심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한국리서치 조사에서 '보수 진영 단일화 필요성'에 대해 응답자의 41%가 '단일화해야 한다'고 답했으며, 국민의힘 지지층의 86%가 단일화를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개혁신당 지지층은 의견이 양분되었다. 리얼미터 조사에서도 이준석과 김문수가 단일화할 경우 지지율이 상승할 가능성이 일부 확인되었으나, 단일화 상대에 따라 이탈표가 불가피하다는 점이 지적된다.

정당 지지도 측면에서도 더불어민주당이 안정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다. 한국리서치와 리얼미터 조사 모두에서 민주당 지지도는 43%를 기록하였고, 국민의힘은 각각 33%와 37.8%를 기록하며 뒤를 이었다. 개혁신당은 두 조사 모두에서 10% 미만을 유지하였고, 조국혁신당과 진보당은 1~3%대를 벗어나지 못했다.

특이할 점은 이준석 대표가 속한 개혁신당의 지지율이 청년층에서는 비교적으로 높게 나타났다는 점이다. 특히 18~29세에서 17%의 지지를 기록한 사례는 기존 양당제 구도에서 의미 있는 도전으로 평가될 수 있다. 그러나 지지의 확장성과 지속성 측면에서는 여전히 구조적 한계를 드러낸다.

한편, ‘지지 후보를 계속 지지할 의향’ 여부를 묻는 문항에서 이재명 지지층의 응답률은 88%, 김문수는 90%였으며, 이준석은 56%에 그쳤다. 이는 후보별 지지층의 결집도와 조직력에서 주요 정당 후보가 유리한 위치에 있다는 것을 방증한다. 당선 가능성 인식 항목에서도 이재명이 55.4%로 김문수(34.6%), 이준석(5.9%)에 비해 크게 앞서며 ‘이길 후보’라는 이미지를 공고히 했다. 이는 중도 및 부동층에게 심리적 우위를 제공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차기 대선을 앞두고 형성되고 있는 여론 지형은 이재명 후보의 우위를 전제로 하되, 김문수와 이준석의 보수 단일화 여부, 그리고 무당층의 향방에 따라 재편 가능성이 존재함을 보여준다. 정권 교체 여론이 과반을 넘는 상황에서 야권이 단일화에 성공할 경우, 지지율 격차를 어느 정도 부분 좁힐 수 있다. 그러나 단일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후보 간 충돌과 지지층 이탈은 오히려 분열을 초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향후 정책 이슈와 TV토론, 선거 캠페인의 메시지 효과가 누적되며, 중도 및 청년층의 여론이 어떻게 이동하는지 여부가 최종 대선 결과를 결정짓는 열쇠가 될 전망이다. 여론조사는 그 흐름을 조망하는 창이며, 지금의 지형은 결코 고정된 것이 아니다.

박혜신 기자 | aipen.hyesin@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