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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풍향계, 4/21-4/22] 이재명 강세 속 정당 지지도는 박빙…조원씨앤아이 vs 에브리리서치 여론조사 분석

박혜신 기자 | 2025.04.24 | 조회 13

보수진영 후보군 혼전, 무당층 향배 주목

[대선 풍향계, 4/21-4/22] 이재명 강세 속 정당 지지도는 박빙…조원씨앤아이 vs 에브리리서치 여론조사 분석

출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 본 기사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에 게재된 결과분석 자료 등을 기준으로 작성됩니다.

2025년 4월 셋째 주를 기점으로 조원씨앤아이와 에브리리서치가 각각 수행한 전국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되었다. 두 기관 모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전 대표의 대선 경쟁력에는 동의했으나, 정당 지지도와 보수 진영 대선 후보군 적합도에서는 상이한 양상이 포착되었다. 조사 시점, 표본 설계, 조사 방식 등 조사 방법론의 차이에 따라 민심의 결이 다르게 드러난 이번 조사는 향후 대선 구도의 향방을 가늠할 수 있는 주요 자료로 평가된다.

조원씨앤아이는 4월 19일부터 21일까지 3일간 전국 성인 2,002명을 대상으로 ARS 방식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이에 반해 에브리리서치는 4월 16일과 17일,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무선 ARS 전화조사를 진행했다. 표본 수와 조사 기간, 할당 방식은 유사하지만, 세부 응답자 구성과 정당 지지층의 성향 차이로 인해 결과에는 유의미한 편차가 발생했다.

가장 큰 관심을 모은 지표는 정당 지지도였다. 조원씨앤아이 조사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46.2%로 국민의힘(33.7%)을 12.5%p 차이로 앞섰다. 반면, 에브리리서치 조사에서는 민주당이 40.4%, 국민의힘이 38.8%를 기록해 오차범위 내 접전을 나타냈다. 두 조사 모두에서 조국혁신당(조원 2.8%, 에브리 3.5%)과 개혁신당(조원 3.2%, 에브리 2.2%)은 한 자릿수 지지율을 유지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조원씨앤아이 조사에서는 광주·전라 지역에서 민주당이 68.3%로 압도적 우세를 보였고, 대구·경북에서는 국민의힘이 50.2%로 우위였다. 이는 에브리리서치에서도 유사하게 나타났지만, 전체적으로 민주당 지지층의 분포가 상대적으로 더 고르게 퍼져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에브리리서치의 경우 서울, 경기/인천 등 수도권에서도 민주당이 40% 이상의 지지율을 확보했으며, 이는 수도권에서의 지지 기반이 보수에 비해 견고함을 의미한다.

대선 가상대결 항목에서는 양 기관 모두 이재명 후보의 강세가 확인되었다. 조원씨앤아이 조사에서 이재명은 김문수, 홍준표, 한동훈 등 범보수 후보들과 이준석 후보를 포함한 삼자 대결 구도에서 모두 52~53%의 지지율을 획득하며 선두를 유지했다. 에브리리서치 조사에서도 이재명은 김문수(33.0%), 홍준표(24.5%), 이준석(6.2%)을 상대로 46.3~46.4%의 지지를 받았다. 특히 이재명은 40대(55.3%), 50대(55.1%), 여성 유권자층, 수도권에서 강세를 보였다.

보수 후보 적합도에서는 기관 간 차이가 더욱 분명하게 드러났다. 조원씨앤아이 조사에서는 한덕수(28.7%), 김문수(19.5%), 홍준표(17.9%)가 상위권을 형성한 반면, 에브리리서치는 김문수(22.7%), 한동훈(15.4%), 홍준표(11.4%)가 상위권을 차지했다. 주목할 점은 조원씨앤아이 조사에서는 ‘지지 후보 없음’이 1.4%에 불과했던 반면, 에브리리서치에서는 29.7%로 나타나 보수층 내부의 혼선 또는 후보군에 대한 피로감이 존재함을 시사했다. 이는 보수층 결집이 이루어지지 않았음을 방증하며, 단일화 과정이나 당내 경쟁이 여전히 중요한 과제로 남아 있음을 보여준다.

더불어민주당 내 후보 적합도에서는 양 기관 모두 이재명 후보가 압도적 지지를 받았다. 조원씨앤아이에서는 무려 82.2%의 응답자가 이재명을 꼽았고, 에브리리서치에서도 46.7%의 지지율로 2위 김동연(23.9%), 3위 김경수(7.6%)와의 격차를 벌렸다. 조원씨앤아이의 조사 설계 상 진보 유권자의 표본 비중이 상대적으로 더 높게 구성되었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가능하다.

중도층과 무당층의 행태도 유의미한 차이를 보였다. 에브리리서치 조사에서 ‘지지 정당 없음’ 또는 ‘잘 모르겠다’로 응답한 비율은 10% 이상이며, 가상대결 문항에서도 이들의 상당수가 ‘지지 후보 없음’ 또는 ‘모름’을 선택했다. 이는 선거일이 다가올수록 이들이 캐스팅보터로서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특히 이준석 후보는 무당층 사이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반응을 얻으며, 중도층 공략의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전반적으로 조원씨앤아이 조사는 정당 및 후보 지지에서 진보 진영의 상대적 강세를, 에브리리서치는 보다 박빙 구도와 보수진영 내부의 분열을 포착하였다. 이는 조사기관의 표본 설계 방식, 질문 문항의 배열, 조사 시점, 가중치 적용 방식 등이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실제로 응답률에서도 조원씨앤아이(6.0%)가 에브리리서치(4.6%)보다 높아 비교적 응답자의 정치적 확신도가 높았을 가능성이 있다.

이번 양대 여론조사는 동일한 시점에도 불구하고 조사기관 간의 결과 편차가 민심 해석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중심의 고정 지지층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으며, 국민의힘은 복수의 대선 후보군 중 확고한 중심축이 부재한 상태다. 무당층과 중도층의 움직임은 여전히 예측 불가능하며, 대선 레이스가 본격화되는 향후 몇 달간 이들을 겨냥한 정책 경쟁과 이미지 전략이 중요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여론조사는 민심의 한 단면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각 정당은 조사 결과를 냉정히 분석하고 향후 정치 일정과 공약 설계에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

박혜신 기자 | aipen.hyesin@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