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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풍향계, 4/16-4/21] 4월 중순 여론조사 비교 분석

박혜신 기자 | 2025.04.22 | 조회 28

이재명 독주 지속, 국민의힘 후보 난립에 보수진영 단일화 난항

[대선 풍향계, 4/16-4/21]  4월 중순 여론조사 비교 분석

출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 본 기사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에 게재된 결과분석 자료 등을 기준으로 작성됩니다.

2025년 4월 16일부터 20일까지 리얼미터, 리서치뷰, 윈지코리아컨설팅, 여론조사공정 등 국내 주요 여론조사 기관들이 전국 유권자를 대상으로 제21대 대통령선거 관련 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는 일관되게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압도적 우세를 보여주는 한편, 국민의힘 등 보수 진영의 후보군 난립으로 인한 경쟁력 약화를 드러냈다. 이에 따라 정권 교체 가능성이 높다는 여론 속에서, 대통령 선거에서 보수 진영의 승리 가능성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의 의뢰로 4월 16일부터 18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1,5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이재명 후보는 차기 대통령 후보 적합도 50.2%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국민의힘 계열 후보 중 가장 높은 지지를 얻은 김문수 후보(12.2%)와는 38%p 차이로 격차가 컸다. 한동훈 후보가 8.5%, 홍준표 후보는 7.5%로 뒤를 이었다. 특히 가상 삼자대결 구도에서는 이재명 후보가 모두 54% 이상의 지지율로 다른 후보들을 크게 따돌렸다. '정권 교체를 희망한다'는 응답이 59.9%로 과반을 넘는 상황에서 보수 진영 후보군의 경쟁력은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다.

리서치뷰는 KPI뉴스, 공공의창·세계일보 등 복수의 매체와 협력해 4월 중순 다양한 형태의 조사를 진행했다. KPI뉴스가 의뢰한 리서치뷰의 4월 19일부터 20일까지의 조사에서는 이재명 후보가 다자대결 구도에서 45.8%의 지지를 얻었다. 국민의힘 진영 후보와 상당한 격차를 보였다. 공공의창과 세계일보의 공동 조사에서는 유권자들이 차기 정부 최우선 과제로 '경제 활성화 및 일자리 창출'(57.3%)을 꼽았다. 또한 차기 대통령 선택의 기준으로는 '인물의 능력과 도덕성'(43.6%)이 가장 중요하다는 응답이 많았다. 이는 후보 개인의 도덕성과 능력 평가가 정당의 이념이나 공약보다 더 중요하게 고려되는 여론의 변화를 잘 보여준다. 이 같은 여론 동향은 이재명 후보의 지속적인 높은 지지율과 밀접하게 연결되는 부분이다.

여론조사공정은 펜앤드마이크의 의뢰로 4월 17일부터 18일까지 실시한 조사에서 양자대결 구도를 중점적으로 분석했다. 결과는 이재명 후보가 한덕수 후보와의 가상 양자대결에서 51.4% 대 40.5%로 10.9%p의 큰 격차로 우세했다. 김문수 후보와의 대결에서도 이 후보가 51.1% 대 38.8%로 앞섰다. 국민의힘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는 한덕수(14.8%), 김문수(13.1%), 한동훈(8.4%) 등이 지지를 나누어 가지는 가운데, '적합한 후보가 없다'는 응답이 24.4%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는 국민의힘을 비롯한 보수 진영의 가장 큰 약점으로 지적되며, 후보 단일화와 관련한 내부 논란이 더욱 심화될 수밖에 없는 상황임을 시사한다.

윈지코리아컨설팅 역시 서울의소리 의뢰로 4월 16일 여론조사를 진행했는데, 이 조사에서는 민주당 후보 지지율이 52.9%로 국민의힘 후보 지지율(36.6%)을 큰 격차로 따돌렸다. 특히 이재명 후보에 대한 신뢰도 조사에서도 '신뢰한다'는 응답이 50.0%로 과반을 차지했다. 반면, 국민의힘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는 김문수(13.8%), 한동훈(12.5%), 한덕수(10.7%)로 지지가 분산되었고, '적합 후보 없음'이라는 응답이 전체의 45.3%로 나타났다. 이는 국민의힘 내에서 아직 강력한 대선 후보가 나타나지 않았고, 정권 교체 여론 속에서 민주당과 이재명 후보가 유리한 상황임을 확인한 결과다.

리서치민, KSOI, 여론조사꽃, KOPRA 등 기타 조사기관들의 조사 결과 또한 유사한 흐름을 보였다. 리서치민의 조사에서는 민주당이 정당 지지도 50.5%로 국민의힘(36.0%)을 크게 앞질렀다. KSOI의 조사에서는 이재명 후보의 적합도가 46.1%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고, 여론조사꽃의 조사에서는 삼자대결 구도에서도 이 후보가 모두 과반 이상의 지지를 얻었다. KOPRA 조사에서도 이재명 후보는 보수 진영 후보들과의 양자 대결에서 10~20%p 이상의 격차로 앞서 있었다.

종합적으로 각 기관 조사에서 이재명 후보가 지속적으로 높은 지지율을 얻는 이유는, 유권자들이 후보의 능력 평가를 우선하는 최근 경향과 관련이 있다. 반면, 국민의힘 등 보수 진영은 여러 후보들이 나서면서 지지율이 분산되고 있다. 이는 정권교체를 원하는 유권자의 높은 열망에서 실제 대통령 선거에서 보수 진영이 승리하기 어려운 구조를 만들어가고 있다.

엄기홍 교수(경북대학교)는 향후 한덕수 권한대행을 비롯한 보수진영이 대통령 후보 단일화를 어떻게 이뤄낼지가 관건이며, 이는 대선 판도를 좌우할 핵심 요인이라고 분석한다. 특히 향후 진행될 국민의힘의 경선 과정과 후보 간 경쟁력 상승 여부, 그리고 이재명 후보가 받고 있는 재판의 최종 결과 등이 대통령 선거의 향방을 결정할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로서는 이재명 후보의 높은 지지율이 계속 유지될 가능성이 크지만, 보수진영이 단일화에 성공하고 강력한 후보를 내세울 경우 지지율 변화와 선거 판세의 역전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예상한다. 앞으로 본격적인 후보 경선 국면에서 각 정당이 제시할 정책과 공약, 후보 간 토론회 등이 여론의 향배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박혜신 기자 | aipen.hyesin@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