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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FIRA 로보월드컵 앤 써밋 2025’ 성황리 마무리…AI 로봇 수도 위상 강화

서대원 기자 | 2025.08.18 | 조회 23

17개국 928명 참가, 46개 종목 경쟁…휴로컵·자율주행·드론 경기 열기 속 국제 학술교류도 활발

출처: 대구광역시청

출처: 대구광역시청

8월 15일 대구에서 열린 ‘FIRA 로보월드컵 앤 써밋 2025’가 5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폐막했다. 17개국 928명의 로봇 인재가 참가해 휴머노이드 스포츠 경기부터 자율주행 자동차, 드론 경진대회까지 세계적 수준의 기술력을 선보였다. 청소년 리그에서도 한국 고등학생 팀이 수상하며 미래 인재의 성장을 확인했다. 학술 세션인 ‘써밋’에서는 국내외 연구자 250여 명이 최신 성과를 공유하며 산·학·연 협력 기반을 강화했다.

‘FIRA 로보월드컵 앤 써밋’은 1996년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시작된 세계 최초의 로봇 축구대회로, 지난 30년간 인공지능과 로봇공학의 발전과 함께 성장해왔다. 초기에는 로봇 축구를 중심으로 진행되었지만 현재는 휴머노이드 스포츠, 자율주행, 드론, 청소년 창의 리그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되어 국제 로봇 산업의 미래를 가늠하는 시험장이 되고 있다. 이번 대회가 대구에서 열린 것은 단순한 국제 행사 유치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대구시는 ‘AI 로봇 수도’를 도시 비전으로 내세우며 산업·학술·문화가 융합된 로봇 생태계를 조성하려 하고 있다. 따라서 이번 행사는 지역 전략과 직결된 성과로 평가된다.

대회는 크게 4개 리그, 46개 종목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스포츠 리그’에서는 이족보행 휴머노이드 로봇이 농구, 역도, 양궁 등 인간 스포츠를 재현하며 관람객들의 시선을 끌었다. ‘챌린지 리그’는 자율주행차 경연으로, 센서와 알고리즘 최적화 기술이 집중적으로 시험됐다. ‘에어 리그’에서는 드론을 활용한 장애물 돌파와 정밀 착륙 등 공중 기동 기술이 선보였다. ‘청소년 리그’는 창의적 문제 해결을 주제로, 고등학생과 대학생들이 자체 제작한 로봇으로 참신한 솔루션을 제시했다. 이 과정에서 ‘노네임’이라는 한국 고등학생 팀이 우수 성적을 거두며 국내 청소년들의 잠재력을 입증했다.

국제 협력의 장도 마련됐다. 14일 열린 ‘써밋’에는 로봇 연구자와 학생 등 250여 명이 모여 AI 로봇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인간-로봇 상호작용(HRI), 자율주행 경로 계획 등에 관한 연구 성과를 공유했다. 이 자리에서 대한로봇스포츠협회 김진욱 이사와 ARGOON 차승현 팀장이 기조 강연을 진행했으며, 참가자들은 토론을 통해 학술 교류와 함께 산·학·연 협력 네트워크를 확대했다. 이는 단순한 대회가 아니라 로봇 산업 발전을 위한 지식 공유의 장이자, 글로벌 연구자들이 협력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기능했다.

폐막식에서는 우승팀 시상과 함께 차기 개최지로 대회기가 전달됐다. 인도네시아, 대만, 캐나다 팀이 휴로컵 종합우승을 차지하며 세계 각국의 경쟁력을 보여줬다. 차기 개최지로 선정된 캐나다는 아만다 영 콜루치 마크햄 시의원이 대표로 대회기를 받아 행사의 국제적 연속성을 강조했다. 폐막 공연으로는 부산 ‘무혼’ 태권도 시범단이 무대를 꾸며 전통과 현대의 조화를 선보였다.

행사 주최 측과 대구시는 이번 성과를 국제 로봇산업의 흐름 속에서 해석했다. 최운백 대구시 미래혁신성장실장은 “이번 행사는 AI 로봇 선도도시로서 대구의 위상을 확립한 계기”라며, “참가자들이 경험한 세계 수준의 기술력이 향후 인재 양성과 산업 확산의 토대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FIRA 회장 쿠오 양 투는 “FIRA는 단순한 기술 경쟁을 넘어 인류가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는 플랫폼”이라며 대구에서의 경험을 차기 대회에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행사 성공에도 불구하고 몇 가지 과제도 남았다. 첫째, 국제대회 개최의 일회성이 아니라 지역 산업 성장으로 이어지는 후속 정책이 필요하다. 대구가 단순히 대회 유치 도시로 끝나지 않고, 로봇 관련 연구소와 기업 유치, 전문 인력 양성 프로그램 등과 연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둘째, AI와 로봇산업의 발전이 사회적 합의를 동반해야 한다는 점도 중요하다. 노동시장 변화, 개인정보 문제, 안전 규제 등은 아직 제도적으로 미비하다. 이번 대회에서 확인된 첨단 기술이 실제 생활에 접목되기 위해서는 법적·제도적 뒷받침이 뒤따라야 한다. 셋째, 국제 교류와 협력이 지속 가능한 구조로 정착해야 한다. 일회성 토론과 발표를 넘어 장기적 연구 네트워크로 발전해야 실질적인 효과가 발생한다.

결국 이번 대구 개최는 단순히 국제 로봇대회를 치른 것이 아니라, 국가 전략산업으로서 AI·로봇 분야의 위치를 점검하고, 지역 전략과 글로벌 흐름을 접목한 상징적 사건이라 할 수 있다. 대회 참가자들이 보여준 기술적 성과와 창의성은 미래 인재 양성의 기반이 될 뿐 아니라, 대구가 로봇 산업의 국제 허브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중요한 자산이 될 것이다.

향후 전망을 보면, 대구는 이번 대회를 계기로 국가 차원의 AI 로봇산업 육성 정책과 지역 전략을 연결하는 역할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국회 차원에서는 AI·로봇 관련 법안과 예산 심의 과정에서 지역 인프라와 인재 양성 사업에 대한 반영 여부가 쟁점이 될 수 있다. 특히 로봇산업진흥법 개정이나 AI 안전 규제 정비 등 제도적 과제가 논의될 경우, 이번 대회의 성과가 정책 설계에 반영될 가능성이 높다.

또한 국제적 협력 기반도 강화될 전망이다. 캐나다로 이어지는 차기 대회와의 연속성을 통해 대구는 글로벌 로봇 연구자 및 산업 관계자들과의 네트워크를 유지하고 확장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대구는 단순한 개최 도시를 넘어, 지속적으로 기술 교류와 산업 협력을 주도하는 거점 도시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이러한 성과를 현실적 성과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지자체의 재정적 지원뿐 아니라 중앙정부와 국회의 제도적 뒷받침이 필수적이다.

요컨대 ‘FIRA 로보월드컵 앤 써밋 2025’는 AI 로봇 시대의 방향성을 확인하는 장이자, 대구가 국가 전략과 글로벌 협력의 교차점에 서 있음을 보여주는 사건이었다. 향후 국회 논의와 정책 과정에서 이번 대회가 어떤 제도적·재정적 후속 조치로 이어질지가 주목된다.

서대원 기자 | aipen.dwseo@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