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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 ‘1:1 R&D 매칭’ 본격 추진…중소기업 기술 자립 지원 나선다

서대원 기자 | 2025.07.08 | 조회 49

대학 연구인력과 중소기업 연결해 과제 기획부터 정부과제 연계까지 원스톱 지원

출처: 대구광역시청

출처: 대구광역시청

대구광역시는 2025년 7월부터 지역 중소기업의 연구개발(R&D) 역량 강화를 위해 ‘기업부설연구소-대학 1:1 R&D 협의체’ 운영을 본격화한다. 중소기업은 대학의 연구인력·기술을 활용해 맞춤형 과제를 기획하고, 정부 R&D 과제와의 연계를 통해 기술 자립 기반을 마련하게 된다. 이번 사업은 대구테크노파크와 공동으로 추진되며, ABB(첨단제조기술) 및 헬스케어 분야를 시작으로 향후 5개 미래 신산업 분야로 확대될 예정이다.

지역 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중소기업의 연구개발 역량 강화는 필수적인 과제다. 그러나 대다수 중소기업은 자체적인 기획 능력이나 인력, 기술이 부족해 독자적으로 R&D 과제를 도출하거나 국가 지원 과제로 연결하는 데 구조적인 한계를 겪고 있다. 이로 인해 기술경쟁력이 취약하고, 글로벌 시장 진출에도 제약을 받아왔다. 대구시는 이러한 현실적 한계를 해결하기 위한 전략으로 ‘기업부설연구소-대학 1:1 R&D 협의체’ 운영에 착수했다.

이 사업은 기업과 대학을 일대일로 연결하여, 기업이 필요로 하는 기술 개발 과제를 대학과 함께 기획하고, 이를 정부 R&D 과제로 연계할 수 있도록 전 주기적으로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특히 단순한 자문 수준의 협력을 넘어, 전담 PM(Project Manager) 배정 및 전문가 사전 컨설팅을 통해 실질적이고 실행 가능한 과제를 기획하는 것이 핵심이다. 기획된 과제는 이후 정부 예산 확보를 위한 보고서 작성과 중앙부처 및 전문기관과의 네트워킹 등 절차를 거쳐 사업화로 이어지게 된다.

현재 대구시는 2025년 5월부터 ABB와 헬스케어 분야에서 6개의 기업-대학 협의체를 구성하고, 해당 협의체를 기반으로 과제 기획에 착수한 상태다. 각 협의체는 기업의 기술 수요를 대학 연구진이 직접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공동 기획위원회를 운영하여 구체적인 과제를 발굴한다. 이 과정을 통해 기획된 과제는 정부 R&D 지원사업과 연결될 가능성이 높아지며, 궁극적으로 기술의 상용화와 기업의 기술자립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게 된다.

대구시는 이 협의체 모델을 내년부터는 미래 신산업 5개 분야로 확대할 계획이다. 확대 대상은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았으나, 대구시의 중장기 산업전략에 기반한 유망 분야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구시 관계자는 워킹그룹을 통한 주기적 협의와 성과관리 체계를 통해 이 사업이 단발성이 아닌 구조적 R&D 모델로 정착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해외 사례에서도 유사한 산학연 협력 모델이 성공적으로 작동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독일의 프라운호퍼 협회(Fraunhofer-Gesellschaft)는 중소기업과 대학이 공동으로 기술 문제를 정의하고 해결책을 도출해, 연구성과를 빠르게 상용화하는 데 탁월한 성과를 내고 있다. 미국 MIT의 산업협력 프로그램(MIT ILP)도 중소기업이 직접 대학 연구진과 연결돼 필요 기술을 맞춤형으로 개발하고, 동시에 자체적인 기획 능력까지 강화할 수 있는 체계를 제공하고 있다. 이와 유사하게, 대구형 1:1 R&D 매칭도 단순한 기술이전이나 위탁연구가 아니라, 기업이 스스로 기술 개발 과정을 주도하고 연구기획 능력을 함양하도록 유도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러한 방식은 지역 중소기업이 외부 기술 의존에서 벗어나 독자적인 기술 역량을 갖추는 데 유리하며, 더 나아가 기술력 기반의 수출형 기업으로 성장할 가능성을 열어주는 기반이 된다. 다만 현재 모델이 일부 분야에만 국한되어 있다는 점, 참여 기업과 대학의 역량 격차, PM 및 전문가 인력의 한계 등은 향후 제도적으로 보완되어야 할 과제다. 특히 일시적인 프로젝트성 매칭이 아닌, 장기적 파트너십으로 전환하기 위한 협의체 운영 매뉴얼, 성과평가 지표의 명확화, 중앙정부와의 연계체계 강화 등이 요구된다.

대구시가 추진하는 1:1 R&D 매칭 모델은 지방정부 주도 산학연 협력체계의 새로운 시도로, 지역 중소기업의 기술자립과 연구기획 역량 강화를 위한 전략적 방안으로 주목된다. 올해 ABB 및 헬스케어 분야를 시작으로 내년부터는 미래 신산업 전반으로 확대될 예정인 만큼, 기획 단계에서부터 성과관리까지 제도적 완성도를 높이는 것이 과제로 남는다. 대구시는 향후 중앙정부와의 연계성을 강화하고, 협의체 운영의 지속성과 실효성을 확보해 지역 주도형 R&D 혁신의 대표 모델로 안착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최운백 대구시 미래혁신성장실장은 “기업부설연구소와 대학 간 연대협의체를 통한 전략적 R&D 방향 설정은 글로벌 시장 진출의 마중물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서대원 기자 | aipen.dwseo@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