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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 포스트 APEC 전략 수립…K-뷰티·의료관광 연계 모델 본격화

육태훈 기자 | 2025.11.04 | 조회 8

김정기 권한대행, 정부 후속조치 강조하며 내년도 재정·안전 대응 총력 지시

출처: 대구광역시청

출처: 대구광역시청

김정기 대구광역시장 권한대행은 2025년 11월 4일 대구시청 간부회의에서 APEC 정상회의 이후 대구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할 것을 지시했다. 특히 K-뷰티, 의료관광 등 지역 강점을 활용한 연계 관광모델 수립을 주문했으며, 동시에 내년도 본예산 편성과 재난안전 대책 수립에도 실질적인 실행력을 강조했다.

2025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이후 경주가 글로벌 역사문화도시로서 주목받는 가운데, 인접 도시인 대구 역시 관광산업 경쟁력 강화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김정기 대구광역시장 권한대행은 간부회의를 통해 대구만의 특화된 관광모델 개발을 직접 지시했다. 특히 그는 “K-뷰티와 의료관광 등 대구의 강점을 살려 경북도와 연계할 수 있는 공동 관광모델을 마련하겠다”며, 지역 간 협력에 기반한 실질적 관광 수요 창출을 도모하고자 했다.

이번 지시는 단순한 아이디어 차원을 넘어, 실천 중심의 구체화 단계로 접어든 것이 특징이다. 김 권한대행은 문화체육관광국을 주축으로 한 실천안 수립을 지시했으며, 경북도지사에게는 포스트 APEC 관광 활성화 공동 협력방안을 직접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지역 간 행정 협업을 바탕으로 한 ‘APEC 이후 지역발전 전략’은 대구시가 향후 관광산업을 국가사업과 연계하는 중요한 기반이 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그는 대통령 및 총리 방문 이후 정부와의 협의 채널 확보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대통령 말씀을 실질적 성과로 전환할 수 있도록 사후관리를 철저히 하라”고 주문했다. 이는 중앙정부의 정책 메시지를 지방정부 실정에 맞게 구체화하고, 향후 국비 확보 및 정책 추진과 연계시키기 위한 사전 포석으로 읽힌다.

예산과 관련해서도 강도 높은 메시지가 이어졌다. 김 권한대행은 “내년도 세수 환경이 역대 최악 수준”임을 전제로, 지방채 발행 및 세출 구조조정을 통해 어렵게 편성된 예산안임을 시사했다. 이에 따라 각 실·국장에게 예산집행과 설명의 책임이 있다는 점을 환기시키며, 시의회와 시민을 상대로 적극적인 소통에 나설 것을 주문했다.

국비 확보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전략이 제시됐다. “국회 심의단계에서 미래 먹거리와 안전 분야에 대한 국비 증액 가능성이 있다”며, 기획조정실 주도로 ‘국비상황실’을 운영하고 실·국장들의 서울·세종 방문을 통해 협의 활동에 총력을 다하라고 지시했다. 이는 대구시가 지방재정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중앙정부의 예산 심의 국면을 전략적으로 활용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재난안전 분야에 대한 지침도 이어졌다. 김 권한대행은 가을철 산불 예방을 위해 “구·군과 협력한 계도 및 예찰 강화”를 지시하고, 특히 담뱃불이 산불의 주요 원인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시민 대상 홍보를 철저히 하라고 말했다. 이어 소방안전본부를 중심으로 “쪽방촌, 노후산단, 전통시장 등 화재 취약지역에 대한 소방안전대책도 마련하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이번 간부회의는 단순한 행정 보고를 넘어, 지방정부의 예산, 재난안전, 관광산업 등 핵심 과제에 대한 전략적 대응 방침이 총체적으로 공유되는 자리였다. 특히 ‘포스트 APEC’이라는 외부환경의 변화 속에서 지역 정책이 어떤 방향으로 조정되어야 하는지에 대한 뚜렷한 시사점을 남겼다.

대구시가 이번 APEC 이후 전략을 통해 중앙-지방 협력구도 내에서 지역 맞춤형 관광산업 모델을 구축하려는 시도는 중장기적 파급력이 클 것으로 보인다. 특히 김정기 권한대행의 지시에 따라 문화체육관광국이 수립할 구체적 실행계획은 향후 시의회의 예산심사 과정에서 중점 논의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 또한 국비 확보와 관련한 중앙정부와의 협의 결과에 따라 내년도 대구시 정책 추진력의 실효성이 좌우될 전망이다. 재정 건전성과 시민 체감형 성과 창출을 모두 지향해야 하는 현실 속에서, 대구시의 다음 행보에 주목이 쏠린다.

육태훈 기자 | thhj0153@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