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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 스마트 관광 서비스로 외국인 여행 편의 대폭 확대… 결제·언어 장벽 해소 성과 확인

서대원 기자 | 2025.12.04 | 조회 13

모바일 간편결제·QR 다국어 메뉴판 구축 성과 발표… 재방문 의사 92%로 관광경쟁력 강화

출처: 대구문화예술진흥원

출처: 대구문화예술진흥원

대구광역시와 대구문화예술진흥원 관광본부가 추진한 ‘스마트 관광 환경 구축’ 사업이 외국인 관광객의 결제·언어 장벽을 크게 낮추며 관광 만족도를 높인 것으로 분석됐다. 문화체육관광부의 ‘지역주도형 관광서비스 경쟁력 강화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된 이 사업은 모바일 간편결제 인프라 구축, QR코드 기반 다국어 메뉴판 보급 등을 통해 현장의 주요 불편 요소를 해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350여 명을 대상으로 한 이용 만족도 조사에서 이용객의 94%가 “결제 시간이 절약됐다”고 응답했고, QR 메뉴판 이용객의 85%가 “주문 과정에 유용하다”고 답하는 등 긍정적 지표가 확인됐다. 이번 성과는 국비 공모사업과의 연계를 통해 대구시 관광정책의 전략적 확장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례다.

대구광역시가 추진한 스마트 관광 서비스는 지역관광의 오랜 문제로 지적되어 온 결제 불편, 언어 장벽 등을 해소하기 위해 설계되었다. PDF에 따르면 대구시와 대구문화예술진흥원 관광본부는 모바일 간편결제 인프라 구축과 QR코드 기반 다국어 메뉴판 보급을 핵심으로 하는 관광환경 개선 사업을 추진했고, 그 성과를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주관한 2025년 지역주도형 관광서비스 경쟁력 강화 사업을 통해 검증받았다. 스마트 관광 서비스는 단순한 기술 도입을 넘어 관광객이 체감하는 실제 불편함(Pain Point) 해소를 목표로 기획되었으며, 공급자 중심의 일방적 서비스가 아닌 수요자 중심의 정책 설계가 이루어졌다는 점이 특징이다.

성과 분석 결과, 대구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들의 결제 행태가 스마트 관광 서비스 도입을 통해 크게 변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 외국인의 77.8%가 현금·신용카드가 아닌 모바일 간편결제를 주 결제수단으로 활용하고 있었으며, 이는 한국 방문 시 복잡한 환전 절차나 카드 결제 시 추가 수수료 부담 등을 회피하려는 경향을 반영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외국인 관광객들은 모바일 간편결제 시스템을 통해 결제 시간을 절약할 수 있었고, 결제 과정의 안전성을 높게 평가했다. PDF에 따르면 이용객의 94.1%가 “결제 시간을 절약할 수 있었다”고 답했으며, 92.2%는 “결제 과정이 안전하다고 느꼈다”고 응답해 편의성과 보안성을 모두 확보했다는 평가가 제기됐다. 이는 대구 관광의 수용태세 개선이 단순히 기술 인프라의 도입을 넘어 관광객의 불안 요인을 해소하는 방식으로 구현되었음을 보여준다.

모바일 간편결제 시스템은 외국인 관광객의 여행 경험과 대구 재방문 의사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조사 결과, 결제 시스템 이용 경험이 있는 외국인 관광객의 재방문 의도는 92.0점(100점 기준)으로 매우 높게 나타났다. 이는 결제 과정의 편리성과 안정성 확보가 도시 브랜드 경쟁력과 직결된다는 점을 시사한다. 관광객이 느끼는 불필요한 불편 요소를 제거하는 것이 여행 만족도를 높이고, 도시 방문의 지속성을 담보하는 효과를 갖게 되는 셈이다.

식음료 분야에서의 언어 장벽 해소도 중요 성과로 분석되었다. 스마트 관광 서비스의 일환으로 보급된 QR 다국어 메뉴판은 외국인 관광객이 레스토랑·카페 등에서 주문할 때 발생하는 언어적 불편을 획기적으로 줄였다. 조사 결과, QR 메뉴판 이용객의 85.0%는 “주문 시 매우 유용하다”고 응답했으며 84.4%는 “향후에도 계속 사용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기존에는 외국어 메뉴판이 미흡하거나 번역 오류로 인해 주문 과정에서 혼란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QR 메뉴판은 스마트폰으로 메뉴 정보를 확인하고 언어 선택을 통해 정확한 주문이 가능해 사용자 경험을 크게 개선했다. 이는 관광현장에서 발생하던 오해·소통 장애를 줄이고 관광업 종사자의 응대 부담을 경감하는 효과도 가져왔다. PDF에 실린 인터뷰에 따르면 지역 상인들은 “외국인 응대 시간이 줄고 소통 오류가 줄어 운영 효율이 향상됐다”고 평가했다.

이번 사업의 성과를 분석한 경북대학교 관광학과 김성은 교수는 스마트 관광 서비스가 수요자 중심 정책 설계의 결과라는 점을 강조했다. 김 교수는 모바일 결제와 QR 메뉴판이 외국인 관광객의 심리적 불안감을 해소하고 ‘편리함’과 ‘안전함’이라는 긍정적 경험으로 전환시키는 과정에서 대구 도시 브랜드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핵심 기제로 작용했다고 평가했다. 관광객이 유입되고 머무르는 과정에서 경험하는 도시의 이미지는 재방문과 구전효과에 직결되므로, 이러한 기술기반 서비스는 지역 관광산업에서 중요한 정책적 의미를 갖는다.

스마트 관광 서비스는 대구시와 문예진흥원이 자체적으로 추진해 온 사업을 국비 공모사업과 연계해 규모와 내실을 크게 확장한 모델로 평가된다. PDF는 이번 성과를 바탕으로 사업이 2026년도 국비 지속지원 심사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고 있다. 대구문화예술진흥원 관광본부는 서비스 가맹점을 확대하고 기능을 고도화하는 계획을 밝히며, 지역 관광이 안고 있는 구조적 문제인 ‘결제’와 ‘언어’ 장벽을 장기적으로 해소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러한 성과에도 불구하고 스마트 관광이 안착하기 위해 해결해야 할 정책적 쟁점도 존재한다. 첫째, 모바일 간편결제의 확대는 특정 플랫폼이나 결제 수단에 대한 의존도를 높일 가능성이 있다. 외국인 관광객의 편의성 확보를 위해 다양한 간편결제 시스템을 수용하는 표준화된 결제 인프라 구축이 필요하며, 소규모 상권에서도 시스템 도입에 대한 비용 부담이 발생할 수 있다. 둘째, QR 다국어 메뉴판의 경우 정확한 번역 품질과 정보 업데이트 관리가 필수적이다. 관광업 종사자들이 메뉴 변경 시 정보를 즉각 반영할 수 있는 관리 시스템을 마련하지 않으면 서비스 품질 유지가 어려워질 수 있다. 셋째, 스마트 관광 인프라가 기술 중심으로만 확장될 경우 디지털 접근성이 낮은 일부 계층(노년층 등)이 소외될 가능성이 있다. 관광 수용태세 개선은 포용적 접근이 요구되며, 이용자 특성에 따른 보조 장치 마련 역시 정책적 고려가 필요하다.

대구시의 스마트 관광 서비스 구축 사업은 외국인 관광객이 실제로 느끼는 결제·언어 불편을 해소하고 관광 만족도를 실질적으로 높였다는 점에서 지역 관광정책의 중요한 전환점으로 평가된다. 모바일 간편결제와 다국어 QR 메뉴판은 단순 편의 제공을 넘어 여행의 질을 높이고 도시 경쟁력을 강화하는 인프라로 자리 잡았다. 향후 사업의 지속성을 위해서는 서비스 가맹점 확대, 번역 품질 관리 체계 구축, 상권별 디지털 접근성 격차 완화 등 정책적 보완이 필요하다. 대구문화예술진흥원이 밝힌 바와 같이 2026년 국비 확보 여부가 향후 서비스 고도화의 관건이 될 전망이며, 대구시가 목표로 하는 ‘외국인이 가장 여행하기 편한 글로벌 스마트 관광 도시’의 실현 가능성도 재원 확보와 정책 실행의 일관성에 달려 있다. 스마트 관광 서비스가 지역 관광 생태계 전반의 혁신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기술 도입과 제도적 기반, 운영관리 체계의 조화를 이루는 종합적 접근이 요구된다.

서대원 기자 | aipen.dwseo@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