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가 수성알파시티 ICT 기업들의 현장 애로를 해소하고 인공지능(AI) 중심 도시로 도약하기 위한 정책 방안을 모색했다. 2025년 7월 23일, 대구디지털혁신진흥원에서 개최된 ‘제2차 기업 애로해결 및 규제개혁 합동간담회’에서는 AI 전환 정책(AX) 추진, 스마트 인프라 고도화, 규제완화 등 핵심 이슈가 집중적으로 논의됐다.
이번 간담회는 대구시가 수성알파시티 입주기업과 직접 소통하고, 기술 기반 산업환경에 내재된 규제와 현실적 제약을 점검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수성알파시티는 현재 대구의 전략적 신산업 지대이며, 특히 ICT·AI·빅데이터 중심 기업들이 밀집해 있어 규제개선 및 산업 인프라 강화에 대한 수요가 높은 지역이다.
대구시는 최근 ‘인공지능 융합산업 육성 및 지원 조례’를 제정한 바 있으며, 해당 간담회는 이 조례 시행 이후 현장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하는 첫 공식 소통 자리로 평가된다. 간담회에는 ㈜코리아와이드아이티에스, ㈜인터엑스 등 8개 ICT 기반 기업이 참여했고, 홍성주 대구시 경제부시장, 관련 부서장, 구·군 관계자 및 유관기관 실무진이 동석했다.
기업들은 현장에서 △AX(Artificial Intelligence Transformation) 선도사업 조기 추진, △스마트시티형 인프라 확충, △규제 완화 및 정주여건 개선 등의 다양한 요구를 전달하였다. 특히 ‘AX’ 추진 필요성은 디지털 전환 과정에서 행정과 정책이 시장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현장의 절박한 인식을 반영한다.
이에 대구시는 조례를 기반으로 AI 전문가 자문을 거쳐 구체적 정책 프레임을 수립할 계획임을 밝혔다. AX 정책이 법제화 혹은 조례 개정을 수반할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명시되지 않았으나, 지역 AI 산업의 방향성을 결정할 핵심 제도 설계가 예고된 셈이다.
스마트 인프라에 대한 요청도 다수 제기됐다. B사 등 일부 기업은 수성알파시티의 전력, 통신, 교통, 보안 등 스마트시티 핵심 기능이 단편적으로 구축되어 있어, 통합적 관리체계 및 단계적 투자 확대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대구시는 시급성과 재정 여건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단계적 확충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또한 C사는 AI 관련 기획 및 컨설팅 역량이 부족한 스타트업 및 중소기업을 위한 정부·지자체 연계 지원사업이 부재하다는 점을 지적했고, 대구시는 이에 대해 기존 세미나, 교육 프로그램 등을 안내하고 향후 연계 사업을 추가 발굴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주여건 관련 건의도 나왔다. 교통, 주거, 보육 인프라의 미비로 인해 정착률이 낮고 우수 인재 유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목소리가 현장에서 제기되었으며, 이는 기업 지속성과 밀접히 연결된 핵심적 요인으로 보인다. 대구시는 해당 건의사항 8건 전체에 대해 관계기관 협의 및 후속 점검체계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간담회를 통해 대구시는 행정 편의적 규제가 기술 혁신 속도에 뒤처지는 현실을 인정하고, 기업 중심의 맞춤형 규제완화에 적극 나서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특히 홍성주 경제부시장은 “기업들의 애로사항을 성심성의껏 해결하고, 불필요한 규제는 선도적으로 개선하겠다”고 밝히며 수성알파시티를 대구형 미래산업 핵심축인 ‘ABB 산업(AI, Big Data, Blockchain)’의 실험지로 육성할 것임을 명시했다.
이번 간담회는 현행 법령이나 조례 개정안의 구체적 초안이 발표되지는 않았지만, 현장의 제도적 요구를 정책과 입법으로 이행하기 위한 첫 관문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작지 않다. 특히 △AI 전환 전략의 제도화, △스마트도시형 산업지대의 규제특례 적용, △지역 중소기업 대상 정책 통합 지원체계 마련 등은 향후 국회와 지방의회에서 다뤄질 수 있는 핵심 입법 과제로 도출된다.
또한 대구시는 수성알파시티에 대해 행정중심이 아닌 ‘산업과 인재의 순환이 가능한 생태계’ 조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기업의 민원 수렴과 피드백 반영을 제도화하려는 흐름도 읽힌다. 이에 따라, 향후 관련 조례 개정 또는 새로운 조례 제정이 이루어질 경우, 기업이 직접 정책 수립과정에 참여할 수 있는 ‘기업참여형 규제혁신위원회’ 등의 법적 기구 설치 여부도 검토될 수 있다.
결국 이번 간담회는 단순한 기업 민원청취를 넘어, 지자체-기업-중앙정부 간 다층적 정책 연계 가능성을 실험한 장으로 평가된다. 향후 대구시의 후속 보고서 및 입법 발의 여부에 따라, 수성알파시티는 법제도적 차원에서도 ABB 산업의 모델지역으로 확장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구시, 수성알파시티 ICT기업 애로 직접 청취… 규제개선·AI산업 기반 논의
육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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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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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기반 ABB 산업 육성 의지 확인… 규제 완화·정주여건 개선도 병행
육태훈 기자 | thhj0153@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