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미혼 청년 위한 ‘청춘 만남 축제’ 개최

대구광역시는 오는 9월 20일 토요일 오후 5시 두류공원 2.28자유광장에서 ‘청춘 만남 축제’를 연다. 이번 행사는 대구시에 거주하거나 대구 소재 직장에 다니는 만 25세부터 39세 미혼 남녀를 대상으로 하며, 총 100명(남녀 각 50명)을 모집한다. 신청은 8월 27일부터 30일까지 온라인을 통해 선착순으로 접수 가능하다.

대구시가 준비한 ‘청춘 만남 축제’는 기존의 소규모 체험형 만남 프로그램과 달리, 대규모 야외 행사를 통해 젊은 층의 자연스러운 교류를 촉진하려는 목적을 갖는다. 앞서 시는 목공 체험과 바리스타 활동을 활용한 1·2차 프로그램을 운영해 총 62명의 참가자 중 7쌍의 커플이 성사되는 성과를 거둔 바 있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이번 축제는 보다 개방적이고 활기찬 분위기에서 청년들의 만남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확장된 것이다.

행사는 크게 네 가지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참가자들의 긴장을 풀고 친밀감을 조성하는 아이스브레이킹 프로그램, 소규모 팀 단위의 대화 및 레크리에이션, 연애 관련 토크콘서트와 DJ 파티, 그리고 야간의 로맨틱한 문화 프로그램이 포함된다. 이처럼 다양한 프로그램은 청년들이 자연스럽게 대화하고 교류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준다. 신청 절차는 간단하다. 모집 기간 중 제공되는 포스터의 QR코드를 통해 신청서를 내려받아 작성한 뒤, 지정된 이메일로 제출하면 된다.

대구시는 이 같은 청년 교류 프로그램을 통해 결혼 적령기 청년층의 만남 기회를 확대하고, 결혼과 가족에 대한 긍정적 인식을 확산하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최근 저출산 문제는 사회적 난제로 대두되고 있으며, 정부와 지자체 차원에서 다양한 대응책이 추진되는 상황이다. 결혼과 출산을 개인의 선택으로 존중하면서도, 결혼의 사회적 가치와 의미를 재조명하는 정책이 병행되고 있다. 이번 행사는 법적·제도적 장치와 달리 문화적 접근을 통해 청년층의 의식 변화를 도모하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특히 참가 자격을 ‘대구에 거주하거나 직장을 둔 25세\~39세 미혼남녀’로 제한한 것은 지역 내 청년층을 직접 대상으로 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다. 이는 단순한 만남의 장을 넘어 지역 사회 안에서의 인연을 중시하는 접근이다. 다만, 제한된 모집 인원과 선착순 방식은 참가를 희망하는 청년들의 접근성을 제약할 수 있으며, 일부에서는 공정성과 형평성 논란이 제기될 가능성도 있다. 또한, 행사가 단발성 이벤트로 끝날 경우 실질적인 청년층 교류 확대나 결혼 인식 제고라는 장기적 성과를 담보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청년 교류 행사가 성공적으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단순한 ‘만남의 장’에 머무르지 않고, 후속 지원 체계와 네트워크 구축이 필요하다. 예컨대, 행사 후에도 참가자들이 자연스럽게 관계를 이어갈 수 있도록 하는 소셜 플랫폼이나 커뮤니티 지원, 또는 결혼·가정생활에 대한 상담 및 정보 제공과 같은 연계 프로그램이 마련돼야 한다. 나아가 대구시가 추진하는 출산·보육 정책과 연동될 때, 이 행사는 저출산 문제 해결의 문화적 기반으로서 의미를 강화할 수 있다.

또한 이번 축제는 단순히 개인적 차원의 만남뿐 아니라, 대구 지역 청년 정책의 상징적 성격도 지닌다. 청년 인구 유출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지역에서의 만남과 정착을 장려하는 정책적 신호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청년층이 지역에 뿌리를 내리고 경제·사회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돕는 환경 조성이 필요하며, 이번 축제가 그 초석이 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청춘 만남 축제’는 단순한 청년 만남 행사를 넘어 저출산 대응과 지역 청년정책의 연계성을 염두에 둔 문화적 시도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그러나 일회성 이벤트에 머무를 경우 정책 효과는 제한적일 수 있으며, 후속적인 제도적 지원과 네트워크 구축이 뒷받침돼야 한다. 대구시가 향후 이러한 교류 행사를 정례화하고 청년 정책 전반과 연결시킬 경우, 지역 청년들의 사회적 유대 강화와 더불어 저출산 문제 대응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