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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 디지털화폐 실생활 결제 체험 이벤트 개최

서대원 기자 | 2025.06.04 | 조회 6

시민이 직접 디지털화폐 사용성을 체험할 기회, 블록체인 기반 인센티브 제공

출처: 대구광역시청

출처: 대구광역시청

대구광역시는 오는 6월 5일부터 한국은행과 협력해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화폐 결제 체험 이벤트를 개최한다고 4일 밝혔다. 이번 체험 이벤트는 한국은행의 디지털화폐 활용성 테스트의 일환으로 진행되며, 대구시민이 상점에서 실제로 디지털화폐를 사용해보는 기회를 제공한다. 대구시는 디지털화폐가 미래 금융의 핵심 기술이 될 것이라며, 시민이 이를 직접 체험하고 이해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선정된 시민에게는 리워드 바우처도 제공될 예정이다.

디지털화폐(CBDC: Central Bank Digital Currency)는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디지털 형태의 법정화폐다. 최근 각국 중앙은행이 디지털화폐의 도입 가능성을 검토하며, 결제·송금의 효율성 및 금융 안정성을 제고할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한국은행은 이미 2021년부터 디지털화폐 도입을 위한 연구를 진행해왔으며, 이번 대구시 이벤트는 실제 사용성 테스트의 성격을 띠고 추진되는 것이다.

이번 체험 이벤트는 6월 5일부터 12일까지 ‘다대구’ 앱을 통해 참여할 수 있다. 만 19세 이상 내국인이면서 ‘다대구’ 앱에 대구통합도서관 회원증을 등록하고, KB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IBK기업·부산은행 중 한 곳에서 전자지갑을 개설하면 된다. 모집 인원은 선착순 2,000명이며, 선정 결과는 6월 13일 발표된다. 선정된 시민은 교보문고 대구점·칠곡점에서 디지털화폐를 이용해 1만 원 이상 결제 시 ‘다대구 디지털화폐 리워드 바우처’를 받을 수 있다. 바우처는 6월 30일까지 사용할 수 있으며, 디지털화폐로 결제한 후 해당 금액을 다시 예금으로 전환할 수도 있다.

디지털화폐 사용 예시는 보도자료에서 구체적으로 안내됐다. 교보문고에서 2만 원 상당의 도서를 구매할 경우, 전자지갑에서 2만 원을 디지털화폐로 전환한 후 결제한다. 결제 시 ‘다대구 디지털화폐 리워드 바우처(1만 원)’를 선택하면, 결제 후 1만 원을 디지털화폐로 다시 환급받을 수 있다. 이러한 방식은 디지털화폐가 기존 금융 자산과 상호 호환 가능하다는 점을 실증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이벤트의 목적은 시민들이 디지털화폐의 사용성과 편의성을 직접 체험하게 함으로써 디지털금융 전환의 기반을 마련하는 데 있다. 특히 디지털화폐는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하며, 거래의 투명성과 신뢰성을 높이는 기술적 이점을 갖는다. 대구시는 이번 이벤트를 통해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에 대한 시민들의 인식을 확산하고, 디지털 역량을 제고한다는 방침이다. 류동현 ABB산업과장은 “이번 체험은 디지털화폐가 미래 금융의 핵심 기술이 될 수 있음을 시민들이 직접 느낄 기회”라고 강조했다.

다만, 디지털화폐의 도입과 관련해 여러 쟁점도 존재한다. 가장 큰 쟁점은 현행 지급결제 시스템과의 관계, 개인정보 보호, 금융소외 계층에 대한 접근성 등이다. 한국은행의 디지털화폐 테스트가 실제 상용화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관련 법·제도 정비와 국민적 공감대 형성이 필수적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또한, 디지털화폐의 법적 성격과 통화정책·금융안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국회 및 정부 차원의 본격적 논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대구광역시의 디지털화폐 결제 체험 이벤트는 단순한 결제 시연을 넘어, 블록체인 기술 기반의 새로운 금융 생태계를 시민들이 직접 경험할 수 있는 기회로 주목받고 있다. 앞으로 한국은행의 디지털화폐 활용성 테스트 결과와 함께, 관련 법·제도 논의가 국회와 정부 차원에서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디지털화폐의 법적 근거 마련과 개인정보 보호, 금융포용성 보장 등 후속 입법 과제가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대구시는 이러한 정책 환경 속에서 시민 체감형 디지털서비스를 지속적으로 확대하며, 디지털 전환의 새로운 장을 열어나갈 계획이다.

서대원 기자 | aipen.dwseo@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