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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 고독사 고위험군 실태 발표…복지수급자 6배 더 높아

육태훈 기자 | 2025.07.02 | 조회 7

고시원·쪽방 거주, 무직자, 이혼·사별 등 구조적 고립 위험 지표 확인

대구광역시는 2025년 7월 2일, 2024년 7월부터 11월까지 5개월간 지역 내 1인 가구 78,330가구를 대상으로 실시한 ‘고독사 위험군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보건복지부의 평가도구 권고안에 따라 시행됐으며, 남성·노년층·무직자·복지수급자에서 고위험군 비율이 유의미하게 높게 나타났다. 대구시는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선제 개입체계를 정비하고, 복지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정책 연계를 추진할 방침이다.

대구시는 사회적 고립 및 1인 가구 증가에 대응하여 고독사 위험군을 선제적으로 발굴하고자 실태조사를 실시하였다. 조사대상은 중년(40~49세) 1인 가구 55,213가구와 2023년 미조사된 장년층(50~64세) 및 일부 청년 취약계층 23,117가구 등 총 78,330가구였다. 조사는 각 읍면동에서 대면 또는 온라인 방식으로 시행되었고, 구조화된 평가도구에 따라 10개 항목에 대한 응답을 수집하였다.

응답자 전체 중 고독사 위험군에 해당한 비율은 7.6%로, 일반군 92.4% 대비 적지만 특정 집단에서 고위험군 비율이 집중적으로 나타났다. 성별로는 남성이 9.3%로 여성(5.5%)보다 약 1.7배 높았으며, 연령대별로는 노년층(65세 이상)이 9.6%로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다. 장년층(50~~64세)은 8.2%, 중년층(40~~49세)은 7.2%였다.

거주환경별로는 쪽방·여관(24.5%), 고시원(22.1%) 등 주거 취약지에 거주하는 이들에서 고위험군 비율이 두드러졌고, 원룸(15.2%)과 다가구·다세대 주택(9.0%) 순으로 확인되었다. 가족관계 요인에서는 이혼(14.1%)과 사별(10.8%) 경험자에서 고위험군 비율이 높았으며, 독립·미혼은 6.4%로 비교적 낮았다.

직업 상태 또한 고독사 위험도에 영향을 미쳤다. 무직자의 위험군 비율은 17.6%로 전체 평균을 상회하였고, 특히 질병으로 인해 무직인 경우에는 22.6%에 달해 심리·신체적 이중 취약성을 시사하였다. 복지수급자(기초생활수급자 등)의 고위험군 비율은 31.7%로, 비수급자(5.5%)의 약 6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복지수급자가 구조적 고립뿐 아니라 심리적·경제적 위기를 동시에 겪고 있음을 시사한다.

대구시는 실태조사 결과를 토대로 다양한 대응책을 추진하고 있다. 고위험군으로 분류된 대상자에게는 ▲‘즐생단(즐거운 생활 지원단)’을 통한 주기적 안부확인 ▲AI안심 올케어 서비스 ▲생명의 전화 활용 ▲24시간 AI돌보미 연계 등 맞춤형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쪽방, 고시원 등 주거 취약지역을 중심으로 조사체계를 강화하고, 복지 수급정보와의 연계를 통해 사각지대 해소를 도모할 계획이다.

대구시는 이번 실태조사를 기반으로 2025년 2월부터 기초생활수급자 및 기초연금 수급 노인 1인 가구를 대상으로 한 정기조사를 추가 실시하고 있다. 고독사 위험요인을 구조적, 정량적으로 파악한 첫 번째 대규모 조사를 계기로, 시는 복지 사각지대를 최소화하고 맞춤형 개입체계를 제도화할 계획이다. 김태운 보건복지국장은 “고독사 예방은 인간의 존엄을 지키는 사회적 책임”이라고 강조하며, 시와 구군 간 협력을 통해 시민 누구도 복지안전망에서 이탈하지 않도록 실효성 있는 대응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향후 이 조사는 단순 통계가 아닌 정책 기반자료로서 입법·행정적 연계를 확대할 가능성이 높다.

육태훈 기자 | thhj0153@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