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광역시는 2025년 11월 5일, 옛 캠프워커 헬기장 부지(남구 중앙대로22길 26)에 대구도서관을 정식 개관한다. 지난 10일간의 시범 운영을 마친 후, 이날 오후 2시에 열리는 개관식에는 국회의원, 구청장, 도서관 관계자, 시민 등 30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번 개관은 오랜 기간 지역 주민들의 숙원이었던 공간을 시민 중심의 복합문화 공간으로 전환한 사례로, 향후 대구 전역의 공공도서관을 아우르는 거점기관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대구도서관의 탄생은 단순한 도서관 개관을 넘어선 도시 공간의 재구성이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해당 부지는 과거 미군부대 헬기장으로, 지역 주민에게 단절과 소외의 공간으로 인식돼 왔다. 이번 도서관 건립은 해당 부지를 지역 사회와 연결하고, 지식과 문화를 중심으로 하는 복합공간으로 재탄생시킨 상징적 사례로 볼 수 있다. 이는 단순한 공간 전환이 아닌, 지역 정체성과 문화자산 회복의 일환으로서 그 의미가 깊다.
도서관은 연면적 15,075㎡ 규모로 지하 1층부터 지상 4층까지 총 6개의 주요 자료실과 다양한 부대시설로 구성돼 있다. 주요 시설로는 어린이자료실, 일반자료실, 대구학자료실, 디지털자료실, 인문예술자료실, 청소년공간 ‘틴구’ 등이 있으며, 야외정원인 ‘책뜨락’과 함께 차량을 활용한 북드라이브스루, 광역 도서관 간 연계 대출 서비스인 ‘책두루서비스’도 운영된다.
1층 어린이자료실은 ‘책과 함께 무럭무럭 자라는 공간’을 표방하며, 낮은 서가와 AR(증강현실) 콘텐츠, 그림·놀이 특화 공간을 갖췄다. 특히 팝업북, 헝겊북, 빅북 등 입체 도서를 포함해 어린이도서상 수상작도 다양하게 구비되어 있어, 어린이 독서환경의 질적 향상을 꾀하고 있다. 2층 일반자료실은 전 세대를 위한 폭넓은 주제의 도서를 갖추고 있으며, 시각장애인을 위한 대면 낭독 프로그램과 독서 보조기기도 비치해 접근성과 포용성을 강화했다.
대구학자료실은 지역 관련 자료를 체계적으로 수집·보존하여 일반 시민이 열람할 수 있는 구조다. ‘고향사랑기금’으로 조성된 ‘대구사랑서재’에는 지역 작가 및 출판사의 도서가 전시되어 지역 출판 생태계와의 연결도 시도하고 있다. 디지털자료실은 컴퓨터존, 노트북존, 영상감상존 등 다양한 정보기기를 갖추어 시민 누구나 편리하게 디지털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3층 인문예술자료실은 인문·예술·여행 분야의 도서를 비롯해 아트북, LP, 지도 등을 비치했으며, ‘예술서재’, ‘여행자의 서재’, ‘사유의 방’과 같은 테마 공간을 마련해 감성적 독서와 문화 체험을 지원한다. 청소년 전용 공간인 ‘틴구’는 ‘만들구·듣구·보구·놀구·쓰구’ 등 다섯 가지 테마로 구성돼 창작, 음악, 영상, 보드게임, 필사 등 청소년이 스스로 선택해 활동할 수 있도록 했다. 이는 청소년의 문화 참여와 자율성 증진을 위한 복합문화공간으로서, 전국 공공도서관 중에서도 보기 드문 형태다.
주목할 만한 점은 지하에 약 102만 권의 장서를 보관할 수 있는 공동보존서고를 구축했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지역 내 보존 가치가 높은 학술자료나 희귀도서 등을 이관받아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연구 기반 확대에도 기여할 수 있을 전망이다. 또한 대구도서관은 전국 최초로 광역 단위의 도서관 간 자료 대출 연계 서비스인 ‘책두루서비스’를 시행한다. 이는 운영 주체가 다른 도서관 간 자료를 공유·대출함으로써, 시민의 자료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이처럼 대구도서관은 단순한 공공도서관을 넘어 지역 도서관 정책의 중심, 즉 컨트롤타워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계획이다. 향후에는 시립, 구·군립, 사립 등 총 54개 공공도서관과 263개 작은도서관을 아우르는 광역 대표도서관으로서, 도서관 간 서비스 협력, 통합운영, 정책 기획을 선도할 방침이다. 특히 지역 간 자료 접근 격차 해소, 문화 인프라 불균형 개선에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김정기 대구광역시장 권한대행은 “대구도서관 개관으로 오랫동안 미군부대로 단절되고 소외됐던 지역이 시민들의 지식과 문화의 중심 공간으로 거듭나게 됐다”며, “시민의 염원으로 탄생한 대구도서관이 시민의 사랑 속에 세대를 잇고 지식을 나누는 희망의 공간으로 성장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러한 기대와 함께, 대구도서관은 단순한 도서관의 기능을 넘어 지역 문화 거점으로서 자리매김할 것이며, 타 지자체에 있어서도 공공시설 활용 및 도시 재생의 모범사례로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
대구도서관, 옛 미군부지에 새 문화중심지로 개관
서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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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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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보존서고부터 청소년 전용 공간까지, 광역 대표 도서관으로 도약
출처: 대구광역시청
서대원 기자 | aipen.dwseo@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