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간송미술관이 2024년 9월 3일 개관 이후 1년간 40만 명 이상의 관람객을 유치하며 대구의 새로운 문화 명소로 자리잡았다. 미술관은 국보·보물 등 간송 소장품을 기반으로 한 전시와 교육·문화 프로그램 운영, 지역 문화유산 복원 허브 역할을 통해 전국적 주목을 받았다. 또한 민관협력의 새로운 운영 모델로 평가되며 대구시 문화정책의 성과이자 향후 과제를 동시에 보여주고 있다.
대구간송미술관은 개관 1주년을 맞아 그간의 성과와 의미를 점검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2024년 9월 3일 문을 연 미술관은 첫 해 동안 총 406,048명이 방문하여 관람객 수만으로도 대구 문화예술 지형에 뚜렷한 존재감을 남겼다. ‘여세동보’, ‘화조미감’, 상설전시 등 세 차례의 주요 전시에서는 정선, 신윤복, 김홍도, 장승업 등 조선시대 대가들의 대표작이 전시되었으며, 간송 전형필의 문화보국 정신을 반영한 소장품이 공개돼 전국적인 관심을 끌었다.
교육·문화 프로그램 운영은 지역사회와의 연계를 강화한 대표적 성과로 꼽힌다. 1년간 총 25개의 프로그램이 운영되었고, 51,170명이 참여하였다. ‘간송예술강좌’, ‘밤의 미술관’, ‘사전전시해설’ 등은 시민들이 일상 속에서 전통문화와 예술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했으며, 나태주 시인,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 양태오 디자이너 등 각계 전문가들이 참여하여 프로그램의 수준을 높였다. 이를 통해 대구간송미술관은 단순한 전시 공간을 넘어 복합문화공간으로 기능하며, 시민들의 문화 향유권 확대에 기여했다.
문화유산의 보존과 복원에서도 성과가 두드러졌다. 대구간송미술관은 지역 3개 기관의 소장품 18건을 수리·복원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주요 사례로 대구시 소장 아동문학가 윤복진 관련 자료 14건, 대구미술관 소장 서동균의 ‘군자화목’, 예천박물관 소장 ‘권문해유서’ 등이 포함됐다. 특히 ‘보이는 수리복원실’과 ‘시민참여 수리·복원 공모사업’을 운영해 일반 시민이 복원 과정에 직접 참여할 수 있도록 한 점은 문화유산 보존의 공공성을 강화한 시도로 평가된다. 이를 통해 대구는 영남권 지류문화유산 복원 허브로 도약하는 기반을 마련했다.
또한, 기증·기탁을 통한 공유와 나눔의 가치는 미술관의 정체성을 강화했다. 개관 이후 총 687점이 기증·기탁되었는데, 여기에는 작품 10점과 아카이브 자료 577점이 포함된다. 이들 자료는 대구시에 귀속되어 체계적으로 연구·관리되며 지역 문화유산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이는 공공 미술관의 사회적 책무인 문화자산 공유와 보존을 동시에 실천한 사례라 할 수 있다.
대구간송미술관의 성과는 경제적 효과로도 이어졌다. 전체 관람객 중 82%가 유료 관람객이었고, 방문객 1인당 평균 지출은 2024년 4만 원에서 2025년 5만 원으로 증가했다. 또 전체 관람객 중 48%가 대구 외 지역에서 방문했으며, 33%는 미술관 인근 수성못,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 대구미술관 등과 연계 방문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미술관이 지역 경제와 관광 활성화에도 기여했음을 보여준다.
운영 측면에서는 민관협력의 새로운 모델로 주목받았다. 대구시는 간송미술문화재단과의 협력을 통해 공공미술관 운영에 민간 역량을 결합하는 방식을 도입했다. 이러한 운영 모델은 향후 지방 문화기관 운영의 대안으로 평가된다. 미술관이 모범적 사례로 인정받으며, 분관 설립이나 해외 유명 미술관과의 협력 가능성, 문화예술 콘텐츠를 통한 부가가치 창출 등 확장적 전망도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성과와 함께 몇 가지 과제도 남아 있다. 첫째, 관람객 증가와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이 지속 가능한 성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재원 마련이 필수적이다. 기증·기탁 자료의 보존·연구도 장기적 투자와 전문 인력 확충이 병행되어야 한다. 둘째, 문화유산 복원 사업이 지역 거점으로 확장되기 위해서는 대구시 차원의 제도적 지원과 국가적 연계가 필요하다. 셋째, 경제적 파급효과가 단순한 관광객 소비에 그치지 않고 지역 예술 생태계의 자생력 강화로 연결되려면, 창작자와 지역 예술기관과의 협력 체계도 강화해야 한다.
전인건 대구간송미술관장은 “지난 1년간 시민들의 성원이 큰 힘이 되었다”며 “대구간송미술관이 한국 전통문화를 체험하고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성장하겠다”고 밝혔다. 이재성 대구시 문화체육관광국장은 “민관협력의 성공 모델로서 앞으로도 대구를 대표하는 미술관으로 육성하겠다”고 강조했다.
대구간송미술관은 개관 1주년을 기념하여 9월 3일부터 6일까지 축제를 개최하고 무료입장, 특강, 음악회 등 다양한 행사를 진행한다. 이번 성과는 단순한 전시 실적을 넘어 대구시 문화정책의 방향성을 보여주며, 향후 미술관 운영은 재정 건전성 확보, 문화유산 보존·활용의 제도화, 지역사회와의 협력 강화라는 과제를 안고 있다. 결국 대구간송미술관이 한국 전통문화의 보존과 현대적 재해석을 아우르는 대표 문화기관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가 향후 정책 논의의 핵심이 될 것이다.
대구간송미술관, 개관 1주년 성과와 과제
서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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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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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객 40만 명·프로그램 참여 5만 명…지역 문화 허브로 자리매김

출처: 대구광역시청
서대원 기자 | aipen.dwseo@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