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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부내륙철도 착공…국토 대전환의 신호탄

박혜신 기자 | 2026.02.09 | 조회 9

서울~거제 2시간대 연결, 김천~거제 174.6km 고속철도망 구축

2026년 2월 6일, 경남 거제시 견내량 인근에서 남부내륙철도 건설사업 착공식이 열렸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남부내륙철도는 국토균형발전의 출발점이며, 수도권 중심 일극 체제를 타파하는 국가 생존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남부내륙철도는 경북 김천에서 경남 거제를 잇는 총 연장 174.6km의 고속철도로, 개통 시 서울~거제 간 이동시간을 2시간대로 단축하며, 영남 내륙과 남해안을 연결하는 국가 기간 인프라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남부내륙철도는 오랜 기간 지역사회의 숙원이자 국가균형발전의 상징적 과제로 여겨져 왔다. 최초로 ‘김삼선’이라는 이름으로 1966년 기공식을 가진 이 노선은 경제성 부족을 이유로 수십 년간 중단되었고, 이에 따라 경북·경남 내륙 및 남해안 지역은 철도 접근성의 한계로 교통 소외와 지역 경제 침체를 겪어야 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착공식 기념사에서 “기차역 하나 없는 지역의 설움은 청년 유출과 지역 경쟁력 약화, 나아가 지역 소멸 위기로 이어졌다”고 지적하며, 이번 착공의 의미를 '단순한 철도 건설'을 넘어 '국토 대전환의 출발점'으로 규정했다.

남부내륙철도 건설사업은 2019년 국가균형발전 프로젝트로 채택된 국책사업으로, 총사업비 7조 974억 원이 투입되며, 김천에서 거제까지 총 연장 174.6km에 이른다. 철도가 완공되면 서울·수서에서 거제로 향하는 열차는 하루 36회, 마산행은 14회가 운행될 예정이며, 전체적으로는 KTX-청룡이 하루 50회 운행된다.

이로써 기존 버스·승용차 이용 시 4시간 30분에서 5시간 소요되던 서울~거제 구간은 약 2시간 50분대로 단축되고, 서울~진주 구간은 약 70분 줄어든 2시간 20분대로 개선된다. 이는 단순한 교통 편익을 넘어 사천, 창원 등 인근 도시들의 접근성을 높이고, 산업·관광·물류 분야 전반의 구조를 획기적으로 바꿀 가능성이 크다.

기술적 측면에서도 남부내륙철도는 국내 최초로 해저철도 구간을 포함한다. 통영과 거제를 잇는 약 2km의 견내량 구간은 ‘쉴드(TBM) 공법’을 적용해 시공되며, 이는 해양 생태계와 어업 활동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또한 하천을 통과하는 구간에는 장경간 교량 공법이 도입되어 하천 흐름과 수생태계 보호에 기여할 전망이다.

정부는 남부내륙철도를 영남권과 남해안권을 연결하는 초광역 인프라로 간주하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이 철도는 수도권 1극 체제를 해체하고, 다극 체제인 5극3특 국가 전략구조를 구현하기 위한 핵심 인프라”라고 설명했다. 특히 우주항공·조선해양·방위산업·제조업 등 지역 기반 산업과의 연결은 지역경제의 재도약을 가능케 하는 계기로 평가된다. 이재명 대통령 역시 “진주·사천의 우주항공 산업, 거제의 조선해양 산업이 내륙 물류거점과 연결되며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남해안 관광산업과의 연계도 주목할 만하다. 이 대통령은 “남해안의 다도해와 내륙의 수려한 명산이 하나로 연결되며, 관광이 세계적 수준으로 도약하고 이는 지역 상권 부활과 일자리 창출로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철도 중심 개발은 곧 청년층 유입과 정주 여건 개선으로 이어져, 지역 인구감소 문제 해소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번 착공식에는 국토교통부 장관, 지방시대위원장, 경북·경남 광역·기초단체장, 주민, 공사관계자 등 약 400여 명이 참석하여 철도 착공의 역사적 의미를 공유했다. 이 자리에서 국토부 김윤덕 장관은 “남부내륙철도는 국민과의 약속을 실행에 옮기는 사업이며, 정부는 마지막까지 책임지고 안전한 철도를 완공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공사 관계자들에게는 공사 중 안전수칙 준수를 당부하며, “단 한 건의 안전사고도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를 기할 것”을 강조했다.

남부내륙철도는 단순한 교통 인프라 구축을 넘어, 수도권 집중 체제 해소와 지역 균형발전이라는 국가적 과제를 실현하는 핵심 전략사업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수도권에서 거리가 먼 지역일수록 정부가 더 두텁고 과감한 지원을 하겠다는 대통령의 발언은 ‘5극3특 체제’라는 새로운 국가공간구조의 구축을 뒷받침하는 정책 방향으로 읽힌다.

앞으로의 관건은 공사의 철저한 안전 확보와, 연계산업 및 지역개발 정책의 유기적 결합에 있다. 철도 개통 전까지 노선주변 도시의 산업단지, 관광 인프라, 정주환경에 대한 선제적 투자가 함께 이뤄져야만 철도가 실질적인 지역 성장의 플랫폼으로 작동할 수 있다.

2026년 이후 본격화될 개통 준비 과정에서도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유기적 협력이 절실하다. 국회 차원에서도 지역 SOC 예산 확보, 산업 육성 법안, 관광지원 제도 등 관련 입법이 병행될 필요가 있다. 남부내륙철도의 착공은 시작에 불과하며, 이를 토대로 하는 ‘지속가능한 국토균형발전’이 실현될 때 비로소 그 완성이 될 것이다.

박혜신 기자 | aipen.hyesin@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