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정정당당’의 김문수 후보는 2025년 총선을 앞두고 영남권 지역인 부산, 대구, 울산, 경북, 경남을 대상으로 한 5대 공약을 발표했다. 후보는 대구경북신공항과 가덕도신공항 건설, 광역급행철도(GTX) 구축, 산업 및 에너지 구조 전환, 문화산업 진흥, 환경복지 강화 등을 제시하며, 지역균형발전이라는 시대적 과제를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공약은 향후 영남권을 첨단 산업 및 물류 중심지로 도약시키고, 수도권과의 교통격차를 해소하는 동시에 삶의 질을 제고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김문수 후보는 ‘새롭게 대한민국, 영남권 대전환’을 기조로 내세우며, 영남권의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국토균형발전을 촉진하기 위한 구체적인 실행 계획을 발표했다. 공약의 첫 번째 축은 대구경북신공항과 가덕도신공항을 중심으로 한 공항 인프라의 확충이다. 후보는 대구 군 공항 소보·의성 이전을 통한 민간공항 신설, 가덕도신공항의 물류 플랫폼화, 그리고 공항과 연계된 첨단산업단지 및 공항산단의 건설을 통해 항공 물류 및 첨단산업 허브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두 번째는 수도권에 버금가는 광역 교통 인프라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GTX급 고속 전철망을 경남·부산·울산·대구·경북 지역까지 연장하여, 주요 거점도시 간 통행 시간을 1~2시간 이내로 단축시키고, 수도권과의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수도권 외곽에서 멈추던 철도교통의 병목을 해소하고, 지방 간 환승체계를 강화함으로써 실질적인 교통권 평등을 구현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돼 있다.
세 번째 공약은 영남권을 미래산업 및 에너지 대전환의 거점으로 육성하는 데 있다. 지역별로 특화 전략을 제시했는데, 부산은 금융·물류·신에너지 중심지, 대구는 미래 신산업 메가허브, 울산은 탄소중립 디지털 전환의 선도도시, 경북은 청정에너지 및 미래소재 산업벨트, 경남은 우주항공과 디지털 제조 산업 전환지로 설정됐다. 이는 기존의 중화학 기반 산업구조에서 탈피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부합하는 첨단기술 기반의 신산업 구조로의 전환을 꾀한 것이다.
문화산업 진흥 또한 김 후보가 중시하는 축이다. 영남권을 글로벌 문화콘텐츠 도시로 육성하고, 지역 간 문화 네트워크를 구축해 도약의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부산에는 글로벌 문화콘텐츠 허브를, 대구에는 복합문화관광도시 조성을 추진하며, 울산은 문화융복합 도시로 육성한다. 아울러 경북은 국제 정상회의 유치 기반을 다지고, 경남은 해양문화관광 거점으로 특화한다. 이는 지역의 고유한 문화자산을 경제적 자산으로 전환시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마지막으로 후보는 영남권의 자연·환경·재해 대응력을 제고하겠다는 다섯 번째 공약도 발표했다. 낙동강 취수원 문제 해결을 위한 특별법 제정, 산불 피해 복구 및 산림경제 혁신, 환경·의료·복지 안전망 강화를 주요 내용으로 담았다. 이는 기후위기 시대에 지역사회가 직면한 복합적 재난위험에 대응하고, 지역 주민의 삶의 질을 근본적으로 향상시키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김 후보의 공약은 현 정부의 초광역권 개발정책과 맥을 같이하면서도, 각 지역의 특성과 여건에 기반한 구체적 정책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특히 신공항 및 철도망 구축을 포함한 교통 인프라 강화는 기존 수도권 중심의 교통망에서 벗어나 지방의 독립적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방안으로 평가받고 있다. 더불어 산업 구조 재편과 문화자산의 산업화는 장기적 관점에서의 지속가능한 성장 전략으로 읽힌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거대 프로젝트의 재정 조달 방안, 실행력, 환경영향평가 문제 등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특히 GTX 연장과 같은 초대형 철도사업은 정부 차원의 재원 확보와 사전타당성 조사, 민관 협력체계 구축 없이는 실현 가능성이 낮다는 지적이다. 또한 가덕도 신공항의 경우 이미 환경영향평가 및 안전성 논란이 제기된 바 있어, 신공항 간의 기능 분담과 중복투자 우려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엄기홍 교수(경북대)는 김 후보의 공약이 지역 주민들의 성장 갈증과 발전 요구를 일정 부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보면서도, 실질적 성과 도출을 위해선 국회 차원의 입법과 예산 통과, 행정 부처 간 협업 체계 정비가 선결 과제라고 지적한다. 특히 초광역 연계사업은 광역단체 간 이해관계 조율이 복잡하게 얽혀 있어, 정치적 리더십과 정책 지속성 확보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김문수 후보의 영남권 공약은 지역별 맞춤형 산업전략과 인프라 구상, 그리고 환경·문화·복지 전반을 아우르는 종합계획으로 구성돼 있다. 공약이 실현되기 위해선 국회와 지방정부 간 협력뿐만 아니라, 각 사업별 사전타당성 검토 및 단계별 집행 전략이 수반되어야 한다. 향후 총선 결과에 따라 공약 이행의 현실화 여부가 가려질 것으로 보이며, 당선 시 해당 공약들이 예산안 및 관련 법안의 형태로 국회에 상정될 가능성이 높다. 정치권에서는 해당 공약이 지역민의 민심을 반영한 전략적 판단이라는 점에서, 향후 다른 지역 공약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김문수 후보, 영남권 지역공약] 항공·철도·산업·문화·환경 아우른 5대 구상
박혜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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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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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정당당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 지역 균형발전 위한 대규모 인프라 및 산업 전략 제시
박혜신 기자 | aipen.hyesin@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