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제독제, 수입 의존도 낮추며 성능 입증

소방청의 발표에 따르면, 국립소방연구원이 국산 제독제의 성능과 안전성을 평가한 결과, 수입 제품을 대체할 수 있는 수준임을 확인했다. 주로 특수재난 대응 현장에서 사용되는 제독제는 독성물질을 제거하거나 중화시키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현재 대부분의 제독제가 수입 제품에 의존하고 있어 고가이며, 보관기간 경과로 인해 폐기되는 경우도 많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립소방연구원은 애경케미칼과 협력하여 국산 제독제를 평가하였다.

국산 제독제 시제품은 대한피부과학연구소에서 비자극 판정을 받았으며, 한국의류시험연구원에서는 모터오일과 피그먼트 등 소수성 오염물질에 대한 세정 성능이 기존 수입 제품보다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를 통해 국산 제독제는 기술적 타당성과 상용화 가능성을 보였으며, 이는 수입 의존도를 낮추고 비용 절감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보관기간이 지나도 화학적 안정성을 유지하여 품질 보증 체계를 개선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였다.

국립소방연구원은 이번 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재난 유형별 적합한 제독제 분류 및 구매 계획을 수립하고, 장비 규격 기준을 마련할 계획이다. 또한, 원료 안정 공급 체계 구축과 경제성 분석을 포함한 핵심 R&D 로드맵을 구체화할 예정이다. 김연상 국립소방연구원장은 국산 제독제의 성공적인 연구 결과가 현장 대원들의 안전을 강화하고, 화학사고 대응을 더욱 효율적으로 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연구는 국산 제독제의 보유와 관리, 사용 과정 모두를 개선하는 중요한 출발점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