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5월 24일, 광주광역시는 시청 1층 시민홀에서 ‘제18회 세계인의 날’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강기정 시장은 찌릉 보톰랑세이 주한 캄보디아 대사를 접견하고 포용도시 광주의 철학과 다문화 공동체 협력을 강조했다. 이번 행사는 15개국 문화·음식 체험 부스와 공연 등으로 구성돼 지구촌 축제의 장으로 꾸며졌으며, 외국인 주민과 다문화 가족을 위한 실질적인 지원도 함께 이루어졌다. 이번 행사는 광주의 도시 정체성과 외교적 교류의 지향점을 동시에 보여주는 상징적 자리였다.
광주광역시는 지난 5월 24일, ‘세계인의 날(5월 20일)’을 맞아 시민홀에서 국내외 인사들과 시민들이 참여한 가운데 기념행사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이 행사는 ‘제60회 광주시민의 날’과 연계되어 열린 대규모 지역축제로, 광주의 다문화 포용성과 국제 교류 역량을 대내외에 과시하는 계기가 되었다.
행사의 중심에는 ‘포용도시 광주’라는 철학이 자리하고 있었다. 강기정 시장은 이날 찌릉 보톰랑세이 주한 캄보디아 대사를 접견하면서 광주가 가진 역사적 배경과 사회적 가치에 대해 설명했다. 강 시장은 “80년 5월, 광주는 외로웠으나 이후 많은 이들의 연대로 민주주의 도시로 성장할 수 있었다”며 “이제는 다양한 이웃을 품는 개방과 포용, 다양성의 철학을 바탕으로 모든 시민이 건강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찌릉 보톰랑세이 대사 또한 광주시의 다문화 정책과 국제 공동체와의 연대 노력을 높이 평가했다. 그는 “광주시가 다문화를 장려하고, 지역 내 다양한 국제 그룹을 커뮤니티로 포섭하기 위한 노력이 인상 깊다”며 “이번 행사는 광주의 포용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자리였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국제화와 다문화 포용성을 위한 지속적인 노력을 당부하기도 했다.
이번 행사에서는 단순한 축하를 넘어서 다양한 문화 교류와 실질적인 주민 지원이 이뤄졌다. 행사장에는 15개국의 전통 의상, 음식, 예술 체험이 가능한 30여 개의 부스가 설치되어 참가자들에게 각국 문화를 오감으로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인도 헤나 타투 체험, 루마니아 사과빵, 캐나다 당근케이크 등은 높은 인기를 끌었으며, 몽골·베트남·고려인 전통의상 전시는 문화적 다양성을 직접적으로 경험하게 했다.
공연 프로그램 또한 축제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캄보디아 전통춤과 인도 발리우드 댄스는 관람객들의 큰 호응을 받았으며, 각국의 전통음악 공연이 이어져 문화 간 교류의 장을 풍성하게 채웠다. 특히 캄보디아 예술단의 공연에 대해 강 시장은 직접 감사를 표하기도 했다. 이 같은 공연들은 단순한 문화행사를 넘어서, 문화적 존중과 연대를 강조하는 광주의 철학을 대변했다.
행사의 또 다른 핵심은 외국인 주민을 위한 실질적인 서비스 제공이었다. 현장에는 캄보디아·필리핀 대사관의 영사서비스 부스와 이주민건강센터가 마련되어, 건강 상담과 법률적 지원 등 외국인들이 현실에서 겪는 문제를 지원하고자 했다. 이는 포용의 개념이 단순한 상징에 머무르지 않고, 제도적 실천으로 연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날 행사에는 강기정 시장 외에도 신수정 광주시의회 의장, 이정선 광주시교육감, 외국 공관 관계자, 유학생, 외국인 노동자, 다문화 가족 및 재외동포 등 다양한 계층이 참여해 포용도시 광주의 가치를 공유했다. 정치·행정·교육계가 모두 참여했다는 점은, 광주의 다문화 포용이 단일 행정 정책이 아니라 지역사회의 통합적 의지임을 방증한다.
한편 ‘세계인의 날’은 2007년 제정된 국가기념일로, 재한외국인과 국민이 서로의 문화를 존중하며 조화롭게 살아갈 수 있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취지에서 시작되었다. 그러나 실제로 많은 지방자치단체에서 이날을 기념행사로 소화하지 않는 반면, 광주는 이를 지역정체성과 연결시켜 시민의식 고양과 도시브랜드 제고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광주광역시는 이번 ‘세계인의 날’ 행사를 통해 포용도시로서의 방향성을 재확인했다. 다문화 주민과의 협력, 국제 대사관과의 연대, 실질적 정책적 지원은 모두 단순한 이벤트를 넘어, 도시의 철학과 구조를 재편하려는 장기 전략의 일부로 볼 수 있다. 앞으로 광주가 추진할 ‘포용도시 정책’은 단기적 홍보를 넘어, 이주민 권익 보장, 교육·의료 접근성 확대, 다문화 가정 지원 등의 방향으로 구체화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외교적 측면에서 보면, 이번과 같은 행사들은 도시 외교(city diplomacy)의 효과적인 사례로 주목받을 수 있다. 광주는 중앙정부를 경유하지 않고도 직접 외국 대사들과 접촉하며, 문화와 교류를 기반으로 지역의 글로벌 연대 역량을 키워가고 있다. 이와 같은 지방정부의 주도적 외교는 앞으로 더 많은 도시들에게 시사점을 줄 것이다.
따라서 이번 행사는 광주의 다문화 포용성과 도시 외교 능력을 확인하는 계기였으며, 향후 정책의 실행력과 일관성을 통해 국제도시로서의 정체성을 더욱 확립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광주, 다문화 포용도시의 미래를 향한 교두보 마련
서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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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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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기정 시장, 캄보디아 대사와 ‘세계인의 날’ 기념행사 통해 국제 우호 및 다양성 철학 강조

출처: 광주광역시
서대원 기자 | aipen.dwseo@gmail.com